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비 때문에 시무룩한 영우를 보니 내가 왜그랬을까 큰 걸 산걸까 싶어 다시 검색해보니, 딱 그 우비만 길이가 길다. 영우 키가 95cm인데 우비 길이 71cm..원래 큰 우비인데 눈여겨 보지 않고 산것이다. 너무 마음에 걸려서 알림장에다 영우가 우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일 작은 사이즈인데 길이가 길게 나온 우비여서 잘 때 작은거 사달라며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갔다고 써두었다.
등원 할 때에도 울면서 들어갔다. 알림장을 읽으셨는지 선생님께서 영우 우비 멋지다고 보자고 하시며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했지만 마음에 안드는 우비로 기분이 전환될 리도 없고 그냥 울다가 들어갔다. 그런데! 놀이 시간에 아이언맨이 그려진 우비를 보고 주희가 멋지다고 말을 해줬더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하루 종일 입고 다녔다고 한다.
이렇게 우비 이야기는 끝. 이번 에피소드로 느낀 것은 내가 처음부터 우비의 단점을 말한 것이 잘못이다. 우비를 꺼내 입히면서 어머 너무 크다 어떡하지라고 말했는데 선생님은 형님이 되어서도 입을 수 있게 큰 옷이다, 안전한 옷이다, 하며 우비의 장점을 말씀해 주셨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하겠다.
참, 그리고 이 날 자다가 새벽에 혼자 나가서 쉬하고 다시 들어와서 잤다. 전 날 쉬하고 싶다고 깨서 울어서 신랑이 담부턴 영우 혼자 나가서 쉬하라고 했는데 정말 그것이 일어났다. 아빠 말이 생각나서 그렇게 했냐고 했더니 그렇다며 씩 웃는다. 조금씩조금씩 커가고 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아침에 엄마와 헤어지고 나서는 곧바로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우비를 가지고 들어와서 우비에 있는 그림을 살펴보고 모자를 살펴보며 기분이 나아졌단다. 형님이 돼서도 입을 수 있도록 엄마가 긴 옷을 사주셔서 좋겠다고 하니 헤헤 웃기도 하였다고 한다. 놀이할 때 장화를 신고 우비를 입어보았는데, 우비 모자에 달린 투명한 부분을 보고 안전한 옷이라고 이야기 해주니 무척 좋아하였다고 한다.
안전교육이 있었다고 한다. 홍수, 태풍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릴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는데,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혼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 물이 들어온 경우에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도와주세요' 외쳐야 한다는 것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실제적인 도움은 안될 것 같지만 이런 교육도 알아서 해주니 참으로 좋구나.
신체 검사를 하였는데 영우는 키 95.6센치, 몸무게 15킬로그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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