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9일 화요일

잔인한 4월.

마냥 아름답고 찬란하기만한 4월에 일어난 참혹한 사고.
할 말이 너무 많기도, 더 이상 할 말이 없기도 한 그 사고.
사고 자체만으로도 말할 수 없이 슬픈데 이후에 벌어진 정부와 정치인과 언론의 행태는 분노를 자아낸다.
내가, 그리고 내 자식이 이 땅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걱정해야하는 이 현실이 부끄럽지만, 나 역시 이런 현실을 만들어낸 한 사람이라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마음이 더 무겁다.
노대통령이 서거하던 그때, 남겨진 사람의 책무는 유지를 받들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남들을 돌아보며 살자 다짐했다. 그러나 나는 이후로 변한 것이 없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기사를 보며 눈물 흘리고 분노를 표출하지만 그래서는 앞으로도 변할 것이 없다.
어떻게 해야 다음 세대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나는 내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문득문득 멍해진다.

대한민국 전체가 우울하다. 한없이 슬프지만 모두 스스로를 잘 추스리길.
아직도 차디 찬 물 속에 계신 분들,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그리고 영면하시길.
오늘도 어제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야하는, 남아있는 우리들은 잊지않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