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5일 목요일

1207일 등원시간에

전 날 짜증을 많이 내고 징징거려서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그리고 울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차 타고 가면서 영우를 쳐다보고 있으니 너무 귀엽다. 계속 쳐다보니 영우가 왜? 그러는데 너무 귀여워서, 짜증만 안 내면 정말 귀여운데, 숨쉬는 것도 귀여워 영우야 했더니 휴~하고 큰 숨을 내쉬어주는 서비스까지 해준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윗쪽 공간은 어느 공간이냐고 물어서 놀이터라고 해줬더니 영우도 안다고, 예전에 올라가봤다고 한다. 거기 올라가본 것은 어린이집 등원 첫 날에 출입문은 아니지만 오픈해주어서 딱 한 번 걸어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걸 기억한다고? 내가 놀라는 것을 보며 신난 영우는 '영우는 다~ 기억하고 있어' 하면서 자랑스러워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엄마아빠 오늘 일찍 와. 일찍 와서 도서관 가자' 하는데 남들이 들으면 미술관 가자고 하는 아이, 도서관 가자고 하는 아이, 뭔가 부러워할 각이 아닌가.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교실 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우는데 선생님이 오늘은 간식 맛있는거 나왔다고 씨리얼 먹자고 하시자 우는 와중에도 '영우 밥 먹었는데'라고 하며 우유만 먹겠단다. 헤어질 때는 세상 서러울 수가 없지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영우도 집에 와서는 점심 먹을 때도 안 울고, 치카할 때도 안 울고, 낮잠 잘 때도 안 울었다며 자랑했다. 엄마가 그 얘기를 듣고 너무너무 기뻤다고 하니까 기뻐서 눈물이 났냐고 묻는다.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이리 곤란한 질문을 하는지 원.

- 어린이 집에서는
기분이 무척 좋아서 울지 않았다고 한다! 등원한 뒤 처음에는 말없이 간식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두 모이자 간식 맛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간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로 이어지면서 일과를 즐겁게 보냈단다.
밀가루반죽 위에 자동차를 굴려 바퀴 모양을 찍어 살펴보는 활동을 하였다. 영우 자동차를 찾아 '이거 영우거예요?' 하기도 하고 밀가루 반죽을 건네주자 '왜 분홍색이예요?' 하며 궁금해하기도 했단다. 밀가루 반죽을 펼쳐 그 위에 자동차를 굴려보고 찍혀진 바퀴모양을 선생님과 친구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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