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냈다.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고 싶었는데 딱 맞춰서 도착했다. 영우가 반가워할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설레어 하며 문을 열었는데, 우리를 본 영우는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서 신더니 꺄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와, 어느샌가 저 멀리로 뛰어갔다. 영우 잡으러 간다고 선생님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선생님들은 영우 저런 모습 처음 보신단다. 엄마 아빠가 데리러 와서 업된 영우를 보니 살짝 흐뭇하기도 하다.
출장길에 사온 영우 선글라스를 선물로 줬는데 오옷, 의외로 잘 쓰고 있다. 작년에는 선글라스를 끼우자마자 1초만에 휙 잡아빼는 바람에 바로 반품했는데 이번엔 다르다. 선글라스를 끼고 휙휙 둘러보며 캄캄해 하기도 하고, 손을 뻗어 보며 다 보이네 하기도 하고, 벗어도 보고 다시 껴보기도 하고 제법 흥미로워한다. 때가 되니 흥미가 생기는구나. 선글라스 끼고 내일 놀러가자 영우야.
엄마가 저녁 간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내주셨다. 영우가 방울토마토를 하나씩 갖고 와서는 엄마 먹으라고 한다. 고마워~ 하며 다 받아먹었더니 갑자기 한주먹을 가득 쥐고 와서 엄마 반가워 많이 먹어 한다. 신랑이 아빠는 안 준다고 서운해하니 아빠한테도 갖다주면서 아빠 두 개 줬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다 나한테 갖고 와서 입에 밀어넣는다. 다 먹었는지 확인까지 하고는 뿌듯해하며 접시까지 정리한다. 동영상으로 찍어놓은 것이 있는데 다시 봐도 웃긴지. 신랑이 나중에 이 때 상황을 또 이야기하면서 영우 아빠한테는 안 주고 엄마한테만 다 줬지? 했더니 아빠는 두 개 줬다니까 한다. 이 녀석 다 알고 하는 행동이구나. 엄마 챙겨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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