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토요일에 내려가실 예정이었지만 이 날 이른 아침, 외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내려가게 되었다. 내려가기 직전까지 엄마는 내가 먹을 국거리와 반찬을 준비하셨고, 빨리 준비하고 내려가시라고 독촉했어야 했지만 한두시간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엄마 말씀에, 엄마가 없으면 국은 정말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보고만 있었다. 결국 외할아버지는 엄마가 도착하기 한두시간 전에 돌아가셨고 엄마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헤아려보기도 힘들다.
외할아버지, 편히 쉬세요.
영우는 처음으로 배냇저고리를 벗었다. 바디수트를 입혀보았더니 좀 더 큰 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옷 입히기가 너무 힘들다. 머리부터 옷을 끼우는게 아직은 너무 무섭다.
엄마가 내려가시고 영우를 들었다놨다 할 일이 많아질 것이 걱정되어 아기띠를 해보았다. 아기띠는 목을 가누어야 사용 가능하여 슬링을 살까 하다가 친구에게서 받은 작은 아기띠를 보니 6kg부터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갓 6kg을 넘긴 덕분에 다음 50일 촬영때 착용해보기로. 아무래도 목을 완전히 가누는 것이 아니고 불편할테니 썩 좋아하지는 않는것 같다. 영우가 목만 잘 가누면 유모차 끌고 아기띠 메고 어디든 가보리라!
덧. 엄마의 부재로 블로그 업데이트가 매우 늦어질듯하다. 어차피 아쉬워할 방문객도 많지는 않지만. 글 쓸때는 아이패드로 하고 있는데 키보드 연결하고,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하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육아일기는 다큐멘터리가 되어가고 있다. 매일 핸드폰만 끼고산다.
덧. 엄마 내려가신지 반나절만에 무릎이 아프다. 엄마는 원래 무릎도 안좋았는데 얼마나 힘드셨을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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