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9일 월요일

1499일 어린이집 면담

어느덧 초롱새반이 된 지도 한 달이 되어서 면담이 시작되었다. 영우가 어느 영역에서 어느 활동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해주시는데 선생님 말씀만 들어보면 이런 모범생이 없고, 집에서와는 다른 인격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가 역할놀이의 고통을 토로하자 어린이 집에서는 역할놀이는 잘 하지 않는다며 선생님도 놀라워하셨고, 집에서 어린이집 이야기나 친구들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하니 조금은 서운해하시는 것도 같았다. 누구랑 노냐고 물어보면 모두와 함께 논다고 한다고 했더니 그 말도 맞다고, 영우는 모든 영역을 골고루 놀이해서 모두와 함께 놀이하는 편이라고 한다. 영우가 진석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 실제로 초롱새반은 5세가 글자에 더 관심이 많고 그 중에서 영우와 진석이가 글자에 많은 흥미를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원희 형이랑 구성하며 노는 것을 좋아하고 조금은 동경의 눈빛을 보내기도 한단다.
선생님이 너무 좋은 말씀만 해주신다고 했더니 이것이 실제 영우 모습이라고,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밥을 굉장히 늦게 먹는거라고 하셨다. 그 부분에서는 우리 모두 격하게 공감하였다. 그래서 밥 먹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시려고 2/3 이상 먹었을 때는 끝까지 다 먹이려고 하지 않고 두 숟가락만 더 먹고 정리하자고 하신단다. 4세때보다 제공량이 많아졌고 간식도 먹기 때문에 양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신다고 한다. 그 말씀에는 공감을 하고, '집에서도 충분히 잘 먹이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라고 하셔서 뜨끔했다.
요즘 영우가 이것저것 하기 싫어하는데 영어는 그만두게 했으면서 교회 성가대는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일관성이 없는 태도를 보이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된다고 했더니 성가대는 재미가 없으니 당연히 하기 싫을 것이고, 아이는 1년간 해야한다는 약속이 와닿지 않을거라고, 아이와 약속을 할 때는 지금 무엇을 하면 어떻게 한다는 정도, 오늘 내일 또는 일주일의 시간 정도만 약속이 가능하다고 하신다. 아이 입장에서, 영우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지만 고개는 끄덕였으나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얼굴 만지면서 자는건 엄마아빠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니 그 부분은 계속 고쳐나가야한다고 해주셨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명을 가진 분들이 다 그럴테지만, 푸르니 선생님들은 정말 훌륭한 것 같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어린이 집에서는
날씨가 좋아서 텃밭놀이터에 다녀왔다고 한다. 영우가 모래삽을 들고 햇빛 아래서 돌모래 안에 갈색모래를 찾아보기도 하고 모양틀에 모래를 가득 넣어서 모래모양을 만들기도 하였단다. 하온이와 듀플로블록으로 미끄럼틀을 만들고 동물을 태워주며 놀이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제공된 나물섞음밥을 맛있게 한그릇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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