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맞이 나들이를 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보니 생일에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1월 1일 외출 후 제대로 된 첫외출인지라 근 100일만의 바깥세상 구경이다. 이상 기온으로 벚꽃도 없고, 20도라더니 바람 쌩쌩 춥고,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이었지만..택시 안에서 개나리, 진달래, 철쭉 꽃 구경도 하고, 연두빛 새 잎 돋아나는 나무 구경도 하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구경도 했다.
나들이의 성과로는 육아휴직 컨펌. 9월 15일 복귀하기로 했다. 본부장님을 비롯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제대로 인사 못하고 쭉 휴가를 썼더니 어찌나 마음이 불편하던지. 새로 구성된 팀은 분위기가 좀 어색하다. 때마침 리테일에서 인력요청이 있었다고 하니 마음이 동하기도 한다. 이 회사에서 정착하기는 여전히 참 힘든 일이구나싶다.
생일이라고 그간 특별히 챙겨왔던건 아니지만 올해는 엄마와 영우가 함께여서 기분이 묘했다. 출산 직후라 그런지 36년 전 오늘, 엄마가 힘들게 나를 낳았구나 생각하니 짠하기도 하고. 거창한 생일파티를 한 건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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