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메가박스 오페라만 두 편 보았다.
투란도트.
정말 유명한 오페라지만 아직 본 적이 없다. 티켓이 매진이길래 실망하고 있었는데 전날 밤에 보니 오전 10시에 추가 오픈되어 운좋게 볼 수 있었다. 1막부터 막 재미있는지, 내용을 추리면 정말 심플하지만 화려한 무대와 의상, 동양의 문화까지 결합되어 볼거리가 많았다. 안타까운 것은 투란도트가 할머니 같았다는 것, 바로 직전에 투란도트의 아버지가 노래를 하기 때문에 혹시 투란도트의 어머니가 나오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노래 잘하는 소프라노가 이렇게 적은 것인가 정말 몰입감 떨어진다.
테너는 노래를 잘 해서 그가 등장할 때부터 3막이 될 때까지 네순 도르마를 얼마나 잘 불러줄지 기대가 가득했다. 그러나 막상 그 순간이 되어 노래를 들으니 실망. 그동안 정말 잘하는 사람들의 네순 도르마를 들어왔나보다. 수수께끼를 맞추는 부분도 그렇게 짧고 쉽게 끝나다니, 원작이 그런거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거 같은데 뭔가 좀 아쉬움이 남는다.
투란도트는 Met Opera였기 때문에 르네 플레밍이 나와서 또 열심히 홍보를 해준다. 난 화려한 무대도 좋지만, 이런 무대 뒷모습이 더 좋더라. 다음 작품인 마농 레스코도 여건이 되면 보고싶군. 투란도트는 화려한 피날레가 인상에 남고, 무대장치며, 배우들이며, 아리아를 생각해보면 실제로도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다.
마탄의 사수.
팀원이랑 보러 갔다. 결론은 지루했다. 아무리 오페라라 해도 그렇지 너무 억지스럽잖아. 게다가 마지막 부분의 극적인 화해도 좀 별로였다.
독일어로 하는 오페라여서 좀 투박하달까, 그리고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사도 있어서 특이하다. 뭔가 베버에 대해서도 좀 쓰고, 독일어 오페라에 대해서도 썰을 풀어야 할 것 같지만 조사해서 올리는건 넘나 귀찮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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