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1400일 메리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 뜬 영우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왔다갔나보다고 하니 벌떡 일어나 두리번 거리다가 방방이 위에 쌓인 선물을 발견하고는 달려가서 '선물이다~!'를 외치며 신나한다. 선물이 왜이렇게 많냐며 산타할아버지랑 이모랑 힘을 합쳐서 준건가 한다. 정확히 알고 있군. 전날 교회에서 문집사님 내외를 만났을 때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많이 줄 것 같냐는 질문에 매우 자신없어 하더니, 영우가 무슨 착한 일을 많이 했는지, 잠을 많이 자서 그런건지 생각하는게 너무 웃기다.

새 장난감들로 놀이하느라 교회에 안가려고 하길래 로봇 하나를 가방에 넣어서 데리고 갔는데 선물에 눈이 어두워 교회에 간 것이 잘못이었다. 이 날은 유아부 예배가 없어서 다같이 예배당에서 예배를 보는데, 어찌나 산만하고 시끄러운지. 결국은 앞자리 아저씨의 제발 좀 조용히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예배당을 나와야했다. 다음부터는 함께 예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교회를 가지 않으리.
연휴가 휙 지나가버려서 엄마랑 외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외식을 하려고 하는데 영우는 새 놀잇감을 갖고 노느라 외출하기 싫다고 한다. 그래서 충분히 놀이한 후 칸지고고에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영우가 탕수육과 밥을 정말 잘 먹어서 뿌듯하다. 매번 세 식구만 밥을 먹으니 탕수육을 먹기가 애매했는데 영우는 탕수육 맛에 반한듯하다. 이렇게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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