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적는것도 매번 밀리기만 하니 문화생활 한 것은 뒷전이다. 너무 오래전에 다녀와서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서울 가려면 마음 먹고 가야하니 명절 전 날, 기름 냄새 풀풀 풍기며 전시회 두 개를 숙제하듯이 보고왔다.
대영박물관전은 흥행을 위하여 '대영박물관'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인간, 또는 인간의 얼굴을 주제로 하는 전시였다. 기원전 몇 천 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소재를 통해 표현된 인간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묘한 경험이다. 그리고 아시아의 작품도 많이 있었는데 살면서 인도의 작품들을 이렇게 볼 수 있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싶어 인상적이었다.
인상주의전은 뜻밖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아니, 나는 인상주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감흥이 없다니, 그동안 풍경화를 너무 많이 보았던 것일까? 사실주의부터 야수파까지 시대별로 잘 구성되어 있었고, 그렇다보니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왔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생각나지 않고 잘 접할 수 없는 독일의 인상주의 작품들이 왔다는 것이 신선했었다.
전시회를 다 둘러본 후에 신랑에게 대영박물관전이 더 좋았다라고 이야기하였는데 이 느낌은 일본 미술관 투어에서도 이어졌다. 일본의 미술관 투어 여행은 나중에 다시 시간 내서 포스팅하도록 해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