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5일 금요일

885일 여름방학 첫째날 - 분당으로

어린이집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대구가 너무 더우니 분당에서 피서를 하기로 계획했는데, 특이하게 여름방학 기간이 목~수요일이라 우리가 데리러 갔다가 다시 데려다주기 너무 애매하여 엄마 아빠가 영우를 데리고 올라오셨다. 우리가 데리고 지낼테니 엄마 아빠는 좀 쉬시라고 했지만 엄마는 나 힘들까봐 함께 지내자고 하신다. ㅜㅜ
점심 시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는 영우 사진이 올라왔는데 그 때부터 들떠서 일이 잘 안되던지, 심지어 그 휴게소가 덕평휴게소란 것을 알고 나니 너무나 집에 가고싶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서두르다 결국 업무 메일에 파일을 최종버전이 아닌 것으로 잘못 첨부해 팀장님한테 혼남)
영우 멀미하고 토할까봐 덕평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난 후 바로 출발하지 않고 한 시간 정도 놀다가 출발을 했다고 한다. 덕평 휴게소가 조경이 아주 잘되어 있어서 괜찮다 싶었는데 영우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잘 논 모양이다. 거기다 앰버 풍선까지 하나 사왔다. 남자라면 역시 핑크지~
칼퇴를 하고 싶었으나 조금 늦었는데 신랑이 영우와 함께 마중을 나왔다. 영우가 나를 보고는 달려와서 입을 커다랗게 벌리며 두 팔 가득 나를 안는다. 이런 모습 참 생경하지만 얼마나 좋은지. 그러나 곧 소리를 지르며 저 멀리 뛰어가버린다. 이런 퇴근길 풍경은 언제쯤이면 일상이 될 수 있을까.
그나저나, 영우는 감기에 걸려버렸다. 분당구청 앞에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운영되는 작은 풀장이 있는데, 우리는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영우가 그 곳에서 노는 모습을 상상했더랬다. 분당에 오자마자 영우가 첫번째로 간 곳이 그 풀장이었고, 저녁 무렵에 아무 준비 없이 물 속에 들어갔다가 감기에 걸려버렸다. 아이와 함께 사는게 아니라서인지 우리가 아직 준비가 많이 부족한 부모이다. 영우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이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성남시에서는 탄천에 야외수영장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가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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