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영우랑 통화를 못해서 오늘은 영상통화 길게 해야지~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다. 영우가 전화벨소리를 듣고는 '기다리고 있었어요 엄마' 라고 했다지 뭔가. 그 얘기를 들으니 어찌나 좋던지.
그러나...아이패드가 영우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니 말그대로 난리가 나서 통화 불능 상태가 되었다. 지난 주에도 영우가 아이패드로 색칠공부를 하고 있는데 신랑이 전화를 했더니 첫 마디가 '버스 색칠하고 있었는데'였다고 하는데, 색칠해야된다고 난리를 부리는 통에 거의 바로 전화를 끊은 모양이다. 다음 날에도 영우 어제 버스 색칠한다고 전화 빨리 끊었지? 했더니 또 버스 색칠하고 싶어서 난리가 나서 통화를 제대로 못했다. 너무 아이패드에 홀릭하는 것 같아서 엄마아빠가 아이패드를 안보이는 곳에 뒀었는데 전화가 오니 또 갖고놀고 싶어졌는지 난리난리.
그 와중에도 사랑해요라고 멘트를 날려주어서 우리가 잠시 설레어하는 사이에 빨리 끄라고 요구한다. 이건 뭐 알고 하는건 아니겠지만 상황이 어찌나 기막힌지, 암튼 그래서 얼굴보고 통화는 1분도 못했다. 이제 아이패드에 뭐 누르면 뭐가 나오는지 대충 알아서 몇십분씩 갖고 논다고 한다. 날때부터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다룰 수 있는 세대의 아이가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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