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으로 중앙공원에 가는 날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전날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버스타고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두었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푸르니 버스 출발했냐고 묻는다. 그리고 두 시간동안 계속 어린이집에 가자고 노래를 한다. 이제 완벽히 적응하고 어린이집을 좋아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심지어는 저녁에 데리러 갔는데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인사도 안하고 그냥 하던 놀이 계속한다.
요즘은 어린이 집에 들어가면서 울지 않으니까 기분이 좋은 상태이다. 자러 들어갈 때에도 먼저 들어가서 자리에 누워 아빠를 부른다. 노래도 한다. '아빠아빠~ 모여라 모여라 모여라 아빠아빠 누워라 누워라 누워라' 다람쥐반 모여라 할 때 선생님이 부르시는 노래인데 어찌나 웃기던지.
- 어린이 집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푸르니 버스 타는 날만 기다려왔다고 한다. '이제 몇 밤 자고 푸르니 버스 타요?' 라고 불어보기도 하면서 기다렸단다.
중앙공원으로 현장학습을 가면서 지나가는 소방차, 버스, 택시 등 다양한 탈 것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중앙공원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자유롭게 놀이를 하였단다. 돗자리에 앉아 자동차, 기차, 포크레인 등 다양한 탈 것 모양의 스티커를 떼어 나, 친구, 선생님의 몸, 붙이고 싶은 곳에 붙여보고 친구들과 함께 방울 기차 타고 넓은 잔디를 다녀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넓은 잔디에서 참새들을 향해 달려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달리기도 하였단다.
2017년 6월 22일 목요일
1212일 어린이집 빨리 가자
일요일 저녁에 어린이집 가고 싶다며 엄마 빨리 회사가라고 하더니, 아침부터는 어린이집 빨리 가자고 어서 준비하라고 성화다. 어제 저녁에 아침은 어린이집에서 죽 먹겠다고 선언을 해서 아침도 안 먹고 서둘러 갔다. 영우가 죽을 별로 안 좋아해서 초록숲 어린이집에서도 잘 안먹었다고 했는데 드디어 영우 아침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온 것인가. 신난다!
- 어린이 집에서는
어린이집에 일찍 가고 싶어했다는 영우에게 칭찬의 말을 해주니 웃어보였다고 한다.
세차놀이를 하였는데 다람쥐반에 붙어있는 세차장 화보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단다. '영우 세차장 가봤어'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다람쥐반에서 보았던 세차장 화보를 생각하며 잔디정원에서 스펀지에 물을 묻혀 자전거를 깨끗이 닦아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어린이집에 일찍 가고 싶어했다는 영우에게 칭찬의 말을 해주니 웃어보였다고 한다.
세차놀이를 하였는데 다람쥐반에 붙어있는 세차장 화보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단다. '영우 세차장 가봤어'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다람쥐반에서 보았던 세차장 화보를 생각하며 잔디정원에서 스펀지에 물을 묻혀 자전거를 깨끗이 닦아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1211일 일상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영우가 왜 치마 입냐고 해서 더워서라고 말했더니 영우 바지를 쳐다보며 반바지 입겠다고 한다. 그 바지 짧으니까 안 갈아입어도 괜찮다고, 안 덥다고 했으나 '더워. 이건 7부 바지야' 하면서 결국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벌써부터 고집은.
저녁에 셋이 불끄고 나란히 누워 있는데 영우가 다리를 내 배 위로 올리길래, 영우 다리 먹어 봐야지~ 하며 얌냠 먹는 시늉을 했다. 그때까지는 싫어싫어만 했는데 아빠도 엄마 다리 먹어야지 하니까 손사래를 치고 기겁을 하며 먹지 말라고 운다. 거기서 끝내야 했는데 내가 다리를 하나만 들어올리며, 어 다리가 하나밖에 안 남았어 하는 바람에 엉엉 울어버렸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애기.
- 어린이 집에서는
오전 일과동안 기분 좋게 보내었단다. 머리 자른 것을 물어보니 조용히 미소를 띠었다고 한다. 어떻게 웃었길래 '조용히 미소'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탈 것 그림 도안에 크레파스를 하용하여 끼적여보기를 하였단다. 영우는 모래놀이터에서 갖고 놀기도 했던 불도저 그림 도안을 골라 빨간색 크레파스로 끼적여보았다고 한다.
실외놀이터에 나갈 때는 방울기차를 타고 '간다 간다' 노래를 들으며 모래놀이터까지 가보았단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방울 기차에 탔다가 '내릴래요'라고 이야기하고 내려서 걸어왔다고 한다.
저녁에 셋이 불끄고 나란히 누워 있는데 영우가 다리를 내 배 위로 올리길래, 영우 다리 먹어 봐야지~ 하며 얌냠 먹는 시늉을 했다. 그때까지는 싫어싫어만 했는데 아빠도 엄마 다리 먹어야지 하니까 손사래를 치고 기겁을 하며 먹지 말라고 운다. 거기서 끝내야 했는데 내가 다리를 하나만 들어올리며, 어 다리가 하나밖에 안 남았어 하는 바람에 엉엉 울어버렸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애기.
- 어린이 집에서는
오전 일과동안 기분 좋게 보내었단다. 머리 자른 것을 물어보니 조용히 미소를 띠었다고 한다. 어떻게 웃었길래 '조용히 미소'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탈 것 그림 도안에 크레파스를 하용하여 끼적여보기를 하였단다. 영우는 모래놀이터에서 갖고 놀기도 했던 불도저 그림 도안을 골라 빨간색 크레파스로 끼적여보았다고 한다.
실외놀이터에 나갈 때는 방울기차를 타고 '간다 간다' 노래를 들으며 모래놀이터까지 가보았단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방울 기차에 탔다가 '내릴래요'라고 이야기하고 내려서 걸어왔다고 한다.
2017년 6월 18일 일요일
1210일 서울숲 나들이, 그리고 나쁜 짓
서울 할머니 댁에 갔다. 영우는 밥을 먹고 더 달라고 하는 예쁜 짓을 했다. 그리고 오늘도 서울숲 나들이. 날씨는 더웠지만 서울숲에 오면 늘 좋다. 이번에는 캠핑용 의자도 준비해 가서 어머님 편히 앉아 계실 수 있게, 수영복도 준비해 가서 영우 물놀이 할 수 있게 하였다. 도착했을 무렵부터 바닥분수가 시작되어서 바닥분수에서 소리지르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영우도 흥분 상태. 재미있겠다~ 하면서 바닥분수에 뛰어들어갔지만 예상치 못한 큰 물벼락을 맞고는 바로 후퇴하여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다. 아빠랑 거울연못에서 물장난 치면서 놀다가 다시 바닥분수가 시작되자 심기일전하여 다시 들어가본다. 이번에는 키가 작은 분수 위주로 만져보고 하면서 조금 더 재미있게 놀았다. 아직 영우가 작아서 재미있게 놀려면 어른들도 옷 버릴 준비를 하고 같이 들어가 놀아야 할 듯 하다.
교회 끝나고 놀이터에서 노는데 내 친구가 와서 영우를 안아주었다. 친구는 막내가 7살이라 영우가 너무 귀여운가보다. 영우가 미끄럼틀 타고 놀다가 다시 내 친구에게 다가오니까, 안아달라고 그러는 줄 알고 좋아서 팔을 뻗었는데 이녀석이 침을 뱉었다. 옆에 있던 친구 동생이랑 나랑 다들 당황했지만 자리가 자린지라 많이 혼낼 수는 없고 해서 살짝 뭐라하고 말았는데 이것이 시작이었다. 집에 와서는 우유를 쏟았다. 실수로 흘린게 아니라 의도된 쏟음이라 거의 한 컵을 매트 위에 다 쏟아버렸다. 집에서는 신랑도 있고 하니 엄청 혼내고 우유통 들고 손들게도 하고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아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저녁에 대구 할머니 할아버지랑 통화를 하는데 또 침을 뱉는 것이다. 뭔가 조짐이 보여서 침 뱉지 말라고, 침 뱉으면 쫓아낼거라고 했는데 침을 뱉어버렸다. 그래서 바로 통화를 종료하고 내쫓았다. 엄마아빠는 말 안듣고 침뱉는 나쁜 아이와 같이 못산다고 나가라고 했고, 맨발로 쫓겨나갔다가, 현관에 서서 중문을 붙들고 안나갈래 울다가, 아무튼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데리고 들어왔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나쁜 짓을 했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약속을 몇 번이나 했는데 또 나쁜 짓을 해서 영우가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하니 믿어줘 믿어줘 하는데 좀 불쌍하긴 하다. 영우한테도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말로 하는건 쉽단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어려운 거라고.
교회 끝나고 놀이터에서 노는데 내 친구가 와서 영우를 안아주었다. 친구는 막내가 7살이라 영우가 너무 귀여운가보다. 영우가 미끄럼틀 타고 놀다가 다시 내 친구에게 다가오니까, 안아달라고 그러는 줄 알고 좋아서 팔을 뻗었는데 이녀석이 침을 뱉었다. 옆에 있던 친구 동생이랑 나랑 다들 당황했지만 자리가 자린지라 많이 혼낼 수는 없고 해서 살짝 뭐라하고 말았는데 이것이 시작이었다. 집에 와서는 우유를 쏟았다. 실수로 흘린게 아니라 의도된 쏟음이라 거의 한 컵을 매트 위에 다 쏟아버렸다. 집에서는 신랑도 있고 하니 엄청 혼내고 우유통 들고 손들게도 하고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아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저녁에 대구 할머니 할아버지랑 통화를 하는데 또 침을 뱉는 것이다. 뭔가 조짐이 보여서 침 뱉지 말라고, 침 뱉으면 쫓아낼거라고 했는데 침을 뱉어버렸다. 그래서 바로 통화를 종료하고 내쫓았다. 엄마아빠는 말 안듣고 침뱉는 나쁜 아이와 같이 못산다고 나가라고 했고, 맨발로 쫓겨나갔다가, 현관에 서서 중문을 붙들고 안나갈래 울다가, 아무튼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데리고 들어왔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나쁜 짓을 했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약속을 몇 번이나 했는데 또 나쁜 짓을 해서 영우가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하니 믿어줘 믿어줘 하는데 좀 불쌍하긴 하다. 영우한테도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말로 하는건 쉽단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어려운 거라고.
1209일 결혼식 참석
결혼식이 두 개나 있다. 점심 결혼식에서는 오랜만에 진섭이 형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서로 반갑다고 두 손을 맞잡더니 진섭이 모자를 던지고 뛰어다니며 놀기 시작한다. 두 사내아이가 모이니 시너지 제대로라, 쫓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위험하지 않은지 곁에만 있을 뿐인데도 힘들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진섭이는 아빠 허벅지를 밟고 한바퀴 돌거나, 한바퀴 돌아 물구나무 서 있기를 할 줄 아는데, 문제는 영우가 그것을 보고 자기도 해보겠다고 하더니만 한바퀴 도는건 해냈다는 것. 어찌나 뿌듯해하던지, 앞으로 계속 해달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괜찮다.
저녁 결혼식에는 결혼식 재미없다고 들어가기 싫다고 울어서 신랑이 식장 바로 옆 공원에 데려가서 킥보드를 탔다. 역시 힘들게 놀아야 그만할 생각이 드는 것인지, 오르막이 많은 도심공원에서는 생각보다 금방 킥보드 타기를 종료했다. 디저트 위주로 음식을 가져다 주었는데 음식이 맛있었는지, 아빠한테 안겨서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들을 골라온다. 오징어 튀김도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 이제 영우 데리고 뷔페에 가도 되려나 싶었던 날이다.
자러 들어가기 전에 쉬하라고 했는데, 원래는 영우 혼자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쉬를 잘한다. 그런데 한참을 가만히 서있는게 아닌가. 뭐하고 있나 봤더니 바지와 팬티를 입은 채로 쉬를 했다. 그냥 쉬를 하면 다리로 흘러내리니까 그건 싫은지, 앞부분을 꼭 부여잡아서 앞쪽만 젖도록, 아주 계획된 옷에다 쉬싸기를 했다.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엄마한테 혼날줄은 알지만 얼마나 혼날지 궁금해서 해봤단다. 아이고 머리야.
저녁 결혼식에는 결혼식 재미없다고 들어가기 싫다고 울어서 신랑이 식장 바로 옆 공원에 데려가서 킥보드를 탔다. 역시 힘들게 놀아야 그만할 생각이 드는 것인지, 오르막이 많은 도심공원에서는 생각보다 금방 킥보드 타기를 종료했다. 디저트 위주로 음식을 가져다 주었는데 음식이 맛있었는지, 아빠한테 안겨서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들을 골라온다. 오징어 튀김도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 이제 영우 데리고 뷔페에 가도 되려나 싶었던 날이다.
자러 들어가기 전에 쉬하라고 했는데, 원래는 영우 혼자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쉬를 잘한다. 그런데 한참을 가만히 서있는게 아닌가. 뭐하고 있나 봤더니 바지와 팬티를 입은 채로 쉬를 했다. 그냥 쉬를 하면 다리로 흘러내리니까 그건 싫은지, 앞부분을 꼭 부여잡아서 앞쪽만 젖도록, 아주 계획된 옷에다 쉬싸기를 했다.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엄마한테 혼날줄은 알지만 얼마나 혼날지 궁금해서 해봤단다. 아이고 머리야.
1208일 혼자서 이발하기
영우가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마다 하는 말들이 조금씩 바뀌는데, 어린이집 가기 싫어>오늘이 토요일이면 좋겠어>저녁에 많이 안아줘. 빨리와 정도로 바뀌어갔던 것 같다. 오늘은 매우 구체적으로, '빨리와. 다람쥐 반에 있는동안 와'라고 한다. 7시까지는 다람쥐 반에서 놀다가 이후부터는 반을 옮겨서 통합반 활동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시계는 볼 줄 몰라도 이쯤되면 누구 엄마가 데리러 오는지, 가는 순서까지 다 알고 있다고 하더니 영우도 언제쯤 엄마아빠가 데리러 오는지 다 알고 있구나. 통합반으로 이동하면서 이제 곧 엄마아빠가 오겠구나 생각하며 기다릴 영우를 생각하니 짠하다.
머리가 좀 많이 길어져서 이발을 하러 갔다. 지난 번에 자르러 갔을 때, 아이와 계속 이야기하고 칭찬해주며 울리지 않고 잘 잘라서 다시 갔는데 이번에도 잘 잘랐다. 그동안은 내가 영우를 안은 상태에서 잘랐는데 심지어 이번에는 영우 혼자 의자에 앉아서 잘랐다. 조금 간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끝까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잘랐다. 그리고 샴푸까지! 처음 해보는 샴푸 서비스에 오묘한 표정으로 말 한마디 못하고 누워 있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그리고 정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가 들어갈 때도 울지 않고 들어가고 하루종일 울음 없이 씩씩하게 보냈다며, 마음 속으로 속상했던 점이 원과 가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가 된 모양이라고 했다.
점심으로 제공된 밥과 반찬을 좋아하며 한그릇 뚝딱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양치질 후 스스로 옷을 벗으며 '영우 잘하지요?' 라고 뿌듯하게 이야기도 했단다.
모래놀이터에서 트럭에 모래를 가득 담아보고, 불도저를 이동시켜 모래를 높이 쌓아보았다고 한다. 영우에게 무엇을 만들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여기 공사해요~'라고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했다고 한다. 모래 위로 자동차를 굴려 모래 위에 직힌 바퀴 모양을 탐색해보기도 하고, 모양을 세심하게 살피며 '여기 네모 모양이 있어요~'라고 이야기도 했단다.
머리가 좀 많이 길어져서 이발을 하러 갔다. 지난 번에 자르러 갔을 때, 아이와 계속 이야기하고 칭찬해주며 울리지 않고 잘 잘라서 다시 갔는데 이번에도 잘 잘랐다. 그동안은 내가 영우를 안은 상태에서 잘랐는데 심지어 이번에는 영우 혼자 의자에 앉아서 잘랐다. 조금 간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끝까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잘랐다. 그리고 샴푸까지! 처음 해보는 샴푸 서비스에 오묘한 표정으로 말 한마디 못하고 누워 있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그리고 정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가 들어갈 때도 울지 않고 들어가고 하루종일 울음 없이 씩씩하게 보냈다며, 마음 속으로 속상했던 점이 원과 가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가 된 모양이라고 했다.
점심으로 제공된 밥과 반찬을 좋아하며 한그릇 뚝딱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양치질 후 스스로 옷을 벗으며 '영우 잘하지요?' 라고 뿌듯하게 이야기도 했단다.
모래놀이터에서 트럭에 모래를 가득 담아보고, 불도저를 이동시켜 모래를 높이 쌓아보았다고 한다. 영우에게 무엇을 만들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여기 공사해요~'라고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했다고 한다. 모래 위로 자동차를 굴려 모래 위에 직힌 바퀴 모양을 탐색해보기도 하고, 모양을 세심하게 살피며 '여기 네모 모양이 있어요~'라고 이야기도 했단다.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1207일 등원시간에
전 날 짜증을 많이 내고 징징거려서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그리고 울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차 타고 가면서 영우를 쳐다보고 있으니 너무 귀엽다. 계속 쳐다보니 영우가 왜? 그러는데 너무 귀여워서, 짜증만 안 내면 정말 귀여운데, 숨쉬는 것도 귀여워 영우야 했더니 휴~하고 큰 숨을 내쉬어주는 서비스까지 해준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윗쪽 공간은 어느 공간이냐고 물어서 놀이터라고 해줬더니 영우도 안다고, 예전에 올라가봤다고 한다. 거기 올라가본 것은 어린이집 등원 첫 날에 출입문은 아니지만 오픈해주어서 딱 한 번 걸어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걸 기억한다고? 내가 놀라는 것을 보며 신난 영우는 '영우는 다~ 기억하고 있어' 하면서 자랑스러워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엄마아빠 오늘 일찍 와. 일찍 와서 도서관 가자' 하는데 남들이 들으면 미술관 가자고 하는 아이, 도서관 가자고 하는 아이, 뭔가 부러워할 각이 아닌가.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교실 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우는데 선생님이 오늘은 간식 맛있는거 나왔다고 씨리얼 먹자고 하시자 우는 와중에도 '영우 밥 먹었는데'라고 하며 우유만 먹겠단다. 헤어질 때는 세상 서러울 수가 없지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영우도 집에 와서는 점심 먹을 때도 안 울고, 치카할 때도 안 울고, 낮잠 잘 때도 안 울었다며 자랑했다. 엄마가 그 얘기를 듣고 너무너무 기뻤다고 하니까 기뻐서 눈물이 났냐고 묻는다.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이리 곤란한 질문을 하는지 원.
- 어린이 집에서는
기분이 무척 좋아서 울지 않았다고 한다! 등원한 뒤 처음에는 말없이 간식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두 모이자 간식 맛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간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로 이어지면서 일과를 즐겁게 보냈단다.
밀가루반죽 위에 자동차를 굴려 바퀴 모양을 찍어 살펴보는 활동을 하였다. 영우 자동차를 찾아 '이거 영우거예요?' 하기도 하고 밀가루 반죽을 건네주자 '왜 분홍색이예요?' 하며 궁금해하기도 했단다. 밀가루 반죽을 펼쳐 그 위에 자동차를 굴려보고 찍혀진 바퀴모양을 선생님과 친구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윗쪽 공간은 어느 공간이냐고 물어서 놀이터라고 해줬더니 영우도 안다고, 예전에 올라가봤다고 한다. 거기 올라가본 것은 어린이집 등원 첫 날에 출입문은 아니지만 오픈해주어서 딱 한 번 걸어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걸 기억한다고? 내가 놀라는 것을 보며 신난 영우는 '영우는 다~ 기억하고 있어' 하면서 자랑스러워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엄마아빠 오늘 일찍 와. 일찍 와서 도서관 가자' 하는데 남들이 들으면 미술관 가자고 하는 아이, 도서관 가자고 하는 아이, 뭔가 부러워할 각이 아닌가.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교실 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우는데 선생님이 오늘은 간식 맛있는거 나왔다고 씨리얼 먹자고 하시자 우는 와중에도 '영우 밥 먹었는데'라고 하며 우유만 먹겠단다. 헤어질 때는 세상 서러울 수가 없지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영우도 집에 와서는 점심 먹을 때도 안 울고, 치카할 때도 안 울고, 낮잠 잘 때도 안 울었다며 자랑했다. 엄마가 그 얘기를 듣고 너무너무 기뻤다고 하니까 기뻐서 눈물이 났냐고 묻는다.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이리 곤란한 질문을 하는지 원.
- 어린이 집에서는
기분이 무척 좋아서 울지 않았다고 한다! 등원한 뒤 처음에는 말없이 간식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두 모이자 간식 맛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간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로 이어지면서 일과를 즐겁게 보냈단다.
밀가루반죽 위에 자동차를 굴려 바퀴 모양을 찍어 살펴보는 활동을 하였다. 영우 자동차를 찾아 '이거 영우거예요?' 하기도 하고 밀가루 반죽을 건네주자 '왜 분홍색이예요?' 하며 궁금해하기도 했단다. 밀가루 반죽을 펼쳐 그 위에 자동차를 굴려보고 찍혀진 바퀴모양을 선생님과 친구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1206일 짧은 면담
전 날 그림 그리러 가는 날이라고 하니, 뭐 그리냐며 도서관을 그리라고 했었다.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말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도서관 그렸냐고 왜 안그렸냐고 짜증을 낸다. 그래그래, 그려줄게.
선생님께서 알림장에 써주신 내용도 있고 해서 하원시키면서 선생님을 만났다. 영우가 우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며 '집에 불이 날 것 같아, 예전에 집에 불이 났었어' 그런다는데 정말 불이 났었냐고 물으신다. 영우가 워낙 신뢰가 가게 이야기하다보니 정말 불이 났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러는건가 생각하셨다고. 집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해주느냐고 물으시는데 집에서 울 때는 대체로 이유가 명확해서 이유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어쨌든 울면서 이야기하면 울음 그치고 와서 이야기하자고 해주라고 하시는데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뭘 어떻게 더 해줘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서 왜 우냐고 물어봤을 때는 '샐리한테 뭐 이야기해주고 싶어서'라고 했는데, 그냥 집에서 놀던 기억들이 생각나면 집에 가고 싶어서 우는거 같지만 해결해줄 방법이 없다.
면담이 끝나고는 큰초록놀이터에 가서 놀았다. 이제 노는게 과격해져서 볼풀장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그냥 뛰어내린다. 신랑이 전 날 찍었던 영상을 보여주기는 했었지만 눈 앞에서 보니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에너지 넘치는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을까나.
- 어린이 집에서는
실내놀이 시간에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친구들이 신발을 신는 동안 선생님께서 영우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는 이유로 '엄마한테 폴리 장난감 사달라고 해', '집에 불이 날 것 같아' 등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매번 다른 일들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엄마에게 울지 말고 표현해보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영우가 우는 이유를 들어주며 이해해주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하신다.
친구들과 함께 내가 타 본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단다. 푸르니버스, 택시, 승용차 등 다양한 자동차를 보며 타보았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영우가 좋아하는 자동차에 영우 얼굴을 붙여 태워보기도 하였단다.
선생님께서 알림장에 써주신 내용도 있고 해서 하원시키면서 선생님을 만났다. 영우가 우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며 '집에 불이 날 것 같아, 예전에 집에 불이 났었어' 그런다는데 정말 불이 났었냐고 물으신다. 영우가 워낙 신뢰가 가게 이야기하다보니 정말 불이 났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러는건가 생각하셨다고. 집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해주느냐고 물으시는데 집에서 울 때는 대체로 이유가 명확해서 이유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어쨌든 울면서 이야기하면 울음 그치고 와서 이야기하자고 해주라고 하시는데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뭘 어떻게 더 해줘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서 왜 우냐고 물어봤을 때는 '샐리한테 뭐 이야기해주고 싶어서'라고 했는데, 그냥 집에서 놀던 기억들이 생각나면 집에 가고 싶어서 우는거 같지만 해결해줄 방법이 없다.
면담이 끝나고는 큰초록놀이터에 가서 놀았다. 이제 노는게 과격해져서 볼풀장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그냥 뛰어내린다. 신랑이 전 날 찍었던 영상을 보여주기는 했었지만 눈 앞에서 보니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에너지 넘치는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을까나.
- 어린이 집에서는
실내놀이 시간에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친구들이 신발을 신는 동안 선생님께서 영우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는 이유로 '엄마한테 폴리 장난감 사달라고 해', '집에 불이 날 것 같아' 등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매번 다른 일들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엄마에게 울지 말고 표현해보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영우가 우는 이유를 들어주며 이해해주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하신다.
친구들과 함께 내가 타 본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단다. 푸르니버스, 택시, 승용차 등 다양한 자동차를 보며 타보았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영우가 좋아하는 자동차에 영우 얼굴을 붙여 태워보기도 하였단다.
1205일 사고의 날
아침에 갑자기 '엄마 나 혼자 두고 가지마' 한다. 어딜? 했더니 회사를 가지 말란다. 엄마는 회사에 가야하는데 했더니 '영우 집에 혼자 두고 회사에 가지 마. 엄마랑 같이 어린이집에 같이 가야돼.' 한다. 토욜날 333 만나러 내가 먼저 나가면서 영우를 집에 두고 나가서 그런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나몰라.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 가기 싫다 하면서도 루틴은 만들어졌나보다. 어린이집 가는 길이 좁아서 차가 혼잡할 때가 많은데 이 날은 그 좁은 길에서 후진하는건지 주차하는건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차가 있어서 차들이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영우가 '안되는데, 나 어린이집 가야하는데' 하며 울상이다.
열린 교실문 사이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이 보여서, 그게 궁금했는지 영우가 그냥 교실로 쓱 들어가버렸다. 울지 않고 들어가서 어쩐일인가 했는데 선생님이 엄마한테 인사하라고 영우를 다시 데리고 나오셔서 또 울고 말았다. 아침마다 이게 뭔 일인가 ㅜㅜ
놀이 시간에 수정이에게 모래를 뿌렸다고 한다. 다리 쪽에 뿌려서 모래가 눈에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께 많이 혼났다고 했다. 그러니 집에서는 많이 혼내지 말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그러나 모르겠다. 거의 일주일째 일과 시간에 울고 있는데, 한 시간씩 울기도 하나보다. 그건 몰랐는데 또 걱정이네. 그나저나 예전에 시우 깨문 것을 소환해내며, 모래 던지지 말라고 야단쳤는데 그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영우 쉬통은 화장실 외벽에 붙어 있는데 쉬하고 나서 스스로 변기에 버리겠다고 하더니 순식간에 버려버렸다. 사실 안 흘리고 잘 버리는 편이긴 한데 실수할 경우 뒷수습이 난감해지기 때문에 왜그랬냐고, 그러지 말라고 야단을 쳤다. 영우는 쉬 버리고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칭찬 못받았다며 엉엉 운다. 아휴, 힘들어라.
- 어린이 집에서는
오전에 울음을 그치고 놀이를 하다가 '피곤해' 하면서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매트에서 쉬면서 좀 나아졌나본데 보통은 오전 실외놀이시간에 기분이 나아진다고 한다. 울음을 그치면 우리가 갈 때까지 즐겁게 놀이한단다.
영우의 자동차를 스티커로 꾸며주는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영우 사진이 붙어있는 자동차를 다양한 색과 모양의 스티커로 꾸며준 뒤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움직여 놀았단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 가기 싫다 하면서도 루틴은 만들어졌나보다. 어린이집 가는 길이 좁아서 차가 혼잡할 때가 많은데 이 날은 그 좁은 길에서 후진하는건지 주차하는건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차가 있어서 차들이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영우가 '안되는데, 나 어린이집 가야하는데' 하며 울상이다.
열린 교실문 사이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이 보여서, 그게 궁금했는지 영우가 그냥 교실로 쓱 들어가버렸다. 울지 않고 들어가서 어쩐일인가 했는데 선생님이 엄마한테 인사하라고 영우를 다시 데리고 나오셔서 또 울고 말았다. 아침마다 이게 뭔 일인가 ㅜㅜ
놀이 시간에 수정이에게 모래를 뿌렸다고 한다. 다리 쪽에 뿌려서 모래가 눈에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께 많이 혼났다고 했다. 그러니 집에서는 많이 혼내지 말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그러나 모르겠다. 거의 일주일째 일과 시간에 울고 있는데, 한 시간씩 울기도 하나보다. 그건 몰랐는데 또 걱정이네. 그나저나 예전에 시우 깨문 것을 소환해내며, 모래 던지지 말라고 야단쳤는데 그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영우 쉬통은 화장실 외벽에 붙어 있는데 쉬하고 나서 스스로 변기에 버리겠다고 하더니 순식간에 버려버렸다. 사실 안 흘리고 잘 버리는 편이긴 한데 실수할 경우 뒷수습이 난감해지기 때문에 왜그랬냐고, 그러지 말라고 야단을 쳤다. 영우는 쉬 버리고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칭찬 못받았다며 엉엉 운다. 아휴, 힘들어라.
- 어린이 집에서는
오전에 울음을 그치고 놀이를 하다가 '피곤해' 하면서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매트에서 쉬면서 좀 나아졌나본데 보통은 오전 실외놀이시간에 기분이 나아진다고 한다. 울음을 그치면 우리가 갈 때까지 즐겁게 놀이한단다.
영우의 자동차를 스티커로 꾸며주는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영우 사진이 붙어있는 자동차를 다양한 색과 모양의 스티커로 꾸며준 뒤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움직여 놀았단다.
2017년 6월 14일 수요일
1204일 33 이모들
수지형의 미션으로 수지이모 보고싶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보미이모는 했더니 아니란다. 아림이모는 했더니 배시시 하면서 아림 이모는 보고싶단다. 유모차를 밀어준 덕분인가, 아림이 의문의 1승이군. ㅎㅎ
수지이모 미웠냐고 했더니 밉지 않다고 한다. 토요일날 세 번 운거 같은데, 두 번만 생각나서 왜 울었는지 기억나냐고 신랑한테 물어봤더니 영우가 대답한다. '주차장에서 엄마아빠 가는데 수지이모랑 영우랑 다른 방향으로 가서 슬퍼서 울었어.' 그 날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나머지 한 번은 생각이 안나지만.
수지이모랑 보미이모는 저녁에는 보고싶지 않은거라고 한다. 아침에는 보고싶고 좋단다. 아림이모는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단다. 33 이모들이라고 하면서 수지, 보미, 아림 이모를 다 이야기하니 이제 이모들을 확실히 아나보다. 만나러 가기 전에도 아림이모 오는지 물어보던데, 영우가 아림이모 바라기를 해도 아림이모는 대니얼 바라기중이란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오전에 엄마가 보고싶다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단다. 보통 세수를 하거나 물을 마시면서 기분이 나아지는 편인데 오늘은 기분이 쉽게 나아지지 않아 매트 위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한다. '졸려'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여 선생님이 영우 곁에 앉아 기다려주셨다고 한다. 실외놀이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져 즐겁게 놀이하고 밥도 맛있게 먹은 뒤 잠들었다고 한다.
수지이모 미웠냐고 했더니 밉지 않다고 한다. 토요일날 세 번 운거 같은데, 두 번만 생각나서 왜 울었는지 기억나냐고 신랑한테 물어봤더니 영우가 대답한다. '주차장에서 엄마아빠 가는데 수지이모랑 영우랑 다른 방향으로 가서 슬퍼서 울었어.' 그 날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나머지 한 번은 생각이 안나지만.
수지이모랑 보미이모는 저녁에는 보고싶지 않은거라고 한다. 아침에는 보고싶고 좋단다. 아림이모는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단다. 33 이모들이라고 하면서 수지, 보미, 아림 이모를 다 이야기하니 이제 이모들을 확실히 아나보다. 만나러 가기 전에도 아림이모 오는지 물어보던데, 영우가 아림이모 바라기를 해도 아림이모는 대니얼 바라기중이란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오전에 엄마가 보고싶다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단다. 보통 세수를 하거나 물을 마시면서 기분이 나아지는 편인데 오늘은 기분이 쉽게 나아지지 않아 매트 위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한다. '졸려'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여 선생님이 영우 곁에 앉아 기다려주셨다고 한다. 실외놀이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져 즐겁게 놀이하고 밥도 맛있게 먹은 뒤 잠들었다고 한다.
1203일 첫 음악회
이번 달에 교회 창립일이 있어서 이래저래 행사가 많다. 이 날은 음악하는 교인들이 준비한 선교음악 찬양제가 있었다. 찬송가만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가곡이나 아리아, 정통 클래식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어서 가보고 싶었다. 포멀한 행사가 아니니 영우가 좀 떠들어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첫 순서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유스콰이어의 합창이었는데, 누나 형아들이 나와서 노래하니까 영우도 조금 관심을 보였다. 유스콰이어 단원들이 퇴장하니까 영우가 떠들기 시작, 앞자리에 앉아있던 교인이 조용히 보자며 사탕을 주었다. 사탕을 먹으면서 트럼펫 연주를 잘 듣나 싶더니, 다 먹자마자 나가자고 한다. 3곡이 한계. 역시 안되는거구나.
신랑이 영우를 데리고 나가 준 덕분에 나는 좀 더 보고 나올 수 있었다. 헌금송 할 때에도 봤던 분들인데 교회 규모가 크니 음악인들도 참 많구나. 전부 교수래.
첫 순서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유스콰이어의 합창이었는데, 누나 형아들이 나와서 노래하니까 영우도 조금 관심을 보였다. 유스콰이어 단원들이 퇴장하니까 영우가 떠들기 시작, 앞자리에 앉아있던 교인이 조용히 보자며 사탕을 주었다. 사탕을 먹으면서 트럼펫 연주를 잘 듣나 싶더니, 다 먹자마자 나가자고 한다. 3곡이 한계. 역시 안되는거구나.
신랑이 영우를 데리고 나가 준 덕분에 나는 좀 더 보고 나올 수 있었다. 헌금송 할 때에도 봤던 분들인데 교회 규모가 크니 음악인들도 참 많구나. 전부 교수래.
1202일 예술의 전당 나들이 with 333
드디어 333 완전체를 만나는 날. 며칠 전에는 토요일에 미술관을 가겠다며, 이모들 보러 안가겠다고 했으나 함께 하면 즐거운 예술의 전당 나들이. 이 날 예술의 전당으로 장소를 잡은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 영우가 적당히 뛰어다닐 공간도 되고,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그림 같은 사진들도 몇 장 남겼다.
수지형은 영우를 울리겠다는 계획을 충실히 하여 세 번쯤 울린 것 같다. 수지형은 노래 전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엄마가 섬그늘에 한 소절로 울릴 수 있다는 오만함을 보였으나 노래로 울리는 건 실패, 주로 엄마아빠 못 만나게 하고 다른 방향으로 데려가고 하면서 울리는데 성공하였다. 영우를 울렸으나 이모들 밉지 않다며, 장난으로 그런거 안다며 시무룩하게 대답하는 영우를 보고 있으면 또 놀리고 싶을수밖에.
계란과자를 한 봉지 사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아, 이런거 너무 싫은데 영우가 좋아하면 해야하는건지ㅜㅜ), 이모들 앞에서 씩씩하게 노래하기도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초여름의 예당을 느꼈다. 333도 근처 사는 사람들 나들이 나오기 정말 좋겠다고 하는데, 맞습니다 저의 로망입니다. 자주 나오고 싶지만 너무 막히는 구간이구나.
수지형은 영우를 울리겠다는 계획을 충실히 하여 세 번쯤 울린 것 같다. 수지형은 노래 전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엄마가 섬그늘에 한 소절로 울릴 수 있다는 오만함을 보였으나 노래로 울리는 건 실패, 주로 엄마아빠 못 만나게 하고 다른 방향으로 데려가고 하면서 울리는데 성공하였다. 영우를 울렸으나 이모들 밉지 않다며, 장난으로 그런거 안다며 시무룩하게 대답하는 영우를 보고 있으면 또 놀리고 싶을수밖에.
계란과자를 한 봉지 사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아, 이런거 너무 싫은데 영우가 좋아하면 해야하는건지ㅜㅜ), 이모들 앞에서 씩씩하게 노래하기도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초여름의 예당을 느꼈다. 333도 근처 사는 사람들 나들이 나오기 정말 좋겠다고 하는데, 맞습니다 저의 로망입니다. 자주 나오고 싶지만 너무 막히는 구간이구나.
1201일 자랑
이제 노는 것이 과격해져서 트램폴린을 들어올리며 다리에다가 장난감을 끼운다.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일을 해내고 나면 자랑스러운가보다. '어깨가 좀 아프긴 하지만 괜찮아'란다.
요즘 아빠가 회사 로비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곤 하는데 이번에 빌려온 꼬리꼬리 꼬꼬리 책이 재미있었나보다.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책자랑을 한다. 요즘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13번에 스티커 붙였다고도 자랑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등원 후에 친구들과 놀이를 하다가 자고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언어매트 위에서 쉬었다고 한다. 울음을 보여 잘 놀지는 못했지만 점심 먹은 후에는 기분이 좋아져서 스스로 양치도 하고 옷도 갈아입은 후 이불 위에 누워 12시 50분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담람쥐 반에 새로 들어온 놀잇감인 롤러코스터에 관심을 보였단다. 블럭을 이 곳 저 곳 움직이며 놀이하였다고 한다. 매트 위에서 쉬며 밖에서 진행되는 개원식을 구경하고 박수치며 함께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요즘 아빠가 회사 로비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곤 하는데 이번에 빌려온 꼬리꼬리 꼬꼬리 책이 재미있었나보다.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책자랑을 한다. 요즘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13번에 스티커 붙였다고도 자랑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등원 후에 친구들과 놀이를 하다가 자고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언어매트 위에서 쉬었다고 한다. 울음을 보여 잘 놀지는 못했지만 점심 먹은 후에는 기분이 좋아져서 스스로 양치도 하고 옷도 갈아입은 후 이불 위에 누워 12시 50분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담람쥐 반에 새로 들어온 놀잇감인 롤러코스터에 관심을 보였단다. 블럭을 이 곳 저 곳 움직이며 놀이하였다고 한다. 매트 위에서 쉬며 밖에서 진행되는 개원식을 구경하고 박수치며 함께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1200일 동생이 있었으면
아침에 놀다가 갑자기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동생이 있으면 영우 장난감도 동생이 다 갖고 놀거고 엄마아빠도 동생이랑 놀아줘야 하는데 그래도 동생 있는게 좋냐고 했더니 끄덕끄덕하며 '동생 귀여워' 한다. 영우는 동생 안 찾을 줄 알았는데 동생 이야기를 하니 어찌나 짠한지. 영우는 동생 없을거라고 했더니 있다며, 성민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녁에는 신랑이 맛있는 짬뽕을 먹고 싶다고 해서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이 있는 칸지고고에 갔다. 칸지고고 볶음밥도 나름 괜찮고 양도 많아서 영우랑 같이 먹기에 충분하다. 어린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온 터라, 안 먹으면 바나나나 먹여야지 생각했는데 볶음밥은 먹기 싫다고 하고 맨밥에 단무지를 먹기 시작한다. 남들이 보면, 저 집은 자기들만 맛있는 것 먹고 애는 단무지에 맨밥이라니, 너무한다 생각하겠지.
- 어린이 집에서는
밀가루풀 속에서 친구 얼굴을 찾아보는 놀이를 하였단다. 밀가루풀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만져보며 탐색해보고 손가락으로 밀어보며 숨겨진 영우, 친구들의 얼굴을 찾아 말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긴 손톱은 싫어요> 생활안전교육도 들어보았단다. 긴 손톱은 누가 잘라주는 것인지 물어보니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대답도 했단다. 안전교육이 끝난 후 누구의 손톱이 짧고 깨끗한지 물어보니 손바달을 펴서 보여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큰 초록 놀이터에서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1세반 동생들과 함께 즐겁게 놀이하던 중 선생님들을 보며 엄마 생각이 나서였는지 울음을 보였단다. 멀리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가 멀리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저녁에는 신랑이 맛있는 짬뽕을 먹고 싶다고 해서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이 있는 칸지고고에 갔다. 칸지고고 볶음밥도 나름 괜찮고 양도 많아서 영우랑 같이 먹기에 충분하다. 어린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온 터라, 안 먹으면 바나나나 먹여야지 생각했는데 볶음밥은 먹기 싫다고 하고 맨밥에 단무지를 먹기 시작한다. 남들이 보면, 저 집은 자기들만 맛있는 것 먹고 애는 단무지에 맨밥이라니, 너무한다 생각하겠지.
- 어린이 집에서는
밀가루풀 속에서 친구 얼굴을 찾아보는 놀이를 하였단다. 밀가루풀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만져보며 탐색해보고 손가락으로 밀어보며 숨겨진 영우, 친구들의 얼굴을 찾아 말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긴 손톱은 싫어요> 생활안전교육도 들어보았단다. 긴 손톱은 누가 잘라주는 것인지 물어보니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대답도 했단다. 안전교육이 끝난 후 누구의 손톱이 짧고 깨끗한지 물어보니 손바달을 펴서 보여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큰 초록 놀이터에서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1세반 동생들과 함께 즐겁게 놀이하던 중 선생님들을 보며 엄마 생각이 나서였는지 울음을 보였단다. 멀리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가 멀리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1199일 엄마가 좋은 날
월요일에 이어 울지 않고 들어갔다. 울먹거리지도 않고 친구들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하며 뛰어들어갔다. 이제는 적응이 된 것일까, 앞으로는 울지 않는 것일까 싶었는데 일과 중에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영우는 나의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다. 머리는 안 묶는 것을 선호한다. 혹시라도 묶어야 한다면 포니테일로 묶어야지 목 부분에서 아랫쪽으로 묶으면 머리 풀라고, 영우가 풀어주겠다고 난리다. 울던 중에도 묶은 머리를 보면 울음을 멈추고 머리 풀라고 난리다. 머리를 풀고 있으면 가끔씩 엄마 이쁘다고 말해준다. 원피스를 입거나 색감이 이쁜 옷을 입으면 달려와서 이쁘다고 말해준다.
저녁에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좋은 날인지 내 얼굴 앞으로 영우 얼굴을 바짝 가까이 대고는 양 손으로 뺨을 어루만진다. 엄마 좋다 하면서 뺨에 손을 댄 그 자세 그대로 잠드는데 뭔가 찌릿찌릿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나온 반찬과 밥, 국을 골고루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맛있게 먹고 있던 영우가 갑자기 울을음 보여 불편한 일이 있는지 물어보니 엄마가 보고싶다고 하였다고 한다. 영우에게 밥 잘 먹고 씩씩한 모습 일기장에 써준다고 하니 울음을 그치고 밥도 한 번 더 받아먹었단다.
청소놀이를 하였단다. 영우는 종이벽돌블럭으로 집을 만들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하여 깨끗이 청소를 했다고 한다.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았는지 물티슈 사용하여 바닥도 닦아주었고, 청소를 하며 엄마가 모래 청소한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가위로 자른 띠색종이도 빗자루 사용하여 쓰레받기에 담아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나의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다. 머리는 안 묶는 것을 선호한다. 혹시라도 묶어야 한다면 포니테일로 묶어야지 목 부분에서 아랫쪽으로 묶으면 머리 풀라고, 영우가 풀어주겠다고 난리다. 울던 중에도 묶은 머리를 보면 울음을 멈추고 머리 풀라고 난리다. 머리를 풀고 있으면 가끔씩 엄마 이쁘다고 말해준다. 원피스를 입거나 색감이 이쁜 옷을 입으면 달려와서 이쁘다고 말해준다.
저녁에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좋은 날인지 내 얼굴 앞으로 영우 얼굴을 바짝 가까이 대고는 양 손으로 뺨을 어루만진다. 엄마 좋다 하면서 뺨에 손을 댄 그 자세 그대로 잠드는데 뭔가 찌릿찌릿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나온 반찬과 밥, 국을 골고루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맛있게 먹고 있던 영우가 갑자기 울을음 보여 불편한 일이 있는지 물어보니 엄마가 보고싶다고 하였다고 한다. 영우에게 밥 잘 먹고 씩씩한 모습 일기장에 써준다고 하니 울음을 그치고 밥도 한 번 더 받아먹었단다.
청소놀이를 하였단다. 영우는 종이벽돌블럭으로 집을 만들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하여 깨끗이 청소를 했다고 한다.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았는지 물티슈 사용하여 바닥도 닦아주었고, 청소를 하며 엄마가 모래 청소한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가위로 자른 띠색종이도 빗자루 사용하여 쓰레받기에 담아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살찐여지
헬스를 시작하면서 인바디를 측정하였다. 3개월,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측정해보았다. 3개월이 되었을 때는 근육량이 20.4에서 21.2로 늘어나 있었고, 지방량이 14.8에서 12.4로 줄어있었다. 항상 근육량 부족이다가, 필라테스 1년여간 하고 난 후 건강검진 하면서 근육량이 표준으로 접어든 것을 보고 매우 뿌듯했는데, 3개월 사이 근육량이 0.7kg이나 늘어난 것을 보니 얼마나 좋던지. 운동할 맛이 나는게 아닌가.
그리고 다시 3개월 후, 복직한 지 2개월이 지났다. 근육량은 21.2에서 20.7로 줄었고, 지방량은 12.4에서 15.1로 늘어났다. 지방량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늘었다. 복직하면서 예전만큼 운동하러 가기 힘들어지긴 했다. 그리고 식습관이 달라져서겠지. 8시 가까이 되어서야 저녁을 먹게 되고, 영우가 먹고 남긴 밥도 먹게 되고, 영우 간식 챙긴다고 나도 같이 먹게 되고. 그간 맛있게 먹었던 빵들이 생각난다ㅜㅜ
살을 빼려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살이 찌니까 기분이 매우 안좋다. 다음 주부터는 헬스를 홀딩하고, 잠시 쉬었던 필라테스를 다시 시작한다. 주 2회이지만 열심히 해봐야지. 다시 헬스로 복귀할 때 몸상태가 어떻게 변했을지 파악하기 위해 기록해둔다.
그리고 다시 3개월 후, 복직한 지 2개월이 지났다. 근육량은 21.2에서 20.7로 줄었고, 지방량은 12.4에서 15.1로 늘어났다. 지방량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늘었다. 복직하면서 예전만큼 운동하러 가기 힘들어지긴 했다. 그리고 식습관이 달라져서겠지. 8시 가까이 되어서야 저녁을 먹게 되고, 영우가 먹고 남긴 밥도 먹게 되고, 영우 간식 챙긴다고 나도 같이 먹게 되고. 그간 맛있게 먹었던 빵들이 생각난다ㅜㅜ
살을 빼려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살이 찌니까 기분이 매우 안좋다. 다음 주부터는 헬스를 홀딩하고, 잠시 쉬었던 필라테스를 다시 시작한다. 주 2회이지만 열심히 해봐야지. 다시 헬스로 복귀할 때 몸상태가 어떻게 변했을지 파악하기 위해 기록해둔다.
1198일 양재 시민의 숲 나들이
휴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영훈이네랑 같이 놀기로 하였다. 5세 영훈이의 체력을 방전시키기 위해서 영훈이네는 서울시내 놀이터를 다 가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사각이 없어서 아이를 지켜보기 쉬운 곳을 선호한다는데 양재 시민의 숲 놀이터는 지켜보기도 괜찮고, 나무도 많고, 모래도 많고, 앉아서 쉴 공간도 많아서 좋았다.
영우는 미끄럼틀 몇 번 타다가 곧 모래밭에 주저앉아 모래놀이를 시작했다. 다른 집 아이의 모래놀이 장난감을 마치 제것인냥, 심지어는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놀러간 자리에 영훈이랑 둘이 주저앉아 신나게 논다. 좀 젖은 모래이기도 했고, 가까이 수돗가가 있어서 물을 퍼 나르기도 해서 영우의 바지와 신발은 황토색이 되어갔다. 아, 나는 왜 놀이터 놀러나오는데 흰바지를, 그것도 정하는 바지를 입힌것일까. 여벌옷 한 벌 정도는 챙겼으면 좋았을텐데 왜 맨 몸으로 온 것일까. 아직도 외출할 때 준비가 미흡하다.
영우가 너무 젖은데다 옷 상태가 어디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점심은 함께 먹지 못하고 헤어졌다. 다음에 만날 때는 물놀이도 할 수 있게 여벌옷 꼭 챙겨 나오기로 했다. 차 더러워질까봐 신발, 양말, 바지를 다 벗기고 팬티만 입은 채로 집에 왔는데 영우는 그것도 신나나보다.
생각보다 집에 일찍 들어오고, 비가 와서 밖에 못 나갔더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넘친다.
바나나 껍질을 까면서 먹다가 마지막 끄트머리 부분을 바닥에 툭 떨어뜨렸는데 먹으려고 하길래, 더럽다고 먹지 말라고 했더니 먹고 싶다며 울기 시작한다. 그럼 울지 말고 먹으라고 했더니 '더러워서 못 먹을거 같아' 하며 운다. 그럼 먹지 말라고 했더니 먹고 싶다고 운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우리가 물김치를 먹는 것을 보더니 어떻게 그런걸 먹냐며 '헐' 한다. 누가 그런 말을 쓰니 물었더니 엄마아빠가 한단다. 헐.
저녁에 업되서 춤을 추다가 '오빵나감남쏴'라고 외치며 춤을 이어간다. 요즘은 워낙 아무말대잔치를 하는 중이라 아빠가 그게 무슨 말이냐며 또 엉뚱한 말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딱 들으면 감이 오지 않나?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하면서 말춤 추는거잖아. 과학관에서 로봇댄스할 때 강남스타일에 맞추어 로봇들이 춤을 췄는데, 안무를 비슷하게 잘 하길래 감탄했었는데 그걸 영우가 따라하고 있다.
또 어린이집 가기 싫어가 시작되어 친구들은 보고 싶다면서 왜 어린이집 가기 싫냐고 했더니 할머니랑 오래 같이 살아서 그렇단다. 할머니랑 뭘 오래 살았냐고 3년밖에 안 살았잖아 했더니 3년밖에 아니라며 오래 같이 살았다고, 100년 같이 살았다고 소리를 지른다. 100년 살았으면 도깨비인데 영우인 줄 알았더니 도깨비였구나 할머니한테도 이야기해야겠다고 했더니 할머니한테 이야기하지 말라고 울기 시작한다. 할머니랑 3년밖에 안 살았고 영우는 4살이라며 우는데, 나만 귀여운건 아니겠지. ㅎㅎ
영우는 미끄럼틀 몇 번 타다가 곧 모래밭에 주저앉아 모래놀이를 시작했다. 다른 집 아이의 모래놀이 장난감을 마치 제것인냥, 심지어는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놀러간 자리에 영훈이랑 둘이 주저앉아 신나게 논다. 좀 젖은 모래이기도 했고, 가까이 수돗가가 있어서 물을 퍼 나르기도 해서 영우의 바지와 신발은 황토색이 되어갔다. 아, 나는 왜 놀이터 놀러나오는데 흰바지를, 그것도 정하는 바지를 입힌것일까. 여벌옷 한 벌 정도는 챙겼으면 좋았을텐데 왜 맨 몸으로 온 것일까. 아직도 외출할 때 준비가 미흡하다.
영우가 너무 젖은데다 옷 상태가 어디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점심은 함께 먹지 못하고 헤어졌다. 다음에 만날 때는 물놀이도 할 수 있게 여벌옷 꼭 챙겨 나오기로 했다. 차 더러워질까봐 신발, 양말, 바지를 다 벗기고 팬티만 입은 채로 집에 왔는데 영우는 그것도 신나나보다.
생각보다 집에 일찍 들어오고, 비가 와서 밖에 못 나갔더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넘친다.
바나나 껍질을 까면서 먹다가 마지막 끄트머리 부분을 바닥에 툭 떨어뜨렸는데 먹으려고 하길래, 더럽다고 먹지 말라고 했더니 먹고 싶다며 울기 시작한다. 그럼 울지 말고 먹으라고 했더니 '더러워서 못 먹을거 같아' 하며 운다. 그럼 먹지 말라고 했더니 먹고 싶다고 운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우리가 물김치를 먹는 것을 보더니 어떻게 그런걸 먹냐며 '헐' 한다. 누가 그런 말을 쓰니 물었더니 엄마아빠가 한단다. 헐.
저녁에 업되서 춤을 추다가 '오빵나감남쏴'라고 외치며 춤을 이어간다. 요즘은 워낙 아무말대잔치를 하는 중이라 아빠가 그게 무슨 말이냐며 또 엉뚱한 말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딱 들으면 감이 오지 않나?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하면서 말춤 추는거잖아. 과학관에서 로봇댄스할 때 강남스타일에 맞추어 로봇들이 춤을 췄는데, 안무를 비슷하게 잘 하길래 감탄했었는데 그걸 영우가 따라하고 있다.
또 어린이집 가기 싫어가 시작되어 친구들은 보고 싶다면서 왜 어린이집 가기 싫냐고 했더니 할머니랑 오래 같이 살아서 그렇단다. 할머니랑 뭘 오래 살았냐고 3년밖에 안 살았잖아 했더니 3년밖에 아니라며 오래 같이 살았다고, 100년 같이 살았다고 소리를 지른다. 100년 살았으면 도깨비인데 영우인 줄 알았더니 도깨비였구나 할머니한테도 이야기해야겠다고 했더니 할머니한테 이야기하지 말라고 울기 시작한다. 할머니랑 3년밖에 안 살았고 영우는 4살이라며 우는데, 나만 귀여운건 아니겠지. ㅎㅎ
잡담
요즘 영우와 함께 잠을 자니까 아침 일찍 눈이 뜨인다. 덕분에 밀린 육아일기를 다 썼다. 육아일기를 다 쓰고 나면 남는 시간엔 영어공부를 할까, 일어공부를 할까, 그도 아니면 책을 읽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남는 시간이 생기면 웹툰을 보더라. 수지형이 추천해준 소녀소녀한 웹툰을 정주행했고, 강풀의 새 웹툰을 정주행했다. 그리고 뭐 볼만한게 없을까 평점순위를 살펴보고 있다.
얼마 전 신랑이 던져준 트윗계정 하나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페미니스트인 것 같은데, 대체로 그의 트윗은 리트윗으로 채워져있다. 그가 리트윗한 트친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여자로서 이 사회를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한 것인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너무나 생경했다.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내 주위의 누군가가 경험하고 있을것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에서는 성폭력 피해에 대해서조차 '보통의 경험'이라는 표현을 하였는데, 성차별은 얼마나 일상적인 일일 것인가. 지인의 빙모상을 알지도 못하고 지나갔는데, '장모님이기도 하고' 해서 연락 안했다라는 표현에 그런 말이 어딨냐고 발끈했지만, 무남독녀인 후배의 부친상에 손님이 너무 없는 것을 보고는 집안에 남자가 없어서 걱정하는 친구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는 모순적이다.
내가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들이 함부로 대하기는 애매한 학력과 경력 덕분에 드러내놓고 차별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차별 받기 전에 내가 먼저 뛰쳐나가서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잘나서가 아닌데,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일상에 내 일 아니라고, 또는 내가 스스로 헤쳐나갔다고, 모른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4세의 엄마인 내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트윗에서 시작되어 강경화까지 이어지는 여성의 소리에 마음이 복잡하다. 정리도 안되서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으니 여기서 마무리.
휴직 기간에 만났던 사람들과 다시 한 번씩 만날 일이 생겼다. 생각난 김에 만나서 나누었던 이야기들 중에 기억해두어야지 싶었던 내용 몇 가지를 적어두어야겠다.
벌써 4학년의 학부형인 후배는 영우를 예민한 아이로 기억하고 있다. 6개월 즈음의 영우를 봤었는데 실제로 영우가 예민하기도 했고, 후배의 아이와 비슷한 성향이었기 때문에 가끔씩 영우의 근황을 물으며 역시 예민하다고 평가하곤 했다. 영우가 예민하긴 하지만 자존감이 높고 즐거운 아이가 되었다고, 후배의 아이는 그렇지 않냐고 했더니 그럴수가 없단다. 엄마가 키우는 예민한 아이는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혼날 일 밖에 없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아질 수가 없고, 즐거울 수가 없단다. 할머니가 키울 때는 예민한 것도 다 받아줄 수 있어서 자존감 높은 성향이 발현될 수 있지만 엄마가 키울 때는 혼나는 일이 너무 많을 것이라 했다.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느낀 바가 컸지만 요즘 영우는 나한테 많이 혼나고 가끔 눈치도 본다.
전 직장의 이사님께서는 부모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과 질에 대해 말씀하시며, 학문적으로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질을 어떻게 평가하는걸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질이 결정되는 시간이 언제인지에 대해 알려주셨다. 바로 퇴근 후 아이와 만나는 그 순간이다. 회사일에 지친 상태로 아이를 픽업하러 가서 힘든 얼굴로 아이를 만나면 이후에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하더라도 힘든 시간, 질이 좋지 않은 시간이 된다고 한다. 아침에 헤어지고 몇 시간만에 처음 다시 보는데 힘든 얼굴을 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회사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지 나 때문이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거나 부모님 눈치를 살피게 되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고 한다. 역시나 아이 입장에서의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도움이 되는 말씀이었다.
얼마 전 신랑이 던져준 트윗계정 하나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페미니스트인 것 같은데, 대체로 그의 트윗은 리트윗으로 채워져있다. 그가 리트윗한 트친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여자로서 이 사회를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한 것인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너무나 생경했다.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내 주위의 누군가가 경험하고 있을것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에서는 성폭력 피해에 대해서조차 '보통의 경험'이라는 표현을 하였는데, 성차별은 얼마나 일상적인 일일 것인가. 지인의 빙모상을 알지도 못하고 지나갔는데, '장모님이기도 하고' 해서 연락 안했다라는 표현에 그런 말이 어딨냐고 발끈했지만, 무남독녀인 후배의 부친상에 손님이 너무 없는 것을 보고는 집안에 남자가 없어서 걱정하는 친구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는 모순적이다.
내가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들이 함부로 대하기는 애매한 학력과 경력 덕분에 드러내놓고 차별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차별 받기 전에 내가 먼저 뛰쳐나가서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잘나서가 아닌데,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일상에 내 일 아니라고, 또는 내가 스스로 헤쳐나갔다고, 모른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4세의 엄마인 내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트윗에서 시작되어 강경화까지 이어지는 여성의 소리에 마음이 복잡하다. 정리도 안되서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으니 여기서 마무리.
휴직 기간에 만났던 사람들과 다시 한 번씩 만날 일이 생겼다. 생각난 김에 만나서 나누었던 이야기들 중에 기억해두어야지 싶었던 내용 몇 가지를 적어두어야겠다.
벌써 4학년의 학부형인 후배는 영우를 예민한 아이로 기억하고 있다. 6개월 즈음의 영우를 봤었는데 실제로 영우가 예민하기도 했고, 후배의 아이와 비슷한 성향이었기 때문에 가끔씩 영우의 근황을 물으며 역시 예민하다고 평가하곤 했다. 영우가 예민하긴 하지만 자존감이 높고 즐거운 아이가 되었다고, 후배의 아이는 그렇지 않냐고 했더니 그럴수가 없단다. 엄마가 키우는 예민한 아이는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혼날 일 밖에 없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아질 수가 없고, 즐거울 수가 없단다. 할머니가 키울 때는 예민한 것도 다 받아줄 수 있어서 자존감 높은 성향이 발현될 수 있지만 엄마가 키울 때는 혼나는 일이 너무 많을 것이라 했다.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느낀 바가 컸지만 요즘 영우는 나한테 많이 혼나고 가끔 눈치도 본다.
전 직장의 이사님께서는 부모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과 질에 대해 말씀하시며, 학문적으로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질을 어떻게 평가하는걸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질이 결정되는 시간이 언제인지에 대해 알려주셨다. 바로 퇴근 후 아이와 만나는 그 순간이다. 회사일에 지친 상태로 아이를 픽업하러 가서 힘든 얼굴로 아이를 만나면 이후에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하더라도 힘든 시간, 질이 좋지 않은 시간이 된다고 한다. 아침에 헤어지고 몇 시간만에 처음 다시 보는데 힘든 얼굴을 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회사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지 나 때문이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거나 부모님 눈치를 살피게 되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고 한다. 역시나 아이 입장에서의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도움이 되는 말씀이었다.
2017년 6월 5일 월요일
1197일 휴일전야
어린이집 들어가는데 울먹거리기 시작하길래, 영우야 좋은 거 알려줄까? 내일은 어린이집 안간다! 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신나서 소리를 꺄아 지를 줄 알았더니 '다음 주는? 다다음 주는?' 이란다. 어지간히도 가기 싫은갑다. 교실 문 앞에서 선생님이 울먹거리는 영우에게 영우야 내일은 휴일이야, 현충일이야, 알아? 라며 달래려고 하셨고 영우가 '응. 엄마가 알려줬어'라고 하니 그래, 영우는 다 알고 있지라고 하셨다. 울먹거리기는 했지만, 휴일 효과인지 울지 않고 들어갔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나온 쇠고기미나리전, 구이김, 백김치 반찬을 밥과 함께 숟가락 위에 올려서 크게 한 입 벌려 먹었다고 한다. 골고루 먹은 후 '더 주세요~'라고 하여 구이김과 쇠고기미나리전을 더 받아 먹었단다. 콩비지찌개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엄마보다 낫네.
안전가위를 사용하여 띠종이를 잘라보았다고 한다. 가위의 날이 날카로운 것을 살펴보기도 하고 띠종이를 싹둑싹둑 이야기하며 잘라보기도 하였단다. 영우가 자른 종이는 지퍼백에 담아보고 놀이가 끝난 후에는 휴지통에 버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나온 쇠고기미나리전, 구이김, 백김치 반찬을 밥과 함께 숟가락 위에 올려서 크게 한 입 벌려 먹었다고 한다. 골고루 먹은 후 '더 주세요~'라고 하여 구이김과 쇠고기미나리전을 더 받아 먹었단다. 콩비지찌개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엄마보다 낫네.
안전가위를 사용하여 띠종이를 잘라보았다고 한다. 가위의 날이 날카로운 것을 살펴보기도 하고 띠종이를 싹둑싹둑 이야기하며 잘라보기도 하였단다. 영우가 자른 종이는 지퍼백에 담아보고 놀이가 끝난 후에는 휴지통에 버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2017년 6월 4일 일요일
1196일 과학관 나들이
교회 예배 마친 후, 영우는 놀이터에서 놀고, 나는 친구와 그녀의 일행들과 함께 놀이터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요며칠 교회 놀이터에서 몇 번 놀았던터라 씩씩하게 잘 놀겠지 싶어서 따라다니며 살펴보지는 않았다. 갑자기 쎄한 느낌이 들어서, 어디서 놀고 있나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영우가 안보이는거다. 미끄럼틀에 사각지역이 많아서 이곳 저곳 살펴보고 있었는데 없다. 헉, 뭐지 하는 순간 교회 주차관리 봉사자께서 영우 손을 잡고 놀이터로 들어오셨다. '우리집 4층이예요' 하면서 혼자 막 집으로 가고 있더란다. 아, 짧은 시간에 해결되서 다행이지, 그리고 교회여서 보는 눈이 많아서 다행이지, 정말 아이가 없어지는건 순식간이구나. 영우에게도 주의를 주었지만 나도 정말 조심해야겠다.
오늘은 미술관에 가기로 했는데 들어가는 초입부터 차가 꽉 막혀 있어서 과학관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였다. 과학관은 테오 얀센전 이후로 처음 와보는데, 그 때는 테오 얀센전을 보고 난 후 다른 관들을 돌아보면서 너무 별로여서 우리나라의 이공계 위상이 이것밖에 안되지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 기구도 많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 비싸보이는 기구들도 꽤 많았다.
영우가 가장 좋아한 것은 로봇 위로 올리기, 신났던 것은 로봇댄스 관람, 먼저 사진 찍고싶어 한 것은 에일리언 전시, 가장 신기해 했던 것은 테슬라 코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자동차 운전이다. 자전거를 타서 운동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체험을 해보는 것이 있었는데, 영우는 다리가 짧아서 페달에 다리가 제대로 닿지도 않았다. 당시에는 그냥 형아들 자전거 타는거 보고 있더니, 집에 와서 잠자고 일어나서는 서러웠는지 자전거 못탔다며 많이 울었다.
과천과학관이 생각보다 알차서 재미있게 보내고 왔다. 아직은 어려워보이는 관도 많지만, 영우는 어려운데도 가고 싶다며 모든 관을 다 들어가보았다. 문제는 우리의 체력. 영우를 즐겁게 해주려면 우리의 체력부터 향상시켜야겠다. 또 한가지 문제는 오전에도 그랬지만, 영우가 관심이 꽂히면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기 때문에 잘 지켜봐야 한다는 것. 로봇댄스 보겠다고 인파를 뚫고 앞으로 막 가버리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 망정이지, 앞으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정말 조심해야겠다.
오늘은 미술관에 가기로 했는데 들어가는 초입부터 차가 꽉 막혀 있어서 과학관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였다. 과학관은 테오 얀센전 이후로 처음 와보는데, 그 때는 테오 얀센전을 보고 난 후 다른 관들을 돌아보면서 너무 별로여서 우리나라의 이공계 위상이 이것밖에 안되지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 기구도 많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 비싸보이는 기구들도 꽤 많았다.
영우가 가장 좋아한 것은 로봇 위로 올리기, 신났던 것은 로봇댄스 관람, 먼저 사진 찍고싶어 한 것은 에일리언 전시, 가장 신기해 했던 것은 테슬라 코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자동차 운전이다. 자전거를 타서 운동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체험을 해보는 것이 있었는데, 영우는 다리가 짧아서 페달에 다리가 제대로 닿지도 않았다. 당시에는 그냥 형아들 자전거 타는거 보고 있더니, 집에 와서 잠자고 일어나서는 서러웠는지 자전거 못탔다며 많이 울었다.
과천과학관이 생각보다 알차서 재미있게 보내고 왔다. 아직은 어려워보이는 관도 많지만, 영우는 어려운데도 가고 싶다며 모든 관을 다 들어가보았다. 문제는 우리의 체력. 영우를 즐겁게 해주려면 우리의 체력부터 향상시켜야겠다. 또 한가지 문제는 오전에도 그랬지만, 영우가 관심이 꽂히면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기 때문에 잘 지켜봐야 한다는 것. 로봇댄스 보겠다고 인파를 뚫고 앞으로 막 가버리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 망정이지, 앞으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정말 조심해야겠다.
1195일 동네 나들이
오늘도 토요일이야? 하며 일어난 영우. 신나서 아침부터 자전거 타고 나가자고 난리다. 자전거 타고 어린이집에 가서 문이 닫혀있는지 확인하고 싶단다. 가볍게 빵으로 아침을 먹은 후, 다같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미세 먼지도 없고, 하늘은 파랗고, 동네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우리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약한 경사가 있는 내리막이 이어져서 영우는 자전거를 잘 타는 기분을 만끽하며 운전을 했다. 어린이집이 닫혀 있는 것도 확인하고, 동네 고등학교 구경도 하고, 비포장 산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오늘은 도서관에 가기로 했는데 낮잠 시간이랑 겹쳐서 폐관 시간 한 시간 전에 겨우 도착했다.
판교 어린이 도서관은 귀엽고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책도 많고 읽을 공간도 많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영우가 뛰어다니고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스스로 책을 골라서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런 습관이 도서관에 같이 온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 우리가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현실은..
영우 뺨에 뾰루지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살짝 올라와있는 상태인데 영우가 얼굴에 왜 이런게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응가를 오랫동안 못하면 나쁜 물질이 몸 속에 쌓여서 그런게 날 수 있다고 했더니 '나쁜거 생길까봐 무서워' 하면서 운다. 응가 잘 하자고 한 얘긴데 울려버렸네. 이런거 자꾸 쓰면 수지형의 영우 놀려서 울리기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것 같은데.
오전에 신랑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예전에 내가 영어수업 했던 선생님을 일주일에 한 번 모시면 어떨까 했었는데, 영우한테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좋다고 하면서 '영우가 5살 처음 되는 그 날 선생님 오시라고 해' 한다. 영어공부는 5살부터 하시겠다는지;
우리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약한 경사가 있는 내리막이 이어져서 영우는 자전거를 잘 타는 기분을 만끽하며 운전을 했다. 어린이집이 닫혀 있는 것도 확인하고, 동네 고등학교 구경도 하고, 비포장 산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오늘은 도서관에 가기로 했는데 낮잠 시간이랑 겹쳐서 폐관 시간 한 시간 전에 겨우 도착했다.
판교 어린이 도서관은 귀엽고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책도 많고 읽을 공간도 많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영우가 뛰어다니고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스스로 책을 골라서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런 습관이 도서관에 같이 온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 우리가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현실은..
영우 뺨에 뾰루지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살짝 올라와있는 상태인데 영우가 얼굴에 왜 이런게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응가를 오랫동안 못하면 나쁜 물질이 몸 속에 쌓여서 그런게 날 수 있다고 했더니 '나쁜거 생길까봐 무서워' 하면서 운다. 응가 잘 하자고 한 얘긴데 울려버렸네. 이런거 자꾸 쓰면 수지형의 영우 놀려서 울리기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것 같은데.
오전에 신랑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예전에 내가 영어수업 했던 선생님을 일주일에 한 번 모시면 어떨까 했었는데, 영우한테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좋다고 하면서 '영우가 5살 처음 되는 그 날 선생님 오시라고 해' 한다. 영어공부는 5살부터 하시겠다는지;
1194일 귀염귀염
오전에 준비가 좀 늦어졌는데 어린이집에 걸어가고 싶다고 한다.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선생님께 '걸어오고 싶었는데 늦어서 차타고 왔어요'라고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영우가 손으로 앞머리를 들어올리고 이마를 보여주며 '영우 귀여워?' 한다. 귀엽다고 했더니 안방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며 흐뭇해한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으니 예전처럼 머리를 짧게 자를까 말까 신랑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듣고 있던 영우가 '내일 머리 자르자. 더운건 아닌데 귀여우라고' 한다. 귀여운 녀석, 그래서 유아용 왁스를 구매. 엄마손은 곰손이지만 노력해볼게.
아빠랑 놀면서 소파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아빠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세상의 모든 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해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현미경이 필요하다 했더니 현미경을 갖고 와서 열심히 들여다본다. 요즘 영우를 어떻게 공부시켜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끙.
- 어린이 집에서는
모래놀이를 하였단다. 삽으로 모래를 퍼 양동이에 가득 담아보고, 선생님께 '이것 좀 보세요' 하며 영우가 담은 모래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영우가 손으로 앞머리를 들어올리고 이마를 보여주며 '영우 귀여워?' 한다. 귀엽다고 했더니 안방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며 흐뭇해한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으니 예전처럼 머리를 짧게 자를까 말까 신랑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듣고 있던 영우가 '내일 머리 자르자. 더운건 아닌데 귀여우라고' 한다. 귀여운 녀석, 그래서 유아용 왁스를 구매. 엄마손은 곰손이지만 노력해볼게.
아빠랑 놀면서 소파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아빠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세상의 모든 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해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현미경이 필요하다 했더니 현미경을 갖고 와서 열심히 들여다본다. 요즘 영우를 어떻게 공부시켜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끙.
- 어린이 집에서는
모래놀이를 하였단다. 삽으로 모래를 퍼 양동이에 가득 담아보고, 선생님께 '이것 좀 보세요' 하며 영우가 담은 모래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1193일 숙면
전 날, 자다가 깨서 어찌나 짜증을 내던지, 뭘 바라는지도 모르겠고 계속 짜증이다. 참다 못한 신랑이 불을 켜고 안 잘거면 나가라고 했더니 잘거라며 거짓말처럼 짜증을 멈추고 잠이 들었다. 다시 밤이 되어, 신랑이 전 날 짜증내는 바람에 엄마아빠 다 잠 못자고 오늘 힘들었던것 알지? 오늘은 잘 잘거지? 했더니 잘 자겠단다. 그리고 밤새 정말 숙면했다. 의도된 것은 아닐텐데,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정말 잘 자고 일어난 아침, 영우는 뒹굴뒹굴하면서 나를 부린다. '발 주물러. 계속 주물러'
영우가 한 동안 응가를 하지 않아서 어제 저녁에 응가를 시키려고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했다고 안하겠다는거다. 사실인지, 억지로 응가하기 싫어서 그러는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아침에 배아프다며 응가를 하길래 어제 했다는건 사실이 아니었나보다 싶었다.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니께 혹시 어제 응가했는지 여쭤보았더니 저녁 먹고 했다는게 아닌가. 이제 어린이집에서도 응가를 하기는 하는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딸꾹질 동시를 들어보며 인형의 얼굴을 움직여보았단다. 영우는 동시를 듣고 '밥 먹고 나서 딸국질했는데' 하며 떠오르는 기억을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포푸리향기도 맡아보면 어떤 향인지 이야기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영우가 한 동안 응가를 하지 않아서 어제 저녁에 응가를 시키려고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했다고 안하겠다는거다. 사실인지, 억지로 응가하기 싫어서 그러는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아침에 배아프다며 응가를 하길래 어제 했다는건 사실이 아니었나보다 싶었다.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니께 혹시 어제 응가했는지 여쭤보았더니 저녁 먹고 했다는게 아닌가. 이제 어린이집에서도 응가를 하기는 하는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딸꾹질 동시를 들어보며 인형의 얼굴을 움직여보았단다. 영우는 동시를 듣고 '밥 먹고 나서 딸국질했는데' 하며 떠오르는 기억을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포푸리향기도 맡아보면 어떤 향인지 이야기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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