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5일 토요일

846일 목욕

저녁에 목욕을 시키다가 영우를 엄청 울렸다. 영우가 물놀이를 좋아해서 목욕을 빨리 마치는 것을 싫어한다. 비슷한 시간을 들여 목욕시키는데 어떨때는 울지 않고 잘 마무리되고 어떨때는 많이 우는데 아직까지 어떨 때 우는건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평상시에는 데리고 나갈 때 울기 시작하지만 몸을 다 말릴 때쯤이면 울음을 그치고 옷을 입는데 이 날은 옷 입는 것을 거부하면서 욕실 문을 두들기면서 한 번 한 번 하면서 계속 우는 것이다. 하도 우니까 엄마가 오셔서 한 번이라는 것이 물장난 한 번만 하겠다는 건데, 그거 한 번만 해주면 되는건데 라고 하셔서 다시 물을 받아서 물장난 한 번 하게 해주었다.
이제 충분히 말이 통하는 아이인데 목욕을 다 마친건지 나가도 되는건지 확인하지 않고 갑자기 확 들어내서 마음이 많이 상했나보다. 평소에 신랑은 떼쓰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떼쓰는 행동을 강화하게 된다는 믿음이 있어서 떼를 써도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는 너무 서럽게 울어서 원하는걸 해주기는 했으나 계속 그 상황을 곱씹고 있었다. 이 아이를 좀 더 인격적으로 대해줘야겠구나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우리가 영우가 바라는 것을 좀 더 잘 읽어내기도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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