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은 종류가 많지 않다. 서관 쪽은 식당이 작아서일수도. 영우가 무엇을 먹을지 몰라 다 준비해주었으나 결국 선택한 것은 맨밥에 김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파인애플을 잘 먹어서 한 열조각은 먹었을 것 같다. 아직은 뷔페가 아까운 아이. 조식 후 신랑이 영우를 데리고 사우나를 갔다. 레이트 체크아웃이기도 하고, 패키지에 수영장 사우나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또 수영장엘 가도 된단다. 영우는 수영을 할 줄 모르니 키즈풀이 아니고서는 다른 수영장 이용이 어렵지만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겠다싶다. 하필 그 시간에 업무 메일을 급히 작성해야 해서 온전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순 없었지만 그래도 아들이라 정말 좋구나. 꺄아아~
창 밖의 비행기들을 구경하던 영우는 테라스의 놀이터를 발견하고는 미끄럼틀을 타시겠단다. 미끄럼틀의 흔들다리를 지나는데 이제 제법 균형을 잘 잡고 걷는다. 시계 모양의 판이 붙어 있었는데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이렇게 시계가 간다며, 정확히 시계방향을 알고 있었다. 시소도 타고 체스판에서 체스도 옮겨보고 징검다리도 건너본다. 체스판에서 사진 찍으면 이쁘겠던데 이제 사진 찍게 서보라고 하면 협조를 안해준다. 뒤돌아 서있거나 못난 표정을 짓거나.
체크아웃하고 호텔 옆의 합동청사역으로 가서 자기부상열차를 타본다. 언제 이런게 생겼다냐,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부터 네스트호텔 근처까지 간다고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하는데 그럼 첫 번째는 상해 여행에서 타 본 그것인건가? 이 열차의 노선은 직선이 아니고, 역도 촘촘해서 속도는 많이 나지 않는다. 기차가 레일 없이 공중에 떠서 움직인다고 하니 영우에게는 재미있는 경험.
분당으로 돌아와서는 영우 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분당구청으로 갔다. 업무를 마치면 중앙공원에 꽃구경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여권업무는 시청에서 한다고 한다ㅜㅜ 급히 시청으로 가려했더니 영우는 공원 좋아하는데 왜 공원 안가는거냐고 투덜댄다. 다행히 시청에 실내놀이터가 있었고, 야외에 정원을 잘 조성해 놓아서 만족스러운 나들이가 되었다. 시청의 정원에 많은 꽃과 나무들이 관리되고 있어서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장미가 피는 계절에도 한 번 와봐야지.
약을 안챙겨가는 바람에 호르몬 조절이 안되서 몸이 힘들었는지, 아무 하는 일 없이도 이 정도 나들이는 힘들게 된건지, 몸이 힘드니 인내심도 바닥이 되어버린다. 영우가 별 일 아닌것에 짜증을 내고 우는 것을 참기가 힘들어서 너무 화를 내버렸다. 엄마미안해 라고 하는 영우를 보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화를 내고 있는 내 모습이 무척 괴롭다. 내 체력이 잘 관리가 되어야 모두가 행복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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