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5일 토요일

845일 양떼목장

드.디.어. 몇 주 전부터 벼르던 양떼목장에 갔다. 6월 중순임에도 날이 너무 더워서 오후 4시가 넘어서 출발을 했는데도 대구의 더위는 정말 남다르다. 생각보다는 가까이에 있었는데 너무나 경사가 가파른 산을 올라가야하고, 바닥에 자갈을 깔아놓아서 유모차를 끌기 너무 힘들었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이런 접근성이라니, 또 갈 것 같지는 않다.
양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 염소, 토끼, 양이 있다. 건초를 사서 양과 염소에게 주는데 영우는 건초를 한주먹 쥐고 겁 없이 쓱 내밀었다가 양에게 물려서(?) 약간 겁먹었다. 먹이체험을 마치고 반대쪽 언덕에 있는 매점으로 가는데 그쪽에는 더 큰 목장이 있어서 볼만했다. 물론 대관령 양떼목장에 비할 규모는 아니지만 넓은 잔디밭과 양과 목장,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있으니 잘 왔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랑은 지금 이 곳에서의 이순간이 참 좋았던 기억으로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고 한다.
간식으로 자장라면을 먹었는데 영우는 맛있게 잘 받아먹는다. 이렇게 생애 첫 불량음식 미션 클리어. 우리는 저녁을 밖에서 먹을건데 영우가 저녁밥을 잘 먹을지 예상할 수가 없어서 자장라면이라도 많이 먹여서 저녁을 대신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저녁도 잘 먹었다. 돈가스도 시키고 불고기 샐러드도 시켰는데 돈가스는 쳐다만 보고 거부, 불고기도 안 먹겠다고 맨 밥만 먹겠다고 하였으나 불고기를 밥으로 살짝 덮어서 먹이니 먹긴 먹었다. 와중에 뭐 있다고 안 먹겠다고 하기도 했으나 그냥 먹어 하면 또 먹긴 먹는다. 이렇게 성공적인 외출과 외식에 뿌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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