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모임이 끝나서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정신없이 보냈다. 전 날 영우가 하도 얼굴을 비벼대서 한참동안 다시 잠들지 못한 바람에 일어나니 이미 10시가 다된 시간이다. 요즘 영우는 교회 가기 싫어해서 예배는 생략하고, 잠깐 친구를 만나러 나만 교회에 다녀왔다. 친구가 아파서, 건강검진 중에 유방암이 발견되어서, 검진에서 수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데, 내 이야기도 해주고 하다보니 3년밖에 안된 일이란 것에 새삼 놀란다.
마트에 갔다가 서현에 있는 키즈카페에 가서 예슬이, 예진이, 세은이랑 놀았는데 이제는 아이들끼리 놀게 두어도 불안하거나 하지 않아서 편하고 좋다. 오랜만에 키즈카페 간다고 했더니 영우는 졸려 죽겠는데도 꼭 가서 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일요일 저녁이라 한 시간 정도 놀다가 돌아왔는데 이렇게 노는 것도 괜찮구나 싶다.
어린이집에서 내 준 숙제가 있다. 엄마아빠가 보낸 크리스마스카드 내용을 들어보고 이야기 나누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 해 동안 자녀에게 고마운 점, 자녀가 성장한 점 등 하고싶은 이야기를 적은 손편지를 보내달라고 한다. 마트에서 카드를 못 찾아서 그냥 엽서에 썼는데 참으로 오글거린다. 어린이집 숙제이긴 하지만, 엄마아빠가 영우에게 쓴 첫 손편지이니 기념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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