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랑 통화를 하던 중에 뭐라뭐라 하다가 '엄마 잡아먹는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 잡아먹는다고? 늑대가 잡아먹는다고? 했더니 아니아니라고 하는데 영우는 지금 무슨 놀이를 하고 있는걸까? 엄마 말로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무슨 놀이를 한건지 비슷하게 뭐라뭐라 하다가 늑대 얘기도 했다가 '할머니 잡아먹는다' 하길래 아이고 무서워라 살려주세요 했더니 영우가 깔깔깔 넘어갔다고 한다.
여기서 엄마와 나의 리액션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그저 영우가 뭐라고 하는지, 정확한 워딩이 알고 싶어서 되물을 뿐이고, 엄마는 영우가 뭐라고 하든지 앞뒤 맥락을 잘 모르더라도 영우 수준에 맞추어 리액션을 해주신다. 아이와 놀아주려면 엄마처럼 반응해줘야 아이도 신날텐데 아휴, 난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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