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5일 목요일

1044일 이모네 집

엄마랑 막내동생이랑 영우랑 둘째네로 총출동.
영우는 성민이의 장난감들을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성민이랑 틈틈이(?) 놀아주는데 참 보기가 좋다. 아직 힘 조절이 잘 안되서 성민이는 괴로울수도 있겠지만 같이 무언가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흐뭇하다.
미끄럼틀 아래에 기어들어가기도 하고, 미끄럼틀 위에 같이 올라가기도 하고, 작은 박스가 무대라며 둘이 같이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고, 목욕통을 갖고 와서 목욜놀이를 하기도 하고, 목욕통을 머리에 쓰고 깔깔거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신나는건 몸으로 뒹굴며 노는건데, 사실 보고있으면 성민이가 다칠까봐 좀 불안하긴 하다. 그러나 지난번 식당 놀이방에서 형아들이 영우에게 과격하게 밀어내고 올라타고 했을 때 위험해 보이지만 영우가 엄청 좋아했던 것처럼 영우뿐 아니라 성민이도 꽤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형제들간의 몸싸움이 우애를 쌓는데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우는 4살이 된 것이 아주 좋은 모양이다. 3살 형아보다 4살 형아가 더 멋지다고 이야기하고, 조금만 더 지나면 5살이 되는거냐고도 물어본다. 이제 영우는 크니까, 그때는 애기였으니까, 성민이는 애기니까 라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어른들은 나이 드는게 싫은데 영우는 나이 먹는게 신날 때구나.
돌아오는 길에 또 잠이 든 영우는 전날 못 잔 낮잠을 보충하는지 2시간여 자고 활력을 되찾았다. 같이 불을 끄러 다니고, 4살이 된 자동차들 생일 축하를 해주고, 동물농장을 보수하고, 알에서 깨어나러 가야겠단다. 그렇게 열심히 놀아주고 있는데 영우가 나를 보며 '힘들지?' 한다. 거기다 대고 나는 또 '응 힘들다' 한다. 힘들지만 엄마가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있다 영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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