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1387일 아빠 그러지 마.

조금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신랑이 영우를 먼저 하원시키고 나를 데리러 왔다. 분당의 신호체계는 매우 이상해서 한 번 신호를 받으면 계속 신호를 받게된다. 그래서 운전 중 짜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그 케이스는 아니었지만, 좌회전 신호를 받아야 하는데, 저 멀리서부터 신호가 바뀐 것을 봤는데 도대체 앞 차가 가지를 않는다. 앞 앞 차가 안가는건가 싶었으나 앞에는 차가 없는데 그냥 안가는거다.
아빠가 흥분하기 시작하자 영우가 '아빠 그러지 마. 왜냐하면 처음 운전해서 그래'라고 한다. 신호를 못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자 신랑이 하이빔을 막 쐈는데 영우가 반복해서 그러지 마를 외친다. 겨우 신호를 받아 좌회전을 하면서 저 아저씨는 너무했어라고 하자 '아저씬지 모르잖아. 처음 운전해서 그렇다고 내가 여러번 이야기했잖아. 그러지 마'라고 한다. 어른보다 나은 영우. 하지만 그 차는 정말 너무했다.
영우가 노는 것을 보니 귀여워서 엄마 좀 안아달라고 하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럼 엄마도 영우랑 안 놀아줘야지 했더니 벌떡 일어나 와서 안긴다. 요물같은 녀석.
책을 읽고 싶다고 가만 놔두면 뭐가 생기는거 읽어달라고 한다. 예전에는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또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안 읽어본 책을 읽고싶어한다. 대체로 아빠랑 책을 읽어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잘 모르는데 '가만 놔두면 뭐가 생기는거' 라는 어려운 표현을 듣고 곰팡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떻게 알아챘는지 훌륭하네 그려.
갑자기 수아랑 우리 집에서 피아노 놀이를 하고싶다고, 수아가 놀러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번 주 토요일은 수아를 초대해서 놀기로~

- 어린이 집에서는
놀이실 내에서 겨울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언어영역에 있는 겨울놀이 화보를 보며 썰매, 스케이트 등 겨울놀이에 대해 알아본 뒤, 놀이실 바닥에 부착된 비닐 위에 올라가 겨울철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선생님과 손을 마주잡고 썰매를 타기도 하였단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놀이터에서 놀이가 이루어져서 영우는 선생님, 친구와 함께 얼음집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빅브릭스를 끼워 얼음집을 구성한 뒤, '얘들아! 추우니까 집으로 들어와~' 하며 친구들과 함께 얼음집 안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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