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는 아직 산타할아버지를 모른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선물을 나누어주셨다.
산타할아버지가 등장해서 아이들에게 선물 받으러 나오라고 했더니 영우가 제일 먼저 받으러 나갔나보다. 사진 찍힌 표정을 보니 생소한 인물을 만나 그런지 평소보다 뚱하긴 한데, 산타할아버지가 무서워 선물을 받아가지 못했다는 아이도 있다는데 용감하게 나섰구나. ㅎㅎ
엄마는 크리스마스 드레스 코드에 맞춰 빨간 옷을 입혀 보내셨는데, 빨간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찍힌 사진을 보니 귀엽다. 아들 바보 :)
2015년 12월 27일 일요일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665일 깜짝 놀랬잖아, 다 좋아
영우가 사운드북을 넘기며 놀고 있는데 책장이 서로 붙어서 잘 안 떨어졌나보다. 힘을 주었더니 딱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 소리를 들은 영우의 반응.
이게 뭐야. 깜짝 놀랬잖아.
아이고, 영우야. 엄마도 깜짝 놀래겠다. 어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거니?
또 하나의 에피소드.
어린이들은 꼭 듣게 되는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영우도 피해갈 수는 없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니 영우는 '엄마 아빠 좋아, 다 좋아' 한다.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가 좋아 물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아아아아' 한다.
이모가 좋아 이모부가 좋아 물어보니 '이모부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영우 좋아' 한다.
수지가 좋아 소율이가 좋아 물어보니 그냥 웃을 뿐, 대답을 안길래 몇 번을 재촉하니 '다 좋아' 하면서 지민이, 영우 하면서 친구들 이름을 읊어나간다.
선생님 좋아? 물었더니 갑자기 흥분하면서 날뛴다.
'다 좋아'라는 대답은 교육을 시켜도 하기 힘들지 않나? 어쩜 그런 모범답안이 나왔을까.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어준 영우의 사랑스런 답변.
이게 뭐야. 깜짝 놀랬잖아.
아이고, 영우야. 엄마도 깜짝 놀래겠다. 어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거니?
또 하나의 에피소드.
어린이들은 꼭 듣게 되는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영우도 피해갈 수는 없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니 영우는 '엄마 아빠 좋아, 다 좋아' 한다.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가 좋아 물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아아아아' 한다.
이모가 좋아 이모부가 좋아 물어보니 '이모부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영우 좋아' 한다.
수지가 좋아 소율이가 좋아 물어보니 그냥 웃을 뿐, 대답을 안길래 몇 번을 재촉하니 '다 좋아' 하면서 지민이, 영우 하면서 친구들 이름을 읊어나간다.
선생님 좋아? 물었더니 갑자기 흥분하면서 날뛴다.
'다 좋아'라는 대답은 교육을 시켜도 하기 힘들지 않나? 어쩜 그런 모범답안이 나왔을까.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어준 영우의 사랑스런 답변.
664일 반말하는 꼬맹이
말이 느는 것은 좋은데 처음 들은 말로부터 파생되다보니 반말이 많다. 아직은 귀엽다.
점퍼루 타는 동안 누군가가 자기를 봐줘야 신난다. 할비 여기 와서 앉아.
집안에 불이 꺼지는 것은 싫다. 깜깜해. 불 켜.
나는 뽀로로를 봐야 하는데 누가 시야를 가리냐. 안 보여.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배운건 존댓말. 소방차 소리가 나면 불났어요.
점퍼루 타는 동안 누군가가 자기를 봐줘야 신난다. 할비 여기 와서 앉아.
집안에 불이 꺼지는 것은 싫다. 깜깜해. 불 켜.
나는 뽀로로를 봐야 하는데 누가 시야를 가리냐. 안 보여.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배운건 존댓말. 소방차 소리가 나면 불났어요.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12월의 문화생활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with 김선욱
김선욱과 파보예르비.
티켓이 좀 비싸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조성진도 비싼 돈 내고 보러 가는데 김선욱을 두고 그런 고민을 한 것이 어쩐지 미안해서(?) 뒤늦게 예매했다. 결론적으로는 안 갔으면 어쩔뻔!!!
파보 예르비는 2011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백건우의 협연 때 처음 보았는데, 그 때는 외국 오케스트라를 거의 처음 접했던 때였고, 지휘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잘 모를 때였다. 그러나 그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각난다. 서울시향이 내가 아는 최고의 오케스트라였는데 관악의 레벨 차이가 그렇게 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고, 끊임없는 기립박수를 보냈었고, 단원 전체가 기립하여 인사하고 합창석을 향해서도 인사하는 모습에 또 감동받았던 그 날.
신랑과도 그 날을 이야기하며 들떠 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우선, 김선욱의 슈만 피협. 목관과 금관이 거슬림이 없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김선욱과 오케스트라가 계속 사인을 맞추며, 마치 밀당하듯이 조화를 이루는데 정말 좋았다. 평소의 선욱이 연주 스타일과는 좀 달랐는데, 파보 예르비의 스타일인것일까, 선욱의 슈만에 대한 해석이 다른 곡들과 차이가 있는 것일까, 궁금함을 해결할 수 없고 정말 좋았다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내공이 아쉽다. 앵콜은 브람스의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앵콜곡을 설명해주었으나 너무 멀어서 잘 들을 수가 없었다. 슈만과 브람스 사이의 이야기를 해준 것일까? 앵콜로 연주해주는 모든 곡을 알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헛된 꿈을 꿔본다.
이어서 슈만의 교향곡 4번은 워낙에 좋아하던 곡이기도 했는데 파보 예르비의 해석은 좀 색달랐다. 더 빠르고 경쾌하고 몰입감이 있다고 할까. 신랑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연주가 박자감도 맞지 않고 별로였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좋았다. 목관 수석들과 금관은 정말 거슬림 없이 훌륭했고, 현악의 보잉도 특색있었던 것 같은데 지휘자의 영향인건가, 그 곡은 그렇게 연주할 수 밖에 없는건가, 악기를 알면 좀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텐데 참 아쉽다. 앵콜도 세 곡이나 해주었는데 아~ 정말 흥분되고 행복한 밤이었다! 나는 이제부터 파보 예르비 선생의 팬입니다! 내년에도 와주세요~
티켓이 좀 비싸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조성진도 비싼 돈 내고 보러 가는데 김선욱을 두고 그런 고민을 한 것이 어쩐지 미안해서(?) 뒤늦게 예매했다. 결론적으로는 안 갔으면 어쩔뻔!!!
파보 예르비는 2011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백건우의 협연 때 처음 보았는데, 그 때는 외국 오케스트라를 거의 처음 접했던 때였고, 지휘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잘 모를 때였다. 그러나 그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각난다. 서울시향이 내가 아는 최고의 오케스트라였는데 관악의 레벨 차이가 그렇게 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고, 끊임없는 기립박수를 보냈었고, 단원 전체가 기립하여 인사하고 합창석을 향해서도 인사하는 모습에 또 감동받았던 그 날.
신랑과도 그 날을 이야기하며 들떠 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우선, 김선욱의 슈만 피협. 목관과 금관이 거슬림이 없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김선욱과 오케스트라가 계속 사인을 맞추며, 마치 밀당하듯이 조화를 이루는데 정말 좋았다. 평소의 선욱이 연주 스타일과는 좀 달랐는데, 파보 예르비의 스타일인것일까, 선욱의 슈만에 대한 해석이 다른 곡들과 차이가 있는 것일까, 궁금함을 해결할 수 없고 정말 좋았다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내공이 아쉽다. 앵콜은 브람스의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앵콜곡을 설명해주었으나 너무 멀어서 잘 들을 수가 없었다. 슈만과 브람스 사이의 이야기를 해준 것일까? 앵콜로 연주해주는 모든 곡을 알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헛된 꿈을 꿔본다.
이어서 슈만의 교향곡 4번은 워낙에 좋아하던 곡이기도 했는데 파보 예르비의 해석은 좀 색달랐다. 더 빠르고 경쾌하고 몰입감이 있다고 할까. 신랑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연주가 박자감도 맞지 않고 별로였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좋았다. 목관 수석들과 금관은 정말 거슬림 없이 훌륭했고, 현악의 보잉도 특색있었던 것 같은데 지휘자의 영향인건가, 그 곡은 그렇게 연주할 수 밖에 없는건가, 악기를 알면 좀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텐데 참 아쉽다. 앵콜도 세 곡이나 해주었는데 아~ 정말 흥분되고 행복한 밤이었다! 나는 이제부터 파보 예르비 선생의 팬입니다! 내년에도 와주세요~
12월의 문화생활 - 김영순 초대전
갤러리 구하 김영순 초대전
333 송년모임을 신사동 부엌에서 하였는데 다이닝 부엌 옆에는 갤러리 구하가 있다. (내 생각엔 건물주가 하는 갤러리, 다이닝인듯 한데) 영우가 뱃속에 있던 2년 전에 가보고 오랜만의 방문이었지만 여전히 음식은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
김영순님은 미술 전공자라기보다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미술전에 출품하여 입상하고 이제는 개인전도 하는 것 같긴 한데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왕성하게 작품활동하는 것이 부럽다.
아크릴화, 유화, 수채화 작품이 꽤 많았고 수지형은 백합을 그린 아크릴화, 봄의 속삭임을 마음에 들어하였고 나는 자작, 그리고 바람이라는 수채화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전시회에서 항상 유화만 보다가 수채화를 보니 산뜻함이 이쁘기도 하고 다시 그림그리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333 송년모임을 신사동 부엌에서 하였는데 다이닝 부엌 옆에는 갤러리 구하가 있다. (내 생각엔 건물주가 하는 갤러리, 다이닝인듯 한데) 영우가 뱃속에 있던 2년 전에 가보고 오랜만의 방문이었지만 여전히 음식은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
김영순님은 미술 전공자라기보다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미술전에 출품하여 입상하고 이제는 개인전도 하는 것 같긴 한데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왕성하게 작품활동하는 것이 부럽다.
아크릴화, 유화, 수채화 작품이 꽤 많았고 수지형은 백합을 그린 아크릴화, 봄의 속삭임을 마음에 들어하였고 나는 자작, 그리고 바람이라는 수채화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전시회에서 항상 유화만 보다가 수채화를 보니 산뜻함이 이쁘기도 하고 다시 그림그리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미밴드 구입
중국 출장자들이 와 있어서 샤오미밴드 구매대행 완료. 워낙 활동량이 없어서 사실 아이폰의 건강 앱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궁금했던 것은 내 수면의 질.
예전에는 침대에 눕자마자, 머리만 대면 잠들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잠을 설칠 때도 많고 늘 피곤하다. 약 용량을 줄인 이후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항상 피곤한 상태여서 수면의 질을 측정해보고 싶었다.
금, 토 이틀간 측정해봤는데 결과는 놀랄노자. 나의 Deep Sleep 시간은 첫 날 52분, 둘째 날 1시간 53분이다. 첫 날은 8시간, 둘째 날은 9시간 잤는데 7시간이 Light Sleep이다. 오마이갓.
어떻게 해야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알고 있지 뭐.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커피와 저녁 식사량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멀리해야겠지. 끄으응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ㅜㅜ
예전에는 침대에 눕자마자, 머리만 대면 잠들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잠을 설칠 때도 많고 늘 피곤하다. 약 용량을 줄인 이후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항상 피곤한 상태여서 수면의 질을 측정해보고 싶었다.
금, 토 이틀간 측정해봤는데 결과는 놀랄노자. 나의 Deep Sleep 시간은 첫 날 52분, 둘째 날 1시간 53분이다. 첫 날은 8시간, 둘째 날은 9시간 잤는데 7시간이 Light Sleep이다. 오마이갓.
어떻게 해야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알고 있지 뭐.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커피와 저녁 식사량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멀리해야겠지. 끄으응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ㅜㅜ
662일 할머니 모자
엄마 모자를 세탁하고 잘 말랐나 보려고 모자 이곳저곳과 리본을 만져보다가 써보셨다고 한다.
그걸 보고 영우가 '할머니 모자썼다. 할머니 예쁘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할머니 모자썼다라고 말한 것도 놀랍고, 할머니 예쁘다 말한 것도 놀라운데 두 문장을 이어서 말했다고 하니 더더더더 놀랍다.
어떻게 배우고 말하게 되는건지 정말 신기하다.
그걸 보고 영우가 '할머니 모자썼다. 할머니 예쁘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할머니 모자썼다라고 말한 것도 놀랍고, 할머니 예쁘다 말한 것도 놀라운데 두 문장을 이어서 말했다고 하니 더더더더 놀랍다.
어떻게 배우고 말하게 되는건지 정말 신기하다.
659일 수지 미워
영우가 자다가 잠꼬대로 수지 미워라고 하더란다.(이 제목을 보고 수지형 심장이 내려앉을까 걱정입니다만, 여기서 수지는 어린이집에 새로 온 친구임.)
엄마가 아침에 영우가 일어나자 왜 수지가 미웠어? 물었더니 다시 한 번 수지 미워라고 하면서 엄마 옷깃을 잡는 흉내, 때리는 흉내를 내더란다. 한참 전의 일이긴 한데 수지가 영우를 안으려고 하다가 선생님이 제지하자 영우 얼굴에 상처를 낸 적이 있었다. 그 일을 기억하고 엄마한테 제법 그럴듯하게 설명했나보다. 너무 웃겨서 수지가 미워?그럼 소율이는? 했더니 소율이 좋아 하더란다. 아이들이 장기 기억이 생기기 시작하더라도 그것이 어제의 일인지, 한 달 전의 일인지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던데 이제 장기 기억이 생기기 시작하나보다.
영우는 아직 배변 훈련을 시도하지 않았는데 요즈음 응가 표현을 하며 바지를 벗기도 하고 똥,똥 하나보다. 그래서 지난 주에 유아 변기를 사다놓았는데 변기에 첫 응가를 하였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ㅎㅎ
엄마가 아침에 영우가 일어나자 왜 수지가 미웠어? 물었더니 다시 한 번 수지 미워라고 하면서 엄마 옷깃을 잡는 흉내, 때리는 흉내를 내더란다. 한참 전의 일이긴 한데 수지가 영우를 안으려고 하다가 선생님이 제지하자 영우 얼굴에 상처를 낸 적이 있었다. 그 일을 기억하고 엄마한테 제법 그럴듯하게 설명했나보다. 너무 웃겨서 수지가 미워?그럼 소율이는? 했더니 소율이 좋아 하더란다. 아이들이 장기 기억이 생기기 시작하더라도 그것이 어제의 일인지, 한 달 전의 일인지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던데 이제 장기 기억이 생기기 시작하나보다.
영우는 아직 배변 훈련을 시도하지 않았는데 요즈음 응가 표현을 하며 바지를 벗기도 하고 똥,똥 하나보다. 그래서 지난 주에 유아 변기를 사다놓았는데 변기에 첫 응가를 하였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ㅎㅎ
657일 일상
오랜만에 남의 집에 방문해본 영우. 그 집은 아들 둘이라 장난감이 엄청 많았다. 방 하나가 아이들 장난감으로 꽉 차 있어 영우가 그 방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니 약간은 미안하기도 하다. 그 방 앞에 그네도 설치되어 있어 영우가 그네를 타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또래인 그 집 둘째 아들이 싫어한다. 영우가 그네를 잡으니 밀치는 바람에 또 한바탕 울음바다. 여보, 아버님 댁에 그네 하나 놓아드려야겠어요.(아직도 사지 않았다;; 그네와 트렘폴린 중 무엇을 살까 고민중)
부동산에 들렀는데 영우는 낯선 할아버지들을 보고도 이쁘게 잘 웃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자란 티가 나는 것이, 만나는 사람들이 자기를 이뻐하고 좋아할거라는걸 알고 있다는듯이 행동한다. 엄마의 착각일수도, 희망사항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낯가리지 않고 이쁘게 웃어주고 귀여움 받는 것이 대견하다. 할아버지도 영우 또래의 손자가 있다며 손자의 과자를 주시는데 영우는 영유아용 과자가 아닌 과자는 처음 먹어본다. 초코하임을 열심히 먹는데, 이것이 영우의 첫 초콜렛 경험이로구나.
영우가 자기 동영상과 사진 보는 것을 즐기는데, 영우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니 제법 스크롤을 할 줄 안다. 한 방향으로만 스크롤할줄 알았더니 아래 위로 스크롤을 하며 자기가 원하는 사진을 찾아본다. 신통방통하기도 하고, 터치 스크린의 UX에 다시금 놀란다.
부동산에 들렀는데 영우는 낯선 할아버지들을 보고도 이쁘게 잘 웃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자란 티가 나는 것이, 만나는 사람들이 자기를 이뻐하고 좋아할거라는걸 알고 있다는듯이 행동한다. 엄마의 착각일수도, 희망사항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낯가리지 않고 이쁘게 웃어주고 귀여움 받는 것이 대견하다. 할아버지도 영우 또래의 손자가 있다며 손자의 과자를 주시는데 영우는 영유아용 과자가 아닌 과자는 처음 먹어본다. 초코하임을 열심히 먹는데, 이것이 영우의 첫 초콜렛 경험이로구나.
영우가 자기 동영상과 사진 보는 것을 즐기는데, 영우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니 제법 스크롤을 할 줄 안다. 한 방향으로만 스크롤할줄 알았더니 아래 위로 스크롤을 하며 자기가 원하는 사진을 찾아본다. 신통방통하기도 하고, 터치 스크린의 UX에 다시금 놀란다.
656일 일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우리가 온 줄 알았는지, 엄마아빠하며 운다. 그래서 일찍부터 놀아주기 시작했더니만 영 밥먹기가 싫은지 아침 먹이는데 애먹었다. 동생이 퇴원하는 날이라 조리원으로 옮기기 전에 방문하려고 우리도 같이 아침을 먹는데 계속 찡찡대길래 왜그러나 했더니 젓가락으로 먹고 싶나보다. 젓가락으로 먹어보게 시켰더니 이제 제법 젓가락질을 모양나게 한다. 그렇지만 이런 시도들에도 밥 먹이는데는 실패.
도담이 보러 가는 길이 바빠서 아침 먹이는 것은 포기하고 우유를 먹였다. 막내동생과 만나서 병원에 가는데 영우가 가는내내 계속 칭얼대더니 급기야 울기 시작한다. 아침에 너무 흥분해서 벌써부터 졸리나? 싶었는데 목 부분을 몇 번 가리키더니 토해버렸다. 아아, 속이 안 좋아서 아침도 제대로 안 먹고 칭얼대고 그랬던 거구나ㅜㅜ 그것도 모르고 계속 먹였더니 이렇게 되버렸네. 그래도 다행인건 토한 이후에는 큰 탈 없이 잘 놀았다는 거. 며칠 전에도 자다가 토했다더니 토하는 장염 아닐까 염려된다.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영우가 숫자를 보더니 1, 2, 하며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영우가 약한 숫자는 4와 7. 그래도 짧은 시간에 많은 숫자를 배워서 익혔다. 영우가 숫자 세는 것을 보던 다른 아주머니가 혼잣말로 네 살? 최소한 세 살은 넘었겠지? 라고 하시는데 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두 살밖에 안됐어요 라고 하며 뿌듯해한다. 영우의 총명함이 모두를 뿌듯하게 하는구만. 잠깐 팔불출 타임을 갖자면, 영우의 총명함이 드러나기 시작할 무렵, 신랑이 영우가 천재라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게 없지 않아? 라는 오글거리는 발언도 했었다.
이번 주는 정말 깜짝 놀란게, 언어능력이 드라마틱하게 발달하였다. 아침에 점퍼루를 타길래 같이 몇 번 뛰어주었더니 신랑한테 '아빠 인나' 하고 나서 나를 보며 '엄마도' 한다. 얘 왜 이렇게 웃기니. 내가 립글로스를 바르니 손가락으로 바르는 흉내를 내면서 '엄마 입술 요렇게', '영우도' 하면서 입술을 내민다. 신랑이 퍼즐을 꺼내서 아빠는 폴리해야지 하니까 '나도 할래' 한다. 영우 의자에 앉기 싫어서 어른용 식탁 의자에 앉겠다며 '영우 여기에 앉아' 한다. 가장 신기한 것은 영우가 탑을 쌓았길래 내가 '탑이다' 했더니 '타비, 타비' 한다.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명사와 조사를 구분할 수 있나보다. '이게 뭐야'를 부쩍 많이 하는데 신랑 이야기로는 '이게 뭐야'가 정말 무언가가 궁금하여 의문형으로 쓰일 때도 있는데 어른이 감탄사처럼 내뱉는 '이게 뭐야'로 쓰일 때도 있다고 한다. 2주 만에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문장 구사능력이 발달하다니, 이제 정말 제법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녁에는 작은 형님이 사주신 RC 카를 갖고 놀았는데, 장난감 차가 혼자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영우는 완전 깜짝 놀랬다. 동생이 처음에 꺼냈을 때는 싫어했다고 하던데 신랑이 조종하니까 우와~ 하길래 좋아하는줄 알았다. 그 차가 앞 뒤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앞 바퀴가 360도 회전을 하는데 그 모습이 무서웠나보다. 잠시 후부터는 이게 뭐야를 외치며 신랑 뒤에 숨었다가 나중에는 엉엉 운다.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자동차를 작동시키는 영우 아빠와 우는 아들을 촬영하는 영우 엄마. 이 사람들 왜이러나요;;
영우 손톱이 날카로워서 신랑 손목에 상처가 생겼다. 평소에는 잘 때 손톱을 깎이는데 자다가 또 얼굴을 긁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제 말귀도 알아듣고 하니까 깨어 있을 때 손톱을 깎여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나보다. 두 개까지는 성공적으로 깎았는데 내가 후배랑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신랑이 대화에 참여하느라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일이 났다. 영우가 손톱가위를 들고 자기 손톱을 자르려다 상처를 낸 것.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피가 나는 영우 손을 보면서도 신랑은 무슨 일인지 도무지 파악이 안되더란다. 가위가 언제 신랑 손에서 떠난지도 기억이 안나고, 영우가 가위를 쓸 줄 안다고는 생각도 못했고,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금세 피가 멎었고 영우도 울지는 않았는데 정말 큰일날뻔했다. 아이 앞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도담이 보러 가는 길이 바빠서 아침 먹이는 것은 포기하고 우유를 먹였다. 막내동생과 만나서 병원에 가는데 영우가 가는내내 계속 칭얼대더니 급기야 울기 시작한다. 아침에 너무 흥분해서 벌써부터 졸리나? 싶었는데 목 부분을 몇 번 가리키더니 토해버렸다. 아아, 속이 안 좋아서 아침도 제대로 안 먹고 칭얼대고 그랬던 거구나ㅜㅜ 그것도 모르고 계속 먹였더니 이렇게 되버렸네. 그래도 다행인건 토한 이후에는 큰 탈 없이 잘 놀았다는 거. 며칠 전에도 자다가 토했다더니 토하는 장염 아닐까 염려된다.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영우가 숫자를 보더니 1, 2, 하며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영우가 약한 숫자는 4와 7. 그래도 짧은 시간에 많은 숫자를 배워서 익혔다. 영우가 숫자 세는 것을 보던 다른 아주머니가 혼잣말로 네 살? 최소한 세 살은 넘었겠지? 라고 하시는데 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두 살밖에 안됐어요 라고 하며 뿌듯해한다. 영우의 총명함이 모두를 뿌듯하게 하는구만. 잠깐 팔불출 타임을 갖자면, 영우의 총명함이 드러나기 시작할 무렵, 신랑이 영우가 천재라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게 없지 않아? 라는 오글거리는 발언도 했었다.
이번 주는 정말 깜짝 놀란게, 언어능력이 드라마틱하게 발달하였다. 아침에 점퍼루를 타길래 같이 몇 번 뛰어주었더니 신랑한테 '아빠 인나' 하고 나서 나를 보며 '엄마도' 한다. 얘 왜 이렇게 웃기니. 내가 립글로스를 바르니 손가락으로 바르는 흉내를 내면서 '엄마 입술 요렇게', '영우도' 하면서 입술을 내민다. 신랑이 퍼즐을 꺼내서 아빠는 폴리해야지 하니까 '나도 할래' 한다. 영우 의자에 앉기 싫어서 어른용 식탁 의자에 앉겠다며 '영우 여기에 앉아' 한다. 가장 신기한 것은 영우가 탑을 쌓았길래 내가 '탑이다' 했더니 '타비, 타비' 한다.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명사와 조사를 구분할 수 있나보다. '이게 뭐야'를 부쩍 많이 하는데 신랑 이야기로는 '이게 뭐야'가 정말 무언가가 궁금하여 의문형으로 쓰일 때도 있는데 어른이 감탄사처럼 내뱉는 '이게 뭐야'로 쓰일 때도 있다고 한다. 2주 만에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문장 구사능력이 발달하다니, 이제 정말 제법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녁에는 작은 형님이 사주신 RC 카를 갖고 놀았는데, 장난감 차가 혼자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영우는 완전 깜짝 놀랬다. 동생이 처음에 꺼냈을 때는 싫어했다고 하던데 신랑이 조종하니까 우와~ 하길래 좋아하는줄 알았다. 그 차가 앞 뒤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앞 바퀴가 360도 회전을 하는데 그 모습이 무서웠나보다. 잠시 후부터는 이게 뭐야를 외치며 신랑 뒤에 숨었다가 나중에는 엉엉 운다.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자동차를 작동시키는 영우 아빠와 우는 아들을 촬영하는 영우 엄마. 이 사람들 왜이러나요;;
영우 손톱이 날카로워서 신랑 손목에 상처가 생겼다. 평소에는 잘 때 손톱을 깎이는데 자다가 또 얼굴을 긁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제 말귀도 알아듣고 하니까 깨어 있을 때 손톱을 깎여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나보다. 두 개까지는 성공적으로 깎았는데 내가 후배랑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신랑이 대화에 참여하느라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일이 났다. 영우가 손톱가위를 들고 자기 손톱을 자르려다 상처를 낸 것.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피가 나는 영우 손을 보면서도 신랑은 무슨 일인지 도무지 파악이 안되더란다. 가위가 언제 신랑 손에서 떠난지도 기억이 안나고, 영우가 가위를 쓸 줄 안다고는 생각도 못했고,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금세 피가 멎었고 영우도 울지는 않았는데 정말 큰일날뻔했다. 아이 앞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654일 도담이 형아
동생이 출산을 하였다. 첫 조카 탄생.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다.
영우는 이렇게 형아가 되었다. 엄마가 동생한테 가보느라 아빠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고, 저녁에는 아빠가 병원에 가보고 하니 뭔가 평소와 다른 것을 느낀걸까? 이 날따라 의젓하게 잘 놀고 신랑이랑 통화할 때도 아주 얌전했다고 한다.
이제 사랑을 나눠받게 될 것을 눈치챘는지 엄마한테 영우 할머니라고 하더란다. 할머니라고만 불렀지, 영우 할머니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다. 영우는 사랑 많이 받는 아이니까 도담이한테 질투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렴.
영우는 이렇게 형아가 되었다. 엄마가 동생한테 가보느라 아빠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고, 저녁에는 아빠가 병원에 가보고 하니 뭔가 평소와 다른 것을 느낀걸까? 이 날따라 의젓하게 잘 놀고 신랑이랑 통화할 때도 아주 얌전했다고 한다.
이제 사랑을 나눠받게 될 것을 눈치챘는지 엄마한테 영우 할머니라고 하더란다. 할머니라고만 불렀지, 영우 할머니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다. 영우는 사랑 많이 받는 아이니까 도담이한테 질투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렴.
2015년 12월 6일 일요일
650일 일상
밴드에 갑자기 상의탈의한 영우가 울상으로 서있는 사진이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낮에 목욕을 했음에도 또 목욕이 하고 싶어서 혼자 옷을 주섬주섬 벗는 중이었다.
상의을 벗을 때에는 팔을 빼내긴 했는데 머리 위로 벗을 줄을 모르니 아래로 벗어보려다가 하의에 옷이 걸리니 답답해서 짜증이다. 엄마가 도와줘서 상의는 완전 탈의했는데 이제 하의를 벗겠다고 난리다. 기저귀에 바지가 걸리니 또 짜증, 허리춤을 발목까지 내렸으나 발에 걸려서 또 짜증, 결국은 다 벗어버리고 기저귀 바람으로 돌아다니며 목욕하겠다고 징징징이다.
엄마가 갓 씻고 나오신 상태였는데 머리도 못 말리고, 로션도 못 찍어바르고, 다시 영우 물 받으러 들어가신다. 그동안 발가벗은 영우는 이불을 뒤집어쓰면서 히히히 대기중. 결국 이루어내는구나.
한바탕 난리가 끝나고 나서는 퍼즐놀이를 시작하였다. 퍼즐 모양이 다 똑같고 피스 숫자가 많아서 엄마아빠랑 같이 맞추는데 여기다, 저기다 훈수를 둔다. 퍼즐이 어려워서인지 이제 퍼즐 자체가 지겨운건지 예전처럼 오래 집중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여기 저기 가리키며 종알대는 모습은 참 귀엽다.
이어서 점토놀이 시작. 어느 색깔 점토에 어느 모양의 틀이 들어있는지를 안다. 영우가 좋아하는 틀은 나비. 뭐가 생각났는지 앉아서 뭐라고 말하면서 다리를 흔들흔들하다가 일어나서는 율동 비슷한 것도 했는데 도대체 무슨 행동인지를 모르겠다. 어린이집에서 뭔가를 배운걸까? 제법 힘주어 틀찍기도 할 수 있고, 나비 갖고 노는 것도 좋아해서 점토세트를 하나 더 샀다. 겨울에 나가기 힘들테니 모래놀이도 사주고 싶은데 뒷처리 때문에 신랑이 반대해서 실패.
649일 까꿍놀이
방문을 여닫으면서 까꿍놀이를 하다가 스스로 눈가리며 까꿍놀이를 하다가 이제는 좀 더 놀이처럼 발전시켰다.
아빠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화장실 문 앞에 서계시라고 하고 자기는 화장실문 옆의 벽 뒤로 숨는다. 그리고 아빠가 영우 어딨는지 찾으시면 다다다 뛰어서 나타나고, 까꿍하며 나타나서는 꺄르르한다. 아빠가 처음엔 도대체 뭘 하겠다고 서있으라는건지 몰라서 한참을 헤매셨다고. 이해하고 나서는 영우랑 까꿍놀이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하셨다고 한다. 확실히 엄마한테 요구하는 놀이와 아빠한테 요구하는 놀이는 차이가 나는것 같다. 이제 좀 있으면 숨바꼭질도 할 기세이다. 아빠가 고생이 많으십니다.
2015년 12월 5일 토요일
646일 여길까?
한동안 퍼즐홀릭이었던 영우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퍼즐을 몇 판 하고 밥을 먹었었는데 요즘은 퍼즐을 잘 하지 않는다. 3피스에서 시작하여 24피스에 이르기까지 폴리 디자인의 퍼즐을 하였는데 이제 지겨워 안하나 싶어 동생이 뽀로로 퍼즐을 사왔다.
마지막에 했던 폴리 퍼즐은 피스 하나하나가 다른 모양이었고, 한 종류가 동일한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뽀로로도 동일한 모양의 퍼즐이 있었다. 그것을 하겠다고 엎어놓긴 했는데 다 같은 모양이니 헷갈리긴 했나보다. 퍼즐 한 조각을 들고 여기저기 갖다대보면서 여길까? 여길까? 하는데 어찌나 웃긴지. 이제 여기, 저기를 말할 수 있고 위, 아래를 안다고 한다. 뽀로로 퍼즐로 다시 퍼즐홀릭할지는 알 수 없지만 퍼즐 위치를 찾는 그 모습이 참 귀엽긴했다.
마지막에 했던 폴리 퍼즐은 피스 하나하나가 다른 모양이었고, 한 종류가 동일한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뽀로로도 동일한 모양의 퍼즐이 있었다. 그것을 하겠다고 엎어놓긴 했는데 다 같은 모양이니 헷갈리긴 했나보다. 퍼즐 한 조각을 들고 여기저기 갖다대보면서 여길까? 여길까? 하는데 어찌나 웃긴지. 이제 여기, 저기를 말할 수 있고 위, 아래를 안다고 한다. 뽀로로 퍼즐로 다시 퍼즐홀릭할지는 알 수 없지만 퍼즐 위치를 찾는 그 모습이 참 귀엽긴했다.
645일 감기
지난 주에 팀에 감기 걸린 사람이 많더니만 주말 사이 나도 목감기가 와서 골골댔다. 영우에게 옮기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찮은거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더니 잠복기 지나고 열이 나기 시작한 영우. 지금까지 감기에 걸려도 열이 난 적은 없었는데 밤에 미열이 있었다고 한다. 아침도 잘 안 먹으려는 것을 겨우겨우 먹여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점심을 안 먹어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병원에 데려갔더니 다행히 열이 심한 것은 아니고 목이 부어있단다. 결국 내가 옮기고 말았구나. ㅜㅜ
주말에도 밥먹기 싫어하더니 목이 부어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녁엔 예방 차원에서 해열제 정도만 먹였다고 하는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여러모로 심란하다. 며칠동안 밥을 잘 먹지 않았고 아직까지 기침을 해서 걱정이다. 한편으론 어차피 감기 달고 사는거 병원 안가고 약 안먹이고 싶지만 혹시라도 폐렴 등으로 번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그래도 열 안나고 가볍게 앓아서 다행이라 생각하자.
병원에 데려갔더니 다행히 열이 심한 것은 아니고 목이 부어있단다. 결국 내가 옮기고 말았구나. ㅜㅜ
주말에도 밥먹기 싫어하더니 목이 부어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녁엔 예방 차원에서 해열제 정도만 먹였다고 하는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여러모로 심란하다. 며칠동안 밥을 잘 먹지 않았고 아직까지 기침을 해서 걱정이다. 한편으론 어차피 감기 달고 사는거 병원 안가고 약 안먹이고 싶지만 혹시라도 폐렴 등으로 번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그래도 열 안나고 가볍게 앓아서 다행이라 생각하자.
643일 일상
오늘도 밖에 나가 놀고 싶은 영우. 우리가 자는 방에 들어가더니 아빠 바지를 질질 끌고 나오려다가 벨트만 쑥 빠졌다. 쑥 빠진 벨트를 질질 끌며 나가자는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준다.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강변까지 나가서 강도 보여주고 갈대밭도 보여준다. 놀이터에 가서 안전하게 그네도 밀어준다. 초등학생인것 같은 아이가 햄스터를 가지고 나왔는데 영우한테 누나 햄스터 보여주세요 하라고 했더니 두 손을 모으고 주세요도 하고 자기 가슴팍을 톡톡 치며 영우도 하고 눈웃음도 날리며 애교를 부린다. 하, 이녀석, 원하는 것을 얻을 줄 아는구나. 영우 애교에 녹아내린 그 아이가 햄스터를 손에 올려주었으나 영우는 집어던지는 것으로 대응한다. 이 녀석을 어쩜 좋아.
요즘 추워서 밖에 못나가는 날이 많으니 아빠가 직접 몸으로 그네를 태워주시고 비행기를 태워주시고 말을 태워주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허리 다치실까 걱정이다. 신랑이 아빠 대신 영우 비행기를 태워주니 신난 영우는 또또를 연발한다. 비행기를 한참 태워준 후 장난으로 소파에 내동댕이 치다가 영우 목이 꺾일뻔했다. 다행히 다친거 같진 않은데 엄청 놀랐을 것 같다. 엄마가 한 번, 아빠가 한 번, 영우를 울리는구나. 부모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위험해서야 원. ㅜㅜ
이번 주말에는 영우와 피아노를 쳤다. 손가락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발로 연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손으로 연주하는 날이 오다니 많이 컸구나. 영우가 아는 동요에 맞추어 몇 곡 연주(?)해 주었는데 반주까지 넣어서 잘 쳐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영우는 아빠와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 피아노 뚜껑의 악보대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피아노 뚜껑에 콧등이 찍히고 손등도 찍혔다. 많이 울지는 않았고 크게 다친건 아니지만 멍은 들었다. 엄마, 아빠도 문제지만 영우야 너도 문제구나. 어디 부러지는데 없이 건강하게 어른이 되면 정말 좋겠다.
요즘 추워서 밖에 못나가는 날이 많으니 아빠가 직접 몸으로 그네를 태워주시고 비행기를 태워주시고 말을 태워주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허리 다치실까 걱정이다. 신랑이 아빠 대신 영우 비행기를 태워주니 신난 영우는 또또를 연발한다. 비행기를 한참 태워준 후 장난으로 소파에 내동댕이 치다가 영우 목이 꺾일뻔했다. 다행히 다친거 같진 않은데 엄청 놀랐을 것 같다. 엄마가 한 번, 아빠가 한 번, 영우를 울리는구나. 부모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위험해서야 원. ㅜㅜ
이번 주말에는 영우와 피아노를 쳤다. 손가락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발로 연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손으로 연주하는 날이 오다니 많이 컸구나. 영우가 아는 동요에 맞추어 몇 곡 연주(?)해 주었는데 반주까지 넣어서 잘 쳐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영우는 아빠와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 피아노 뚜껑의 악보대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피아노 뚜껑에 콧등이 찍히고 손등도 찍혔다. 많이 울지는 않았고 크게 다친건 아니지만 멍은 들었다. 엄마, 아빠도 문제지만 영우야 너도 문제구나. 어디 부러지는데 없이 건강하게 어른이 되면 정말 좋겠다.
642일 일상
오른쪽 아래 송곳니가 살짝 올라왔다. 왼쪽 아래 송곳니도 볼록한 것이 곧 뚫고 나올 것 같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보았는데 형아들이 찬 공이 근처에 오자 제법 그럴듯하게 찬다. 형아들이 우와 호응해주니 신났는지 형아들쪽으로 쫓아간다. 가지 말라고 말렸더니 골대 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누나들한테 가본다. 이 아이들은 대체로 영우한테 관심이 없었는데 영우는 그 주위를 맴돌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운동장을 지나 동네 놀이터에 갔었는데 아이들 서넛이 놀고 있었다. 그 아이들도 대체로 영우한테 관심이 었었는데 영우는 어울리고 싶어하는듯보였다. 아이들이 미끄럼틀 위에 둘러앉아 공기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같이 주저앉아 쳐다본다던가, 아이들이 자리를 옮겨 뛰어놀자 아이들 쪽을 향해 뛰어간다던가, 뭔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이집을 다니더니 친구들과 노는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걸까.
영우가 그네 타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그네 태워주러 갔는데 신랑이 나더러 좀 밀어주라고 한다. 밀어주겠다고 댕겼는데 영우가 쑥 빠진다. 아이고 깜짝이야. 영우 표정이 완전 엄마 왜이래요다. 다시 한 번 잘 해보겠다고 힘차게 밀어줬는데 너무 힘차게 밀어서 영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높이가 높지 않고 두꺼운 옷에 모자위로 떨어져서 다치지야 않았겠지만 얼마나 놀랐을지 영우도 울고 나도 미안하고. 때마침 신랑이 동영상 촬영중이었던터라 증거도 남았다. 운동신경 없는데다 손바보인 엄마를 만나 영우가 고생이 많다. 미안해 영우야 ㅜㅜ
저녁에는 컬러점토를 갖고 놀면서 크다/작다와 길다/짧다를 가르쳤다. 점토를 크게도 만들고 작게도 만들고 길게도 만들고 짧게도 만들어 하나하나 알려줬는데 작다와 짧다는 정확히 구분을 못하는 것 같고, 발음도 작다인지 짧다인지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크다, 길다는 확실히 알게 된 듯하다. 그림책의 코끼리와 다람쥐를 보여주며 뭐가 큰지 물었더니 코끼리를 가리키며 크다, 커, 커 한다. 기차와 버스를 보여주며 뭐가 긴지 물었더니 기차를 가리키며 길다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하겠구만.
오랜만에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보았는데 형아들이 찬 공이 근처에 오자 제법 그럴듯하게 찬다. 형아들이 우와 호응해주니 신났는지 형아들쪽으로 쫓아간다. 가지 말라고 말렸더니 골대 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누나들한테 가본다. 이 아이들은 대체로 영우한테 관심이 없었는데 영우는 그 주위를 맴돌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운동장을 지나 동네 놀이터에 갔었는데 아이들 서넛이 놀고 있었다. 그 아이들도 대체로 영우한테 관심이 었었는데 영우는 어울리고 싶어하는듯보였다. 아이들이 미끄럼틀 위에 둘러앉아 공기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같이 주저앉아 쳐다본다던가, 아이들이 자리를 옮겨 뛰어놀자 아이들 쪽을 향해 뛰어간다던가, 뭔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이집을 다니더니 친구들과 노는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걸까.
영우가 그네 타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그네 태워주러 갔는데 신랑이 나더러 좀 밀어주라고 한다. 밀어주겠다고 댕겼는데 영우가 쑥 빠진다. 아이고 깜짝이야. 영우 표정이 완전 엄마 왜이래요다. 다시 한 번 잘 해보겠다고 힘차게 밀어줬는데 너무 힘차게 밀어서 영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높이가 높지 않고 두꺼운 옷에 모자위로 떨어져서 다치지야 않았겠지만 얼마나 놀랐을지 영우도 울고 나도 미안하고. 때마침 신랑이 동영상 촬영중이었던터라 증거도 남았다. 운동신경 없는데다 손바보인 엄마를 만나 영우가 고생이 많다. 미안해 영우야 ㅜㅜ
저녁에는 컬러점토를 갖고 놀면서 크다/작다와 길다/짧다를 가르쳤다. 점토를 크게도 만들고 작게도 만들고 길게도 만들고 짧게도 만들어 하나하나 알려줬는데 작다와 짧다는 정확히 구분을 못하는 것 같고, 발음도 작다인지 짧다인지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크다, 길다는 확실히 알게 된 듯하다. 그림책의 코끼리와 다람쥐를 보여주며 뭐가 큰지 물었더니 코끼리를 가리키며 크다, 커, 커 한다. 기차와 버스를 보여주며 뭐가 긴지 물었더니 기차를 가리키며 길다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하겠구만.
일본출장
세번째 일본출장.
첫 출장은 심심했고 두번째 출장은 바빴지만 재미있었고 세번째 출장은 그냥 너무 바빴다.
이번 출장은 혼자 갔는데 그것 땜에 팀에서 어찌나 걱정을 하던지, 걱정해주어서 감사하지만 나는 그 어느 출장보다 잘 먹고 다닌 것 같다. 가 있는 동안에도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하면서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나의 출장이 성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돌아온 직후 금세 깨닫긴 했지만.ㅜ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비용이 많이 든다.
어쨌거나 다음에 또 출장 기회가 생기면(12월에 볼레도, 김기민도 공연을 한다는데 그림의 떡이지) 미술관도 좀 가고 여유있게 다녀오면 좋겠다.
첫 출장은 심심했고 두번째 출장은 바빴지만 재미있었고 세번째 출장은 그냥 너무 바빴다.
이번 출장은 혼자 갔는데 그것 땜에 팀에서 어찌나 걱정을 하던지, 걱정해주어서 감사하지만 나는 그 어느 출장보다 잘 먹고 다닌 것 같다. 가 있는 동안에도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하면서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나의 출장이 성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돌아온 직후 금세 깨닫긴 했지만.ㅜ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비용이 많이 든다.
어쨌거나 다음에 또 출장 기회가 생기면(12월에 볼레도, 김기민도 공연을 한다는데 그림의 떡이지) 미술관도 좀 가고 여유있게 다녀오면 좋겠다.
640일 예방접종
A형 간염 2차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 이제는 A형 간염도 무료접종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아픈 것에 차별받지 않도록 하루빨리 모든 예방접종이 무료가 되었으면 한다.
영우는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그 순간만 엥하며 우는데 이번에도 5초간 울고 그쳤나보다. 씩씩한 나영우. 병원 다녀와서 영우 주사맞았지? 누가 주사놔줬어? 했더니 의사선생님한다. 이제 한꺼번에 5음절을, 그것도 제법 그럴듯한 발음으로 이야기해주는 나영우.
영우는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그 순간만 엥하며 우는데 이번에도 5초간 울고 그쳤나보다. 씩씩한 나영우. 병원 다녀와서 영우 주사맞았지? 누가 주사놔줬어? 했더니 의사선생님한다. 이제 한꺼번에 5음절을, 그것도 제법 그럴듯한 발음으로 이야기해주는 나영우.
639일 상처
상처입은 영우. ㅜㅜ
어린이집에서 여자아이 하나가 영우가 좋다며 안아주려고 했나보다.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엔 이 꼬맹이들이 서로 안게 두는 것은 위험한 일인가본데 균형을 못잡고 둘 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이 여자아이를 떼어놓으려 했더니, 자신의 행동에 제지가 들어오자 화가난 아이가 영우 얼굴을 할퀴어버렸다. 엄마가 영우 데리러 가니 선생님이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하셨다고 한다. 아이들은 살성이 좋아 금세 회복할거라 생각했고 열흘이 지난 지금은 다 나았지만 열흘간 왼쪽 눈 아래 상처가 나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여자아이 하나가 영우가 좋다며 안아주려고 했나보다.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엔 이 꼬맹이들이 서로 안게 두는 것은 위험한 일인가본데 균형을 못잡고 둘 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이 여자아이를 떼어놓으려 했더니, 자신의 행동에 제지가 들어오자 화가난 아이가 영우 얼굴을 할퀴어버렸다. 엄마가 영우 데리러 가니 선생님이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하셨다고 한다. 아이들은 살성이 좋아 금세 회복할거라 생각했고 열흘이 지난 지금은 다 나았지만 열흘간 왼쪽 눈 아래 상처가 나있었다.
11월의 문화생활
라 바야데르
우리는 4층 만원짜리 좌석에서 봤는데, 이런 공연을 만원에 보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빈 자리가 너무 많아서 안타깝기도 했다. 나는 칼군무를 보는 것이 좋아서 높은 곳에서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어차피 2층부터는 표정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쌍안경을 활용하므로 4층도 충분히 괜찮다. 이런 훌륭한 공연이 계속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많이들 보러 가면 좋을텐데.. 영우랑 같이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모네전
억지로 억지로 짬을 내서 방문한 모네전. 일본의 미술관은 우리나라보다 이른 시간에 오픈하고 금요일에는 늦게까지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Marmottan Museum이란 곳의 소장품인데, 이는 모네의 아들이 죽으면서 기증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모네의 인물화는 까미유의 임종을 그린 작품 말고는 본 기억이 없는데 모네가 그린 가족들의 초상화는 전시회에 출품하지 않고 집 안에 두고 감상했었기 때문이다. 친구인 르누아르가 그린 모네와 까미유의 초상, 모네가 그린 쟝과 미셸의 초상, 쟝이 까미유와 함께 있는 풍경은 본 적이 있었지만 미셸은 처음이다. 거기다 베이비 미셸부터 어린이 미셸까지 석 점의 초상화가 있어 모네의 부정을 느낄 수 있었다.
희귀한 작품이라 생각되는 것은 모네의 캐리커쳐. 부뎅을 만나기 전까지 캐리커쳐 화가였던 모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수련과 꽃으로 가득찬 1층을 지나 2층으로 가면 Japanese Bridge가 가득한데 이 시리즈만으로도 벽 하나를 넘게 채울 수 있다. 버드나무 시리즈도 있었는데 이 작품들은 거의 처음 보는듯하다.
모네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 기증된 것이기에 부뎅과 들라크루아, 용킨트의 스케치도 전시되어 있었다. 모네가 들라크루아를 존경했다는 것은 처음 안 사실. 모네의 초창기 작품부터 노년기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1910년 이후 작품들이 꽤 많았는데 이 시기의 수련은 거의 추상에 가까웠다.
모네의 작품을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다니, 그것도 일본을 사랑한 모네라는 컨셉으로 이런 작품들을 갖고 올 수 있다니, 심지어 인상주의의 시발점인 해돋이를 갖고 올 수 있다니 부럽다. 희귀한 작품들이 많아 도록을 사왔어도 좋았을텐데 그 순간에는 괜한 질투심(?) 때문에 사지 않았다. 돌아와서 신랑한테 작품 이야기 하면서 내가 왜 안샀을까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렇게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는 한심한 의사결정에 휘둘려버렸다.
오랜만의 발레. 라 바야데르를 처음 본 것은 국립발레단의 작품이었는데 이번엔 유니버셜 발레단. 그래서 선입견이 작용한 것일까, 기량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박수도 많이 안 나오는 것 같고 무대랑 의상 디자인도 조금 모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사실은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고 3막의 군무도 안정적이고 아름다웠는데 왜 저런 생각을 하면서 즐거움을 반감시키는걸까. 끙
시작할 때 문훈숙 단장이 몇 가지 의미에 대해 마임을 보여주었는데, 가끔 마임에 대해 해설해 주는 것을 봐도 웬만해선 와닿지 않는다. 이번에는 자막을 넣어주었는데 자막이 있으니 발레도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마임 설명보다는 자막 도입이 시급하다고 본다!! 연기를 충분히 이해하게 되니 몇 배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우리는 4층 만원짜리 좌석에서 봤는데, 이런 공연을 만원에 보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빈 자리가 너무 많아서 안타깝기도 했다. 나는 칼군무를 보는 것이 좋아서 높은 곳에서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어차피 2층부터는 표정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쌍안경을 활용하므로 4층도 충분히 괜찮다. 이런 훌륭한 공연이 계속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많이들 보러 가면 좋을텐데.. 영우랑 같이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모네전
억지로 억지로 짬을 내서 방문한 모네전. 일본의 미술관은 우리나라보다 이른 시간에 오픈하고 금요일에는 늦게까지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Marmottan Museum이란 곳의 소장품인데, 이는 모네의 아들이 죽으면서 기증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모네의 인물화는 까미유의 임종을 그린 작품 말고는 본 기억이 없는데 모네가 그린 가족들의 초상화는 전시회에 출품하지 않고 집 안에 두고 감상했었기 때문이다. 친구인 르누아르가 그린 모네와 까미유의 초상, 모네가 그린 쟝과 미셸의 초상, 쟝이 까미유와 함께 있는 풍경은 본 적이 있었지만 미셸은 처음이다. 거기다 베이비 미셸부터 어린이 미셸까지 석 점의 초상화가 있어 모네의 부정을 느낄 수 있었다.
희귀한 작품이라 생각되는 것은 모네의 캐리커쳐. 부뎅을 만나기 전까지 캐리커쳐 화가였던 모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수련과 꽃으로 가득찬 1층을 지나 2층으로 가면 Japanese Bridge가 가득한데 이 시리즈만으로도 벽 하나를 넘게 채울 수 있다. 버드나무 시리즈도 있었는데 이 작품들은 거의 처음 보는듯하다.
모네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 기증된 것이기에 부뎅과 들라크루아, 용킨트의 스케치도 전시되어 있었다. 모네가 들라크루아를 존경했다는 것은 처음 안 사실. 모네의 초창기 작품부터 노년기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1910년 이후 작품들이 꽤 많았는데 이 시기의 수련은 거의 추상에 가까웠다.
모네의 작품을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다니, 그것도 일본을 사랑한 모네라는 컨셉으로 이런 작품들을 갖고 올 수 있다니, 심지어 인상주의의 시발점인 해돋이를 갖고 올 수 있다니 부럽다. 희귀한 작품들이 많아 도록을 사왔어도 좋았을텐데 그 순간에는 괜한 질투심(?) 때문에 사지 않았다. 돌아와서 신랑한테 작품 이야기 하면서 내가 왜 안샀을까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렇게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는 한심한 의사결정에 휘둘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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