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과 37일의 영우는 비슷한 컨디션인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의 마음가짐.
36일을 기록해두기 위한 키워드는 잠, 모빌, 팬서비스였다. 잠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30일에 시선이 동체를 따라간다고 기록했는데 그 때는 고개는 고정시킨 채 눈동자만 따라가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고개까지 돌려가며 물체를 꽤나 오랫동안 주시한다. 써놓고 보니 별 거 아닌데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여간 귀엽지 않다.
회사 팀원들이 놀러왔는데 온종일 보챘던 영우는 어쩐 일인지 그녀들이 갈때까지 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방문했던 사람들은 영우의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다른 아기들을 봤을때 순하다라고 이야기하면 부모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데 영우를 보니 이해가 팍팍 된다.
잠. 잠을 푹 못자고 있다. 엄청 용을 쓰며 힘들어하기도 하고, 자지러지게 울기도 하고, 안아서 힘들게 재우면 곧 깨어나서 진빠지게 한다. 36일에도 37일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런데 영우는 지금 급성장기이다. 36일 저녁에 급성장기에 대한 월령 그래프를 보면서 영우 이제 급성장기네?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검색을 해보니 급성장기에는 아기들이 아프다고 한다. 성장통을 겪는 것이다. 급성장기에 보이는 증상들을 확인하고 보니 영우가 지금 겪고 있는 그대로이다. 용을 쓰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변비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형적인 급성장기의 증상일 뿐.
이러한 것들을 알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누구나 겪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마음을 다해 마사지를 해주니 영우도 덜 보챈다. 계속 선잠자다 내 품에 안겨 한 시간동안 푹 자는 것을 보니 몸이 힘든 것도 모르겠다.
수유텀 잡는다고, 수면교육 시켜야 한다고 조급해하고 힘들어한 것이 미안하다. 영우는 월령에 맞추어 잘 커가고 있고, 아픈 것도 잘 견디고 있는데 나는 또 여유가 없었구나. 그때그때 마음을 다해 대해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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