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은데다 엄마도 와계시니 어디 나들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나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일정을 잡는게 어중간해져버렸다. 마트에 잠깐 들렀다 와서 오랜만에 자전거도 타고왔다. 계속 놀이터에 가고싶어했는데 밥 먹을 시간이랑 낮잠 시간이 걸려서 미뤘더니 정말로 어중간한 하루가 되어버렸다. 낮잠도 많이 자서 5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이대로는 너무 아쉬워서 늦은 시간이지만 놀이터에 가기로 하고 전에 갔던 3단지 놀이터로 출발했는데 맙소사, 토요일 저녁에 판교 가는 길은 엄청 막히는거였구나. 게다가 영우가 고대했던 '타고 내려오는 그거'는 부품 교체로 10월 중순까지 사용금지이다. 메인 놀잇감이 없어져버려서 당황했지만 미끄럼틀과 그네만 타도 한 시간은 후딱 간다. 이렇게라도 놀고 들어가니 다행이다. 밤에 자러 들어간 영우는 한참동안 잠을 못 이뤘는데, '벌써 11시 반인거 같은데 왜이렇게 잠이 안들지, 낮잠을 너무 많이 잤나?'라고 했단다. 말하는 것만 들으면 정말 어린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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