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8일 일요일

1209일 결혼식 참석

결혼식이 두 개나 있다. 점심 결혼식에서는 오랜만에 진섭이 형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서로 반갑다고 두 손을 맞잡더니 진섭이 모자를 던지고 뛰어다니며 놀기 시작한다. 두 사내아이가 모이니 시너지 제대로라, 쫓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위험하지 않은지 곁에만 있을 뿐인데도 힘들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진섭이는 아빠 허벅지를 밟고 한바퀴 돌거나, 한바퀴 돌아 물구나무 서 있기를 할 줄 아는데, 문제는 영우가 그것을 보고 자기도 해보겠다고 하더니만 한바퀴 도는건 해냈다는 것. 어찌나 뿌듯해하던지, 앞으로 계속 해달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괜찮다.
저녁 결혼식에는 결혼식 재미없다고 들어가기 싫다고 울어서 신랑이 식장 바로 옆 공원에 데려가서 킥보드를 탔다. 역시 힘들게 놀아야 그만할 생각이 드는 것인지, 오르막이 많은 도심공원에서는 생각보다 금방 킥보드 타기를 종료했다. 디저트 위주로 음식을 가져다 주었는데 음식이 맛있었는지, 아빠한테 안겨서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들을 골라온다. 오징어 튀김도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 이제 영우 데리고 뷔페에 가도 되려나 싶었던 날이다.
자러 들어가기 전에 쉬하라고 했는데, 원래는 영우 혼자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쉬를 잘한다. 그런데 한참을 가만히 서있는게 아닌가. 뭐하고 있나 봤더니 바지와 팬티를 입은 채로 쉬를 했다. 그냥 쉬를 하면 다리로 흘러내리니까 그건 싫은지, 앞부분을 꼭 부여잡아서 앞쪽만 젖도록, 아주 계획된 옷에다 쉬싸기를 했다.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엄마한테 혼날줄은 알지만 얼마나 혼날지 궁금해서 해봤단다. 아이고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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