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8일 일요일

914일 일상

전 날인가, 영우가 할머니한테 오늘이 토요일이야? 하더란다. 영우가 토요일에 엄마아빠 오는걸 알고 기다리는가보다 하면서 짠했는데, 알고 보니 토요일에 어린이집을 안간다는 사실을 알고 궁금해했던거였다. 계속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고 어린이집 문 앞에서 울다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날은 정말 오랜만에 할아버지한테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도 잘 하고, 어린이집 문도 영우가 열고 들어갔다고 한다. 3주쯤 지나니 이제 좀 적응된건가.
화상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반짝 반짝 작은별 노래를 부른다. 손으로 반짝반짝 율동도 하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별은 몇 개인지 물어본다. 별은 영우가 셀 수 없이 많이 있다고 했는데 영우가 셀 수 있다며 하나, 둘, 셋, 넷, 다섯 한다. 지난 번 분당에서도, 며칠 전 대구에서도, 영우에게 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갯수가 고작 두 개, 세 개였다. 신랑은 도시에서는 별이 그렇게밖에 안보이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며 실제로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영우가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이 있다고 가르쳐주었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영우에게 보여주고 싶다.
오늘의 기쁜 소식 하나, 영우가 생선 반찬을 먹었다. 전 날은 갈치를, 이 날은 조기를 먹었다고 한다. 조기 반찬은 '할머니 맛있어요. 더 주세요'라고까지 했다지 뭔가. 매번 고기 안 먹어를 외치는 영우였는데 더 먹겠다고 했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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