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닌지 4개월이 지났다. 믿음이 없지만 아이 때문에 교회 다니는 사람의 교회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해보자면.
분당에서 유명한 교회는 분당 우리교회이다. 목사님 설교가 그리 좋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글쎄.. 분당 사는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라 그런가, 가끔씩 우리는 여유 있는 사람이라는게 베이스로 깔려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교회의 기본 자세가 긍휼히 여기는 것이라 그런가. 그러나 때로는 교회에 대한 반성도 한다. 오늘 날 외부에서 교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 것이 잘못된 믿음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기도할 때 북한과 통일에 대해서도 기도하는 것이 특이했다.
약간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은 헌금을 위해 이루어지는 이벤트들인데, 일단 헌금위원석이 존재한다. 각 구역의 제일 앞자리에 헌금위원들이 앉아 있는데 지정된 가운도 있다. 헌금송이 시작되면 헌금위원들이 헌금통을 돌리고 수거한 후 1층에서 일렬로 줄을 서 헌금통을 큰 나무상자에 넣는 의식이 이루어진다. 그런 의식이 일어나는 동안 헌금송이 진행되는데, 독창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는 합창을 한다. 특이했던건 핸드벨 연주가 있었다. 남성중창단, 핸드벨, 그런 소모임들을 교회에서 지원하는 것 같다. 영우가 속해 있는 유아부도 10월에 헌금송이 예정되어 있는데 1년 스케쥴이 미리 나와있는 것일테지.
마지막에 주기도문을 부를 때면 커텐이 동시에 올라가는데 뭔가 멋지다. 그러나 마지막 두 소절 즈음에 목사님이 양 손을 위로 향하는 제스츄어를 할 때면 뭔가 웃기다. 이게 다 믿음이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테지. 규모가 있는 교회다 보니 전문가들도 많아서 성가대나 헌금송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준도 괜찮은 편이고, 반주하는 오케스트라도 있어서 볼거리 들을거리가 있다. 영우가 좀 더 크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질테니 만족도가 더 높아지려나. 뭐, 지금까지도 교회다니기 썩 나쁘진 않다. 림림아, 정은언니, 나 나름대로는 열심히 나가고 있는 중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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