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5일 목요일

1040일 방학 첫날

어린이집 방학이 시작이다. 어린이집에 안가는 것을 안 영우는 '오늘은 뭐하고 놀지?' 하더란다. 우리가 도착해보니 기차놀이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 기차놀이 세트를 꺼내서 노는데 예전과는 또 다르게, 긴~ 기차를 만들어서 직접 운전을 하며 논다.
영우랑 아이패드를 보다가 어릴 때, 그러니까 6개월도 되지 않은 시절의 셀카를 보게 되었다. 그 사진이 웃긴 것은 영우가 내 품에 안긴 채 신랑 얼굴에 팔을 뻗어보는데 정말 팔이 짧다. 영우도 그 사진이 웃긴지 자기도 한 번 해보겠단다. 내 품에 안겨 신랑 뺨에 손을 대고는 셀카를 찍었다. 깔깔깔, 이런 사진들이 꾸준히 유행하는데 트렌디한 녀석.
간식으로 견과를 먹는다. 혼자서 다 먹으려고 하길래 신랑이 아빠는 맛없는거 줘, 했더니 정말로 맛없는 것만 골라서 준다. 영우가 좋아하는 견과는 캐슈넛>아몬드>호두의 순.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간식도 건강식으로 먹는다.
아이패드로 색칠놀이를 하다가(우리 어렸을 때에는 색칠공부라고 불렀는데 어째서 색칠하는 놀이조차 공부라는 말이 붙어 있는 걸까) 숫자 1, 2, 3을 썼다. 곡선 모양이 서툴고, 비율이 맞지 않고, 크기도 서로 맞지 않지만 처음 숫자를 썼다.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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