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일요일

1195일 동네 나들이

오늘도 토요일이야? 하며 일어난 영우. 신나서 아침부터 자전거 타고 나가자고 난리다. 자전거 타고 어린이집에 가서 문이 닫혀있는지 확인하고 싶단다. 가볍게 빵으로 아침을 먹은 후, 다같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미세 먼지도 없고, 하늘은 파랗고, 동네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우리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약한 경사가 있는 내리막이 이어져서 영우는 자전거를 잘 타는 기분을 만끽하며 운전을 했다. 어린이집이 닫혀 있는 것도 확인하고, 동네 고등학교 구경도 하고, 비포장 산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오늘은 도서관에 가기로 했는데 낮잠 시간이랑 겹쳐서 폐관 시간 한 시간 전에 겨우 도착했다.
판교 어린이 도서관은 귀엽고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책도 많고 읽을 공간도 많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영우가 뛰어다니고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스스로 책을 골라서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런 습관이 도서관에 같이 온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 우리가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현실은..
영우 뺨에 뾰루지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살짝 올라와있는 상태인데 영우가 얼굴에 왜 이런게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응가를 오랫동안 못하면 나쁜 물질이 몸 속에 쌓여서 그런게 날 수 있다고 했더니 '나쁜거 생길까봐 무서워' 하면서 운다. 응가 잘 하자고 한 얘긴데 울려버렸네. 이런거 자꾸 쓰면 수지형의 영우 놀려서 울리기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것 같은데.
오전에 신랑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예전에 내가 영어수업 했던 선생님을 일주일에 한 번 모시면 어떨까 했었는데, 영우한테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좋다고 하면서 '영우가 5살 처음 되는 그 날 선생님 오시라고 해' 한다. 영어공부는 5살부터 하시겠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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