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할머니 댁에 갔다. 영우는 밥을 먹고 더 달라고 하는 예쁜 짓을 했다. 그리고 오늘도 서울숲 나들이. 날씨는 더웠지만 서울숲에 오면 늘 좋다. 이번에는 캠핑용 의자도 준비해 가서 어머님 편히 앉아 계실 수 있게, 수영복도 준비해 가서 영우 물놀이 할 수 있게 하였다. 도착했을 무렵부터 바닥분수가 시작되어서 바닥분수에서 소리지르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영우도 흥분 상태. 재미있겠다~ 하면서 바닥분수에 뛰어들어갔지만 예상치 못한 큰 물벼락을 맞고는 바로 후퇴하여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다. 아빠랑 거울연못에서 물장난 치면서 놀다가 다시 바닥분수가 시작되자 심기일전하여 다시 들어가본다. 이번에는 키가 작은 분수 위주로 만져보고 하면서 조금 더 재미있게 놀았다. 아직 영우가 작아서 재미있게 놀려면 어른들도 옷 버릴 준비를 하고 같이 들어가 놀아야 할 듯 하다.
교회 끝나고 놀이터에서 노는데 내 친구가 와서 영우를 안아주었다. 친구는 막내가 7살이라 영우가 너무 귀여운가보다. 영우가 미끄럼틀 타고 놀다가 다시 내 친구에게 다가오니까, 안아달라고 그러는 줄 알고 좋아서 팔을 뻗었는데 이녀석이 침을 뱉었다. 옆에 있던 친구 동생이랑 나랑 다들 당황했지만 자리가 자린지라 많이 혼낼 수는 없고 해서 살짝 뭐라하고 말았는데 이것이 시작이었다. 집에 와서는 우유를 쏟았다. 실수로 흘린게 아니라 의도된 쏟음이라 거의 한 컵을 매트 위에 다 쏟아버렸다. 집에서는 신랑도 있고 하니 엄청 혼내고 우유통 들고 손들게도 하고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아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저녁에 대구 할머니 할아버지랑 통화를 하는데 또 침을 뱉는 것이다. 뭔가 조짐이 보여서 침 뱉지 말라고, 침 뱉으면 쫓아낼거라고 했는데 침을 뱉어버렸다. 그래서 바로 통화를 종료하고 내쫓았다. 엄마아빠는 말 안듣고 침뱉는 나쁜 아이와 같이 못산다고 나가라고 했고, 맨발로 쫓겨나갔다가, 현관에 서서 중문을 붙들고 안나갈래 울다가, 아무튼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데리고 들어왔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나쁜 짓을 했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약속을 몇 번이나 했는데 또 나쁜 짓을 해서 영우가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하니 믿어줘 믿어줘 하는데 좀 불쌍하긴 하다. 영우한테도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말로 하는건 쉽단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어려운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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