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665일 깜짝 놀랬잖아, 다 좋아

영우가 사운드북을 넘기며 놀고 있는데 책장이 서로 붙어서 잘 안 떨어졌나보다. 힘을 주었더니 딱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 소리를 들은 영우의 반응.
이게 뭐야. 깜짝 놀랬잖아.
아이고, 영우야. 엄마도 깜짝 놀래겠다. 어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거니?

또 하나의 에피소드.
어린이들은 꼭 듣게 되는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영우도 피해갈 수는 없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니 영우는 '엄마 아빠 좋아, 다 좋아' 한다.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가 좋아 물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아아아아' 한다.
이모가 좋아 이모부가 좋아 물어보니 '이모부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영우 좋아' 한다.
수지가 좋아 소율이가 좋아 물어보니 그냥 웃을 뿐, 대답을 안길래 몇 번을 재촉하니 '다 좋아' 하면서 지민이, 영우 하면서 친구들 이름을 읊어나간다.
선생님 좋아? 물었더니 갑자기 흥분하면서 날뛴다.

'다 좋아'라는 대답은 교육을 시켜도 하기 힘들지 않나? 어쩜 그런 모범답안이 나왔을까.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어준 영우의 사랑스런 답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