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15분 전부터 영우를 깨우기 시작했다. 수영하러 가야한다고 하니 그래도 잘 일어난다. 얼마나 수영장이 가고 싶은지 조식을 먹으러 가서도 밥 안먹겠다고 수영장 가자고 난리다. 밥을 먹어야 힘내서 수영장 갈 수 있다고 하니 그래도 좀 더 먹는다. 수영장에 1등으로 가고싶다고 해서 8시 50분에 나가자고 했더니 15분 전부터 지금 몇 분 남았냐고 성화다. 어쨌든, 정말로 1등으로 수영장에 입장했다!
튜브에 타고 물장구도 쳐보고, 유아풀에서 킥보드를 잡고 걸어다녀보기도 하고, 아빠 도움으로 배영도 해보고, 알차게 놀았다. 튜브에서 혼자 내려오려고 하다가 물을 두어번 먹었는데, 울지도 않고, 나가려고 하지도 않고 잘 논다. 10시가 되니 실외 수영장도 오픈을 한다. 기온이 차가워져서 나가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햇살이 매우 따가워서 그리 춥지는 않았다. 워터 슬라이드의 신남을 알게된 영우는 다리에 힘이 풀릴 때까지 타고 타고 또 탔다. 오크밸리의 워터 슬라이드가 영우에게 딱 맞는 사이즈인거 같다. 워터파크의 슬라이드들은 과할테지만 어느 휴양지의 수영장에서는 잘 놀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아 해외여행의 로망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오크밸리는 체크아웃 시간도 12시로 넉넉한 편이라 수영장에서 두 시간을 꽉 채워 놀고난 후 샤워를 하러 갔다. 전 날에 이어 영우와 아빠가 함께 샤워를 하였는데, 샤워기의 물줄기 속으로 겁내지 않고 들어가서 어른들 샤워하듯이 잘 씻더란다. 함께 여행을 와보니 영우가 많이 성장한 것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할머니 할아버지 없이 우리끼리 여행와서 1박한게 이제 겨우 3번쯤 되는데 더 많이많이 여행다니자.
체크아웃 하고 난 후에도 오크밸리 놀이터 주변의 탈 것들에 미련이 많은 영우. 회전목마 한 번 얻어타고, 미니기차를 타고, 로봇과 마차를 탔지만 여전히 더 놀고싶다. 다른 리조트에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한 시간 거리라 부담이 없으니 숙박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 것 같다. 나는 뮤지엄 산에 가보고 싶었지만, 모래 놀이터에서 노는게 제일 좋은 영우와 미술관은 의미없을 것 같아 패스했다. 여러모로 보람차고 즐거웠던 오크밸리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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