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6일 일요일

650일 일상

밴드에 갑자기 상의탈의한 영우가 울상으로 서있는 사진이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낮에 목욕을 했음에도 또 목욕이 하고 싶어서 혼자 옷을 주섬주섬 벗는 중이었다. 
상의을 벗을 때에는 팔을 빼내긴 했는데 머리 위로 벗을 줄을 모르니 아래로 벗어보려다가 하의에 옷이 걸리니 답답해서 짜증이다. 엄마가 도와줘서 상의는 완전 탈의했는데 이제 하의를 벗겠다고 난리다. 기저귀에 바지가 걸리니 또 짜증, 허리춤을 발목까지 내렸으나 발에 걸려서 또 짜증, 결국은 다 벗어버리고 기저귀 바람으로 돌아다니며 목욕하겠다고 징징징이다.
엄마가 갓 씻고 나오신 상태였는데 머리도 못 말리고, 로션도 못 찍어바르고, 다시 영우 물 받으러 들어가신다. 그동안 발가벗은 영우는 이불을 뒤집어쓰면서 히히히 대기중. 결국 이루어내는구나.
한바탕 난리가 끝나고 나서는 퍼즐놀이를 시작하였다. 퍼즐 모양이 다 똑같고 피스 숫자가 많아서 엄마아빠랑 같이 맞추는데 여기다, 저기다 훈수를 둔다. 퍼즐이 어려워서인지 이제 퍼즐 자체가 지겨운건지 예전처럼 오래 집중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여기 저기 가리키며 종알대는 모습은 참 귀엽다.
이어서 점토놀이 시작. 어느 색깔 점토에 어느 모양의 틀이 들어있는지를 안다. 영우가 좋아하는 틀은 나비. 뭐가 생각났는지 앉아서 뭐라고 말하면서 다리를 흔들흔들하다가 일어나서는 율동 비슷한 것도 했는데 도대체 무슨 행동인지를 모르겠다. 어린이집에서 뭔가를 배운걸까? 제법 힘주어 틀찍기도 할 수 있고, 나비 갖고 노는 것도 좋아해서 점토세트를 하나 더 샀다. 겨울에 나가기 힘들테니 모래놀이도 사주고 싶은데 뒷처리 때문에 신랑이 반대해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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