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가, 김정원의 리사이틀이라니.
김정원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한다. 2016년까지 5회에 걸쳐 연주하고, 레코딩도 하고. 8월 말에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회가 있었는데 가지 못하고, 이번에 강동아트센터에서 또 연주를 하길래 냉큼 예약.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자체는 거의 처음 들어본 것이라 익숙치 않기도 했고, 다른 소나타들에 비해 구성이 좀 특이한 것도 같았다. 가곡을 더 많이 들어본터라 앵콜곡이었던 즉흥곡쯤 되야 슈베르트 곡의 느낌이 났다. 믿고 듣는 김정원의 연주는 언제 들어도 좋다. 멜로디를 생각해보면 꽤나 치기 어려운 곡 같은데 저렇게 편안하게 쳐도 되나 싶다. 이렇게 좋은 연주회를 유치했는데 티켓을 반도 못 판거 같아 내가 다 아쉬울 정도.
다음부터는 얼굴이 보이는 위치보다는 손이 보이는 위치에 앉아야겠다. 연주 들으면서 얼마나 잡생각이 많이 나던지. 연주자들이 연주할 때의 표정은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데 김정원의 표정을 보니 슈베르트의 악보를 접하고 어떻게 해석을 해서 어떤 감정으로 연주를 하길래 저런 표정이 나오는걸까, 나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 감정과 표현이 너무 궁금하다. 김정원을 알게 된지 이제 7년이 넘어가는데 한때 미남 피아니스트로 꼽혔지만 이제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진다. 영우한테 김정원 아저씨 연주회 가는거야하면 좋아할 날이 올지, 김정원 아들 래온이는 잘 자라고 있는지 남의 아들 걱정까지 한다.
간만에 제대로 된 연주를 들으니 참 좋다. 슈베르트 전곡 연주를 빠짐없이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를 해주는 학구파 김정원이 좋다.
아래는 이번 전곡 연주를 준비한 김정원의 인터뷰. 그리고 우리가 슈베르트 전곡 연주에 관심갖고 있는지 어떻게 알고 딱 집어 슈베르트에 대한 이야기를 써 준 손열음의 칼럼.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72997911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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