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0일 목요일

734일 부산여행 둘째 날

간밤에 영우는 또 새벽에 깨서 울고불고 난리였다. 잠자리가 바뀌니 베개 다른거 가져오라고, 이불 다른거 덮겠다고, 물 마시고 싶은데 자기 물컵 없다고 짜증을 부렸나보다. 그리고 계속 나가자고 나가자고... 불쌍한 우리 엄마 ㅜㅜ
그래도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서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었는지 아침밥도 잘 먹고 어제 사놓은 빵도 맛있다며 큰거 먹겠다며 다 먹었다. 숙소 옆은 공사장이었는데 영우가 좋아하는 중장비차들이 내려다보여서 포크레인, 덤프트럭, 지게차를 보면서 한참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체크아웃하고 다시 해운대에 들러 준비해온 연을 날려보았다. 동네 놀이터에서는 전력질주를 해도 연나리기가 쉽지 않더니, 바닷가에 오니 바람이 많이 불어 연날리기엔 최적의 장소이다. 영우도 연줄 한 번 잡아보고, 아직 비둘기인지 갈매기인지 구분은 못하지만 열심히 뛰어다녀보고, 들이치는 파도를 보며 물 속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주장도 펼쳤다.
영우가 자 준 덕분에 어른들은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회도 먹고, 잠에서 깬 영우의 타이밍에 맞추어 바로 옆 선착장에서는 유람선도 출발해주고, 더베이 101에 가서 지난번에도 맛있게 먹었던 크레이프 케잌을 맛있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도 영우는 차 안에서 잘 자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해! 다음엔 좀 더 나아지겠지~ 물론 엄마는..다음부턴 엄마 빼고 너네끼리만 여행가라고 하셨다 ㅜㅜ
이번 여행의 교훈은 여행을 갈 때에는 하룻밤만 자더라도 베개, 이불, 물컵을 챙겨야 한다는 것.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