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2일 일요일

818일 일상

영우가 내 핸드폰의 사진첩을 보다가 체육대회 회식에서 사람들이랑 찍은 사진을 보더니 '아빠가 있어야 되는데 다른 사람이 있네' 한다. 아빠를 너무나 좋아하는 영우, 엄마 옆에는 항상 아빠가 있어야 하고, 아빠랑만 사진 찍어야 하는구나. 낮잠을 잘 때에도 할머니가 데리고 들어갔는데 아빠랑 자겠다고 하며 안 자고 버티더니 결국 아빠 무릎을 배고 잠들었다. 월탱 동영상을 보다가 스르륵 잠들었는데 신랑은 영우가 아빠를 좋아한다며 정말 뿌듯해한다.
그러나 영우 뒷치닥거리하고 데리고 노는 것은 나의 몫. 낮잠에서 깨어난 영우를 데리고 그네 타러 나갔다. 그네는 몇 번을 타고 또 타도 재미있을까, 많이 많이 높이 높이를 외치며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중간에 잠깐 내려온 틈을 타 다른 아이가 그네를 잡았더니 자기가 타겠다고 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는지, 형아라 다행히 양보를 해주긴 했는데 이런 고집은 너무 세서 걱정이 된다.
이 날은 뜬금 없이 '우리집'이란 표현을 했다. 그리고 이어서 '서울 가자'라는 이야기도 하였는데, 영우에게 서울이란, 우리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헤어질 때 운다거나 따라가겠다고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뜻하지 않게 영우가 내뱉은 말에 마음이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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