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7일 목요일

1376일 심부름은 거부한다.

월요일부터 기다리던 금요일이 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호기심딱지'를 외치면서 거실로 뛰어나갔다. 이 아이에게 요일 개념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호기심딱지를 보고 기분이 좋아서인지 등원할 때에도 안 울고 들어갔다. 울고 싶은데 꾹 참는 표정이 안쓰럽다.
이제 영우가 말을 다 알아들으니 간단한 심부름도 시킬 수 있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저녁에는 아빠가 리모콘 좀 달라고 했더니 '왜 꼭 나만 시켜? 아빠가 보려는거 아냐? 그럼 아빠가 해야지'라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무한거 아니니?

- 어린이 집에서는
전 날 울지 않고 들어가겠다고 연습도 했었는데 정말 씩씩하게 등원하였다. 등원 후에도 친구들과 놀이하며 기분 좋게 오전 일과를 보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종이벽돌블럭으로 겨울용품 판매하는 가게를 구성해보고, 겨울용품 판매도 해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물건 사러 오세요~ 여기 목도리도 팔고 모자도 팔아요~'하며 큰 소리로 손님을 불러보고, 물건을 구매한 친구에게 '바구니에 담아드릴까요?' 하고 묻기도 하며 적극적으로 놀이했다고 한다. 어떤 물건이 예쁜가요 물어보는 친구에게 '여기 분홍색 장갑이 예뻐요. 잘 어울려요'하며 모든 겨울용품을 다 판매해보았다고 한다.
모래 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냄비에 관심을 가져보고 뚜껑을 열고 닫으며 소리를 들어보았다고 한다. 모래놀이 삽으로 냄비에 모래를 가득 채워보고 '뜨거운 음식이에요~' 하며 두 손으로 조심히 들어보기도 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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