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처럼 육아일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나에 대해 쓰고 싶은 생각이 드나보다.
요즘 나는 우울하다.
이 회사 입사하고 나서부터는 나에 대한 이야기는 일이 많다, 힘들다는 이야기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며칠 전에 팀장님과 면담을 했는데 그 이후로 더 우울해졌다. 이제 입사한지 1년이 되었으니 시니어로서 성과를 내라, 언제까지 일 많다고 이야기하고 있을거냐, 일이 많으면 효율적으로 일을 줄일 수 있도록 고민하라는 주문이었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듣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쨌거나 열심히 일 해 왔는데 얼마나 더 희생해야 하는건가, 회사 다니기 싫다, 이직을 잘못했나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머리로는 시니어로서 앞으로 해나갈 일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겠다 싶지만 마음으로는 괴롭고 또 괴롭다. 회사를 옮긴 가장 큰 이유가 영우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일거라 믿어서였는데 아직도 영우를 데려올 날은 요원하기만 하고, 내 삶은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지만 난 놓을 수 없겠지.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채로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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