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신랑의 사촌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압구정에 갔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사촌동생은 뉴질랜드 사람과 결혼을 하는데 생각보다 친척들이 많이 와서 영우도 영어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 마침 화동을 담당하는 영우 또래의 꼬마들이 있었는데 영우가 가서 말을 걸었다. 말은 안통하지만 그저 함께 폴짝폴짝 뛰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아이들. 정말 귀엽다. 영우가 수줍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았지만 발음이 이상한건지 아이들은 잘 못알아듣는다. 형인 알렉스는 5살이라길래 영우는 4살이라고 알려주었더니 듣고 있던 영우가 왜 자기가 4살인지 의아해한다. 그러게 말이다, 우리나라 나이는 왜 이런거니. 어쨌든 영우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나 두려움 없이, 친구라고 생각되니 평소처럼 가서 말 걸고 놀고 싶어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다.
지난 번 결혼식 때 영우가 오지 않아서 이번에 영우를 처음 보는 친인척들이 많았다. 영우는 고모댁의 손자인 형아와도 잘 놀았는데 이런걸 보면 역시 아이들은 함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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