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집에 들러서 영우랑 놀아주는 고마운 내 동생. 이 날은 제부가 야근인지, 저녁도 먹고 갔다. 자장면과 짬뽕을 시켜서 먹는데, 영우가 조금 관심을 보이길래 먹어볼래? 했더니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정말 맛있게 먹는다. 이제 자장면 다 먹어서 없다고 하니 엄마의 짬뽕까지 넘봤지만 맵다는 이야기에 바로 포기. 이어서 남은 자장 소스와 양파를 더해 밥을 비벼서는 또 다 먹었다. 그래, 처음 자장을 맛보면 얼마나 맛있을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음 날 동생이 자장가루를 사와서 엄마가 야채 다져넣고 또 자장밥을 만들어주셨는데 영우는 입가에 소스를 묻혀가며, 후후 불어가며 정말 맛있게 먹는다. 우리한테 전화해서는 아빠 자장면 사주세요, 엄마 자장면 사주세요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그래 얼마든지 사주지, 잘 먹으니 좋구나~
그리고 이 날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첫 대국이 있었던 날이다. 영우와 통화를 하면서 영우야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야, 인공지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날이야. 했더니 역사적이라고? 한다. 오늘을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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