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촬영을 위한 영우의 첫외출.
어떻게 입혀서 나가야 할지 몰라 집에서 입던대로 배냇저고리에 속싸개, 겉싸개까지 하고 갔다. 아직 마땅히 입힐만한 옷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입히고 가는지 모르겠다. 다음 주에 또 촬영이 있는데 그땐 적당한 옷 골라볼까.
다른 사람들 50일 사진 보면 목을 가누는 것처럼 보이는데 영우는 아직 목을 못가누어 걱정했으나 실상은 사진 작가의 순간포착이었다. 덕분에 영우도 제대로 나온 사진 몇 컷은 얻을 수 있었다. 촬영 소품 중에 바구니가 있는데 영우가 들어가니 작가분이 키가 커서 컷 안에 다 안들어간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토요일에 5.6kg이어서 잘 크고 있구나 했는데 벗겨놓으니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는 것이 확인되어 더욱 뿌듯하다.
예전엔 100일부터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병원이나 조리원과 연계하여 50일 사진은 무료로 촬영해준다. 예약된 한 시간 중 실제 사진은 20분 가량 찍고 나머지 시간동안 찍은 사진을 편집하여 동영상을 만들어 보여주는데, 이 영상을 보면 사진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원본을 사지 않을 수가 없다. 매일 배냇저고리 입고 누워있는 사진만 찍다가 큰 아이처럼 포즈 취하고, 다른 액세서리 걸치고 있는걸 보면 사진 값이 아깝지가 않다. 대부분 50일이 거의 첫 외출일테니 부모의 마음을 적절히 읽어낸 적절한 프로모션이로군. 성장 앨범을 해당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매우 남는 장사일듯.
임신했을 때 이용했던 베이비센터라는 앱이 있는데 존슨즈 베이비에서 컨텐츠를 운영한다. 임신 중에도 유용하게 보았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주차별 발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줘서 신랑이 받아보고 있다. 6주가 지난 아이는 엄마를 보고 활짝 웃어준다고 하는데 영우는 할머니(친정 엄마)를 보고만 활짝 웃어주었더랬다. 드디어 이 날, 영우가 나를 보고 활짝 웃어주었다. 이런 웃음 덕분에 힘든줄 모르고 아이 키우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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