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그림 그리러 가는 날이라고 하니, 뭐 그리냐며 도서관을 그리라고 했었다.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말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도서관 그렸냐고 왜 안그렸냐고 짜증을 낸다. 그래그래, 그려줄게.
선생님께서 알림장에 써주신 내용도 있고 해서 하원시키면서 선생님을 만났다. 영우가 우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며 '집에 불이 날 것 같아, 예전에 집에 불이 났었어' 그런다는데 정말 불이 났었냐고 물으신다. 영우가 워낙 신뢰가 가게 이야기하다보니 정말 불이 났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러는건가 생각하셨다고. 집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해주느냐고 물으시는데 집에서 울 때는 대체로 이유가 명확해서 이유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어쨌든 울면서 이야기하면 울음 그치고 와서 이야기하자고 해주라고 하시는데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뭘 어떻게 더 해줘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서 왜 우냐고 물어봤을 때는 '샐리한테 뭐 이야기해주고 싶어서'라고 했는데, 그냥 집에서 놀던 기억들이 생각나면 집에 가고 싶어서 우는거 같지만 해결해줄 방법이 없다.
면담이 끝나고는 큰초록놀이터에 가서 놀았다. 이제 노는게 과격해져서 볼풀장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그냥 뛰어내린다. 신랑이 전 날 찍었던 영상을 보여주기는 했었지만 눈 앞에서 보니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에너지 넘치는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을까나.
- 어린이 집에서는
실내놀이 시간에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친구들이 신발을 신는 동안 선생님께서 영우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는 이유로 '엄마한테 폴리 장난감 사달라고 해', '집에 불이 날 것 같아' 등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매번 다른 일들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엄마에게 울지 말고 표현해보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영우가 우는 이유를 들어주며 이해해주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하신다.
친구들과 함께 내가 타 본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단다. 푸르니버스, 택시, 승용차 등 다양한 자동차를 보며 타보았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영우가 좋아하는 자동차에 영우 얼굴을 붙여 태워보기도 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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