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간 우리를 알아볼까 못알아볼까가 참 궁금했더랬다. 아침에
눈뜬 영우는 활짝 웃으며 딱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만 반가워해주고 지 갈길을 간다. 신랑한테 막 기어가길래
좀 부러워했는데(아마 신랑도 매우 기뻤을 듯) 신랑 뒤에
있는 선풍기를 향해 돌진. 너무 반가워해도 슬펐을거고 몰라봐도 슬펐을거란 신랑 말마따나 딱 적당한 반응. 쿨한 녀석.
지난 열흘간 활동량이 매우 늘었다. 잡고 일어나는 연습을 계속 하는데
기어가는 자세에서 무언가를 잡고 무릎 꿇는 자세까지는 매우 쉽게 한다. 소파 위로 올라가고 싶어서 방석을
잡고 매달리는데 방석이 힘이 없으니 계속 놓치게 되서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사람이 누워 있으면
타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발가락에 힘 들어가는거 보면 무서울 지경이다.
분유 먹이는건 여전히 힘들지만 잠이 올 무렵에 먹이면 보다 수월하게 먹일 수 있어서 200까지도 먹는 모양이다. 이제 하루에 천ml씩 먹으니 살도 더 찔 듯. 사과 한 쪽을 갈아서 먹였는데 꽤 맛있게
잘 먹는다. 이유식은 지가 먹겠다고 숟가락을 잡고 난리난리라 흘리는게 많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 먹는
편인데 아직 농도가 묽고 재료를 다양하게 맛보여주진 못했다. 빨리 중기 이유식으로 주고, 두끼로 늘리고 싶은데 엄마가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뭐. 입육아는
자제해야지.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다시 한 번 다행이다 싶다. 금요일이
더욱 기다려지는 효과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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