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가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마다 하는 말들이 조금씩 바뀌는데, 어린이집 가기 싫어>오늘이 토요일이면 좋겠어>저녁에 많이 안아줘. 빨리와 정도로 바뀌어갔던 것 같다. 오늘은 매우 구체적으로, '빨리와. 다람쥐 반에 있는동안 와'라고 한다. 7시까지는 다람쥐 반에서 놀다가 이후부터는 반을 옮겨서 통합반 활동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시계는 볼 줄 몰라도 이쯤되면 누구 엄마가 데리러 오는지, 가는 순서까지 다 알고 있다고 하더니 영우도 언제쯤 엄마아빠가 데리러 오는지 다 알고 있구나. 통합반으로 이동하면서 이제 곧 엄마아빠가 오겠구나 생각하며 기다릴 영우를 생각하니 짠하다.
머리가 좀 많이 길어져서 이발을 하러 갔다. 지난 번에 자르러 갔을 때, 아이와 계속 이야기하고 칭찬해주며 울리지 않고 잘 잘라서 다시 갔는데 이번에도 잘 잘랐다. 그동안은 내가 영우를 안은 상태에서 잘랐는데 심지어 이번에는 영우 혼자 의자에 앉아서 잘랐다. 조금 간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끝까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잘랐다. 그리고 샴푸까지! 처음 해보는 샴푸 서비스에 오묘한 표정으로 말 한마디 못하고 누워 있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그리고 정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가 들어갈 때도 울지 않고 들어가고 하루종일 울음 없이 씩씩하게 보냈다며, 마음 속으로 속상했던 점이 원과 가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가 된 모양이라고 했다.
점심으로 제공된 밥과 반찬을 좋아하며 한그릇 뚝딱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양치질 후 스스로 옷을 벗으며 '영우 잘하지요?' 라고 뿌듯하게 이야기도 했단다.
모래놀이터에서 트럭에 모래를 가득 담아보고, 불도저를 이동시켜 모래를 높이 쌓아보았다고 한다. 영우에게 무엇을 만들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여기 공사해요~'라고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했다고 한다. 모래 위로 자동차를 굴려 모래 위에 직힌 바퀴 모양을 탐색해보기도 하고, 모양을 세심하게 살피며 '여기 네모 모양이 있어요~'라고 이야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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