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길에 집을 나서는데 영우가 엘리베이터를 내리면서 4층을 눌러놓는다. 왜저러나 싶어서 영우가 내리는 순간 다시 꺼두었다. 영우가 4층 눌러놓았다고 하길래 으응 그랬구나 했는데 엘리베이터가 4층으로 올라가는지 확인을 하겠다며 뒤돌아서는 것이다. 그대로 1층에 머물러 있는 엘리베이터를 보더니 왜 안올라가는지 이상하다며 다시 가려고 하길래 사실 엄마가 다시 껐다고 하니 그때부터 울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내려오시기 편하게 4층 눌러놓은건데 꺼버렸다고 속상해한다. 그냥 다시 누르게 할 걸 그랬나, 어린이 집에 가서까지 계속 울었다.
저녁에 바바파파 책을 읽다가 바바주가 알을 품고 있다가 알에서 아기 거북이가 깨나오자 바바주도 거북이로 변하는 이야기를 보고는 바바주가 엄마인거냐고, 둘이 닮았으니까 엄마인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영우랑 엄마는 닮은거 같냐고 물어보았더니 안 닮았단다. 장난기가 발동해 안 닮았는데 어떻게 영우 엄마라고 생각하냐고 아닐 수도 있지 않냐고 했다. 아, 이게 장난칠 일이 아니구나 영우 표정을 보니 엄마가 엄마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하는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 왜 그랬을까 고민하는데 영우가 '엄마는 영우를 꼭 안아주니까 내 엄마지'라고 수습해줘서 꼭 껴안아주고 마무리했다.
우리집의 문제아는 나로구나. 그래서인지, 오늘 목욕 하지 말자고 했더니 아빠한테 달려가서 목욕하고 싶다고 펑펑 운다.
- 어린이 집에서는
우리집 구성하기 놀이를 하면서 블록 집에 동그란 문패를 달아주고 뿌듯해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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