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잘간다. 열흘이 지나고 나니 마치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고 쉬었던 것처럼 매일매일이 비슷해서 새롭게 쓸 내용이 없다.
일주일에 3~4회 헬스를 하고, 1~2회 필라테스를 한다. 그러면 오전이 휙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오후에는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 빈둥거린다. 지겹도록 놀고 나면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고들 하는데 그래본 경험이 없으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길까 믿어지지가 않고, 결국 하고 싶은 일이 생기지 않으면 아웃풋 없는 휴직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길 것 같다. 그래서 운동에 더 집착하는 것일지도. 어쨌든 R이나 SQL 공부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별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가 한 주를 완전히 무쓸모하게 보낸 후, 약속을 좀 잡아서 서울에 나갔다. YCV 송년회, 이직하느라 여유가 있는 선배, 고등학교 동기, 333, 그리고 회사 송년회까지! 프로젝트 시상도 있고 해서 연달아 3일동안 회사 사람들을 만났는데 3주간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니 휴직한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영우가 올라가면 자유시간은 끝이라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하는데 딱히 땡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어딘가 가보기는 해야 할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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