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4일 금요일

1230일 일산 나들이

저녁에 형님들 가족과 일산에서 만나기로 해서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 가보기로 했다. 킨텍스 옆에 있어서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너무나 좋아할만한 곳이다. 영우 역시 들어가자마자 흥분해서 뛰어들어갔다. 1층은 따로 비용 없이 둘러보고 시승할 수 있는데 가장 인기코너는 트럭이다. 트럭 타 볼 일은 없으니 어른들도 신기해하긴 한다.
입장권을 사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입장을 하게 되고, 스토리텔러라고 부르는 분들이 전시장을 설명하고 안내해준다. 철광석에서 시작하여 차체가 만들어지고, 로봇들을 이용하여 도색, 조립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에어백이나 바람과 소리 등을 어떻게 연구하여 적용하는지가 간략하게 전시되어 있다. 영우가 다 받아들이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어할만하게 구성되어 있다.
4층에는 식당이 있고, 3층과 1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이런 부대시설은 입장권 없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져 있다. 보통 이런 공간의 식당은 비싸기 마련이지만 가격도 좋고 맛도 괜찮고 내부 인테리어도 꽤 괜찮다. 우리가 간 날은 특별히 버스킹 공연이 있었는데 다음 약속도 있고 해서 다 보지 못하고 나왔지만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꽤 좋을 것 같다. 생맥주가 맛있었거든.
쉬지 않고 뛰어놀아서 차에 타자마자 기절한 영우는 30여분 잤으려나, 고모집에 도착하자마자 깨서 또 놀기 시작한다. 본가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놀이방 덕분에 조금 수월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영우가 게임기 앞에서 계속 버튼을 두드리길래 어떻게 하길래 알려준다고 옆에 앉아서 좀 해봤는데 역시 나는 게임은 젬병이다. 나중에는 영우가 나를 비웃겠지. 놀이방에서 순순히 따라나와서 밥도 한그릇 잘 먹고 다시 놀이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고모집으로 갔다.
고모집에는 고양이가 있는데, 아직은 고양이가 무서운가보다. 베란다에 있는 고양이를 방 안에서 볼 때가 가장 흥미진진하다. 고모가 성빈이형이 어릴 적 갖고 놀던 앵그리버드랑 아이스크림트럭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서 영우가 해보게 했다. 어린이용 보드게임 같은 장르인 것 같은데 놀면서 지능개발도 하고 그런 장난감? 아이스크림트럭은 어떻게 하는건지 설명을 해주고 좀 도와주었더니 규칙을 이해하고 제법 잘한다. 제 맘대로 잘 안될테니 트럭들을 막 흐트러뜨리고 맘대로 가지고 놀 줄 알았는데 집중해서 하는 모습을 보니 놀랍다. 고모, 고모부들도 영우 똑똑하다고 흥분하심.
그리하여 성빈이형의 앵그리버드와 아이스크림트럭을 받아오게 되었는데, 새 장난감이 생기니 너무 좋은가보다. 영우 가방에 장난감을 잔뜩 넣어왔었는데 또 장난감을 받아서 자리가 없다고 어떡하지 했더니 그럼 내 장난감을 성빈이형한테 주겠다며 로이를 주려고 한다. 영우가 정말 좋아했던 로이를 성빈이형한테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아이스크림트럭이 너무 좋았나보다. 돌아와서 아이스크림트럭 놀이를 하면서 '성빈이형은 좀 슬플걸' 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정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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