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랑 물감놀이를 했다. 지난번에 잠깐 놀다가 밥먹을 때가 되서 치웠더니 엄청 울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엔 영우가 그만하고 싶어할때까지 해주려고 마음을 먹었다. 해보자는 색깔 다 풀어주며 열심히 했지만 영우는 색깔보다는 붓을 물에 적시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팔렛트 대용으로 쓰고 있던 플라스틱 뚜껑에 물감을 풀어놓았지만 붓에 묻힌 물감을 물통에 다 씻어내고 스케치북에는 맹물만 칠한다. 그리고는 어서 헌 물감 닦고 새 물감 내놓으라고 재촉한다. 그래도 영우가 그만하자할때까지 했으니 성공적.
작년에 영우가 우리집에 왔을 때 냉장고에 붙은 자석을 재미있어하는 것을 보고 자석칠판을 사고 싶었는데, 둘 곳이 마땅치 않아 포기했었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이모들이 생일선물로 자석칠판을 사주었다. 덕분에 영우는 칠판 앞을 떠날줄 모르고 동생은 한글을 가르치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보인다. 세 살 전에 한글 떼면 영재라나;
영우가 칠판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니 동생에게 사진찍어 보내려고 브이 해보라고 시켰더니 어쭈, 제법 브이를 한다. 스스로도 신기했던지 자기 손가락을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웃긴지. 어린이집에서 알려줬는지 사진 찍자 하니까 김치도 한다.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 영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