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아래 송곳니가 살짝 올라왔다. 왼쪽 아래 송곳니도 볼록한 것이 곧 뚫고 나올 것 같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보았는데 형아들이 찬 공이 근처에 오자 제법 그럴듯하게 찬다. 형아들이 우와 호응해주니 신났는지 형아들쪽으로 쫓아간다. 가지 말라고 말렸더니 골대 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누나들한테 가본다. 이 아이들은 대체로 영우한테 관심이 없었는데 영우는 그 주위를 맴돌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운동장을 지나 동네 놀이터에 갔었는데 아이들 서넛이 놀고 있었다. 그 아이들도 대체로 영우한테 관심이 었었는데 영우는 어울리고 싶어하는듯보였다. 아이들이 미끄럼틀 위에 둘러앉아 공기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같이 주저앉아 쳐다본다던가, 아이들이 자리를 옮겨 뛰어놀자 아이들 쪽을 향해 뛰어간다던가, 뭔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이집을 다니더니 친구들과 노는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걸까.
영우가 그네 타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그네 태워주러 갔는데 신랑이 나더러 좀 밀어주라고 한다. 밀어주겠다고 댕겼는데 영우가 쑥 빠진다. 아이고 깜짝이야. 영우 표정이 완전 엄마 왜이래요다. 다시 한 번 잘 해보겠다고 힘차게 밀어줬는데 너무 힘차게 밀어서 영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높이가 높지 않고 두꺼운 옷에 모자위로 떨어져서 다치지야 않았겠지만 얼마나 놀랐을지 영우도 울고 나도 미안하고. 때마침 신랑이 동영상 촬영중이었던터라 증거도 남았다. 운동신경 없는데다 손바보인 엄마를 만나 영우가 고생이 많다. 미안해 영우야 ㅜㅜ
저녁에는 컬러점토를 갖고 놀면서 크다/작다와 길다/짧다를 가르쳤다. 점토를 크게도 만들고 작게도 만들고 길게도 만들고 짧게도 만들어 하나하나 알려줬는데 작다와 짧다는 정확히 구분을 못하는 것 같고, 발음도 작다인지 짧다인지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크다, 길다는 확실히 알게 된 듯하다. 그림책의 코끼리와 다람쥐를 보여주며 뭐가 큰지 물었더니 코끼리를 가리키며 크다, 커, 커 한다. 기차와 버스를 보여주며 뭐가 긴지 물었더니 기차를 가리키며 길다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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