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예슬이 엄마가 계속 나오라고 하던 교회 소모임의 개강파티가 있었다. 교회 규모가 크기도 하고, 목사님이 열정적이기도 하고, 교회를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싶어하는 교인들이 있기도 해서 엄마아빠들이 모임을 하는동안 아이들을 돌봐줄 목적으로 여러가지 클래스가 생겼다. 요리, 리듬, 미술, 체육, 발레, 풋살이 있는데 풋살을 시키고 싶었으나 7세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쿠킹클래스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이어진 바베큐파티. 아이들은 먹는둥마는둥 노느라 정신이 없다. 영우는 낮잠을 자고 일어나 4시쯤 등장해서 고기 대신 강냉이를 한 접시 흡입한 후 놀이터로 갔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모래놀이도 하다가, 어른들이 만들어준 풍선칼을 갖고 칼싸움을 하고 노는데 너무 꼬맹이라 아무도 상대를 해주지 않는다. 궁여지책으로 터져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풍선이랑 칼싸움을 하는데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친구 큰 딸이 일부러 와서 칼을 맞아준다.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형아들한테 칼로 집적대보지만, 다들 외면하는 중에 균형을 못잡고 넘어지는 바람에 풍선이 터졌다. 음, 이게 무슨 일이지? 내 칼은 어디 간거지? 어리둥절 풍선을 찾다가 울음이 터지는 모습이 마침 동영상으로 남아서 큰 웃음을 줬다.
다음 주부터 클래스가 시작이라 기대가 되면서도 영우 낮잠시간이 딱 걸려서 어찌해야할지 애매하다. 교회에서 일요일 온종일 보내는 삶을 살게 될 줄이야.
에피소드 하나 더.
신랑이 영우에게 과학을 잘해서 과학자가 될 수도 있고 그림을 잘 그려서 그림자가 될 수도 있어. 라고 했더니 '그림 잘 그리면 화가인데?' 라고 한다. 어이쿠야. 놀려먹기도 쉽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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