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오셔서 함께 자고 있는데 목요일은 그럭저럭 잘 잤는데 금요일은 많이 울고 소리도 지르고 해서 할머니가 거의 못주무셨다. 그래서 칭찬 스티커를 생각했는데 마침 '참 잘했어요' 스티커가 20장 있다. 밤에 울지 않고 얼굴 만지지 않고 잘 자면 하나씩 붙여주고 20장 다 모으면 영우 갖고 싶은거 사준다고 하였다.
대망의 시작일, 토요일은 정말 잘 자서 아침에 일어나 칭찬 많이 받고 스티커도 붙였다. 일요일은 잘 자다가 새벽 무렵 얼굴을 만지려고 하길래 할머니가 '이러면 스티커 못 받는데'라고 하니 두 손을 쑥 내리고 다시 얌전히 자더란다. 이런걸 보면 완전히 의식하고 하는 일이 맞긴 한 거 같다. 그래서 이틀 연달아 스티커 두 개를 받게 되어, 이대로라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겠는데 하며 고무되었다.
그러나 이 날 이후 한 번 더 붙이고, 그것도 할머니가 이 정도면 됐지 너무 안 붙여주면 동력을 잃는다고 주장하셔서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밤이었지만 한 번 더 붙여준 것 외에는 추가 스티커가 없다. 스티커가 세 개 붙어있다. 슬픈 일이다.
- 어린이 집에서는
기분좋게 등원한 영우는 간식을 먹으면서 '근데 영우 오늘 칭찬 스티커 2개나 받아요~'라고 이야기해주었단다. 영우 말로는 울지 않고 얼굴을 만지지 않아서라는데 맞는지 물어보신다. 오늘 울지 않고 너무 멋있게 등원하여서 많이 격려해주셨다고 한다.
주황놀이터에 가서 놀이할 때 주원이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차례를 지켜서 탈 수 있도록 하자 영우는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렇게 자기 차례가 되어 열심히 탄 후에는 그 다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친구에게 양보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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